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사랑은 논리보다 우선이다
용의자X의헌신-사랑은논리보다우선이다.

이소설은수학적난제를다루고있어서얼핏난해한듯하지만수학과물리학,추리기법이만나서논리적으로쉽게풀어내고있어서술술읽히는책이다.그만큼히가시노게이고의이야기를다루고풀어내는능력이탁월하다는방증일것이다.

심증은가는데알리바이가명확해서더의심의여지가없다면?날고뛰는형사들이과연알리바이뒤에숨은알리바이를찾아내기는할까?사랑의경험이전혀없이평생을학문적탐구가주는짜릿함만으로흥분하던이에게어느날사랑이찾아온다면비록짝사랑일지언정대가를바라지않는,자신의모든것을주는순수하지만애처로운사랑이가능할까?

수학적논리와수학적시뮬레이션으로하루의빈시간을채우던천재수학교사이시가미.

그는논리만이중요할뿐감정은이차적인것으로여긴다.인간의가치는겉모습으로판단할수없다며겉모습은전혀신경쓰지않고깊은애정이란게이세상에존재하는지조차모르는그는수학외골수다.수학적문제가논리적으로풀릴때비로소행복을느끼고그논리의아름다움에감동하는사람이다.그러나천재적인머리를수학에활용하지못하고의사소통할친구조차없어살아가는의미를잃고자살충동을느낄때쯤,이웃으로이사온야스코모녀를만난후그어떤수학적논리보다아름다운것이세상에존재함에알게된다.그로인해자살충동은사라지고비록짝사랑이지만살아가는기쁨을얻게된다.

수학에대한순수한의지가두모녀에대한애정으로전환모드되면서목적도계산도없이자신의모든것을그들에게바치게된다.

평소괴롭혀오던전남편도미가시를야스코모녀가살해한것을알고그들을구하기위해이시가미는또다른살인을저질러모녀의죄를은폐시킨다.치밀하게논리적사고력을발휘한그의은폐작업에형사들은혼란에빠지고알리바이가명확하지만심증이가는두모녀를미행해도뚜렷한답이없다.마침이시가미의옛친구이자학문적인라이벌인물리학교수유가와의등장으로오랜만에학문적인토론의기쁨을누려보지만수수께끼같은사건을풀어내려는친구의본능적인순수한의지에당황하게된다.유가와역시천재인지라범인의행동을치밀하게시뮬레이션해가던중이시가미의범행을눈치채고괴로워한다.무표정한이시가미의표정속에일반인은상상도못할순진한애정이숨어있는것과사랑하는이의고통까지기꺼이대신짊어지고자스스로자수하러가는그의모습에서순수한사랑의가혹한결말에비통해한다.

이소설에서는물리학계의천재인유가와가수학계의천재인이시가미를만나서나누는지적교류가흥미롭게전개된다.뛰는놈위에있는나는놈이뭔지를제대로보여주고있다.

형사들이드러난증거와정황만으로사건을종결지으려할때,사랑의논리에따라살인으로또다른살인을위장해서두개의알리바이를하나의알리바이로만드는머리좋은수학교사이시가미와그의은폐사실을알아내는물리학자유가와의두뇌싸움이팽팽하게전개된다.

또한수학적논리와범죄논리를연결하는추리기법이나시뮬레이션을통해상상해서논리를전개하는장면,구체적으로관찰한후사건의단서를하나씩논리적으로추리해가는귀납법적인추론기법등이인상적이다.읽으면서작가가천재가아닐까하는생각이들정도다.

이소설에는클라이의7가지난제중하나가등장한다.’P대NP’문제다.

"혼자생각해서답을제시하는것과남이제시한답이옳은지그른지를판단하는것중에어느것이더간단할까?"수학교사이시가미가자신의범행을눈치챈형사에게하는말이다.말장난같은수학의난제앞에서형사는영문을몰라당황해하지만유가와는그말의의미를알고눈치를챈다."만일주어진문제의답이옳다는것을확인하는것이쉽다면힌트없이문제자체를푸는일도쉬운것일까?"힌트가있으면쉽게풀리는문제도힌트가없으면답을찾기가어렵다는뜻이다.즉P는쉬운문제이고NP는오래걸리는문제이다.

이소설에서는두개의알리바이가하나의알리바이로위장되면서일어난문제가’P대NP’문제다.죽어마땅한인간에대한살인과죽어도누구하나찾는이없고별신경쓰지않는노숙자에대한살인.두사건이한사건으로포장되면서문제가발생한것이다.

이러한수학적논리로독자들이골치아파할때쯤작가는영악하게멜로를들이댄다.가만히있으면죄의대가를치를일도없고행복하게살기만하면되는야스코모녀앞에유가와는친구의순진한사랑과그로인한처절한희생에비통해하며적어도사실만은알려야겠다는심정으로야스코에게털어놓는다.그제야이시가미가자신과딸을위해무엇을했는지,그헌신과희생이어느정도인지를알고야스코는참회의눈물을흘리며자수를결심한다.혼자행복해보겠다고자신의생명을대신한수학교사를배신할수가없었고그절절한사랑에감복해서양심에가책을느끼는야스코나사랑하는사람을지켜주기위해비록나쁜일이지만사건을조작하고자신의목숨까지내놓는희생을감당하는이시가미나슬픈존재들이기는매한가지다.작가는순수한영혼이욕망의세계로빠져들때의위험성을안타깝게그려내며독자들의눈물을훔쳐낸다.

이소설은추리소설을읽는즐거움을제대로선사하고있다.두뇌게임을하듯독자들의뇌를바짝긴장시켰다가중간에멜로가등장하고단어하나에행동하나에단서를잡기위해온갖촉수를뻗으며탐색하려는찰나에반전과위장술이등장한다.인간군상들의여러모습과심리,욕망과갈등이뒤엉키는데서오는복잡성을따라가보는재미를안겨준다.한권을다읽기까지는범인을추적하는탐정인양독자들은온갖머리를굴려대지만천재들의논리력과저자의상상력에허를찔린듯허탈해하며감탄에젖게된다.

*인상깊은구절

선입견은적이야.보이는것도감추어버리게하니까.

수학의문제에서스스로생각해서해답을내는것과,남에게들은답이옳은지그른지를확인하는것중어느게더간단할까?

진실을숨기는건괴롭다.숨긴채행복을거머쥔들그게진정한행복은아닌것이다.평생을자책하면서살아가야할것이다.그러나그것을참고견디는것이상대에대한최소한의예의라고야스코는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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