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마탱의 ‘두 개의 합창을 위한 미사’-클래식 전통 합창의 진수를 맛보다.
프랭크마틴의두개의합창을위한미사곡-클래식전통합창의진수를맛보다.

이른새벽

뿌옇게흐려진산길을가노라면어두운사물들뿐이다.

점점여명이밝아지면그제야제색깔을찾은사물들이시야에또렷이나타난다.

가로수로심은벚나무에연분홍꽃이피었음에놀라며감탄한다.

입을크게벌리고맑은공기와꽃향기를가슴깊이들이마신다.

몸속에채워진상쾌한기운에머리부터발끝까지깨끗하게청소하는기분이든다.

처음이음반을들었을때그런느낌이었다.내몸속의뭔가가맑아지고밝아지고개운해지는느낌.사람의목소리에마음을담은듯아름다운영혼의울림들.성스러운느낌으로들으니마음이치유되는듯환해지는기분이었다.

프랭크마틴의’두개의합창을위한미사곡’.

이앨범은미사곡이지만아카펠라로된합창곡이어서중후하면서도수준높은클래식합창곡을접하는기분이들어서놀랐다.

무반주합창곡은소리의질이고스란히드러나는데이합창곡은들으면들을수록멋진화음과깨끗한목소리의수준이세계적인것같아서여러번감탄하며들었다.

1974년에작고한마틴의대표작인’두개의합창을위한미사’가20세기합창음악가운데가장기념비적인작품이라는평가에고개를끄덕이게된다.

이음반에는오스트리아작곡가안톤브루크너의40여편의모테트들중가장널리연주되는작품3곡과프랭크마틴의미사곡,구스타프말러와요하네스브람스의낭만주의가곡까지들어있다.르네상스음악과바로크음악,현대합창곡까지포함된전통합창음악의진면목을제대로보여주고있다고할까.

맑고장중한목소리의주인공이대전시립합창단임에또다시놀란다.

대전에살지않으면대전시립합창단의음악을접하기가쉽지않다.

우리나라합창음악의수준이,대전시립합창단의수준이뛰어남을처음으로알게되었다.

30년이넘는역사를지닌지역합창단이고전음악부터현존하는합창음악의대가들의곡까지다양한레퍼토리를수준있게소화해내며세계무대에도이름이알려진합창단이라는사실과합창음악의진수를꾸준히보여주며그이정표를제시하고있다는평가에고개를끄덕이게된다.독일인마에스트로톨을예술감독겸상임지휘자로영입해서독일합창음악의정수를보여주고있다고하는데시간나면공연장도찾아가고싶다.이번에거제음악회에도참여한다는소식을들었는데…….

천주교신자가아니지만한번쯤성당에가게된다.고딕식첨탑과스테인드글라스의아름다움에빠져서들어가다보면은은한미사음악에마음에평안을얻고고운음악소리에감탄하기도했다.

이음반을들으면서예전에명동성당이나계산성당을들어갔던경험이새록새록떠올랐고예전에본영화’신의아그네스’,천주교신자와정약용형제들의이야기를다룬김훈의소설’흑산’이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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