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생충전기 – 그대 청춘에도 충전은 필요해^^

여자인생충전기 저자 안은영 출판사 해냄출판사(2013년02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여자인생충전기-그대청춘에도충전은필요해^^

삶이힘겨울때는잠깐쉬어도좋아.

얼어버린네마음에서윤기가솟아날테니……(표지글)

이책의저자안은영은대학에서영문학을전공한후18년동안월간지와일간지에서기자로일했다.여성들의사랑과연애및직장생활과인간관계를다룬조언서<여자생활백서>,남자와연애에관한지침서<여자생활백서2>,흔들리는청춘에게소박한위로의편지를담은<여자공감>등을출간했다.이3권의책모두중국과대만까지도출판된이력이있는기자출신의작가이다.저자의책들이2030여성들의멘토로자리매김하면서이책역시2030여성들의취향에어울리는상큼발랄한책이다.각장마다7권의책소개가있어서35권의책을자신만의독특한필치로경쾌하게리뷰한책이다.읽으면서도서목록을만들었는데마지막에책목록이나란히정리되어있어서맥빠지는기분이었지만반갑고좋았다.

한쪽에서는힘들다고볼멘소리고다른한쪽에서는눈치보지말고당당하게하고싶은일을하라고속삭인다.삶이생존이기에쉽사리결정할수없는지라2030이든3040이든마음대로하고싶은대로저지른다는게쉽지만은않다.

때때로생활의적은생활인듯하다.

너무빡빡한일상이계속되다보면왜사는건지허해질때가있다.어깨엔힘이빠지고그런다고갑이되는것도아닌현실의매정함에여유로운생활은꿈도꾸지못할때가있다.바로그러한때가2030이아닐까싶다.공부도해야하고취직도해야하고결혼도해야하고아이도낳아야하는많은과정들을순식간에거쳐가는세대인2030.이럴때일수록여유를갖고돌아보는지혜를가지라고저자는외쳐댄다.

독서와여행,연애와취재,영화와오락등의일상을꼬리에꼬리를물며털어놓고있다.가벼운수다같다가깊이있는농담같다가푸른바닷속으로빠졌다가깊숙한산속으로기어드는이야기를읽다보면산다는것의짜릿함을느끼게한다.별다를것없는비슷한일상들이지만마음을비우고공간을비워냈을때의기분좋은여유에공감이되기도한다.

음식이야기에선어느덧입에침이고이고책이야기에귀가솔깃해지다가여행이야기에두눈이커져가고음악이야기에는몸이가볍게흔들리게된다.

철저한혼자만의시간을내서내속의아우성을들어보고무엇이되고자하는지,어떻게살고자하는지자신을점검해보는것은소중한경험이다.그시간에우리는치유와성장의짜릿한체험을하게되니까.

이책은5장의테마로이루어져있고각장마다7가지주제와7권의책소개와일상의스토리들이버무려져있다.

1장끊임없이움직여야끊임없이성장한다.

한창훈<인생이허기질때바다로가라>

헨리데이비드소로우<월든>

김은정<옷이야기>

최예선<홍차,느리게매혹되다>

목수정<뼛속까지자유롭고치맛속까지정치적인>

에밀아자르<자기앞의생>

산도르마라이<열정>

암컷은봄철에알이차있다.알맛이기가막히다.아주잔햅쌀로밥을지어놓은것같다.씹는질감이끝내준다.머리를가르면먹물이들어있다.이게소스역할을한다.찍어먹으면된다.너무익히면먹물이굳어버린다.다리는어슷어슷잘라무쳐놓으면좋은반찬이된다.-한창훈<인생이허기질때바다로가라>속’문어’중에서-본문17쪽-

이부분은절대배고플때읽지마시라.더욱허기가질터이니.표현이너무맛깔스러워서배를움켜잡고읽었다.남도바닷마을출신작가의글이니고향을만난듯바싹바싹하고쫀득쫀득한표현들이본능아니겠는가.

2장앓지마,아프면울어야지

김현<행복한책읽기>

조세핀하트<데미지>

이성복<남해금산>

나쓰메소세키<도련님>

닉혼비<하이피델리티>

티에리종케<독거미>

요시나가후미<서양골동양과자점>

이문열의아버지가교수직을정년퇴직해서신의주에서살고있다대.이문열의우파적발상은그것과도관계가있을거야.아마거기가보고싶은모양이던데모든사유의뒤에는이데올로기가숨어있나보다.-김현<행복한책읽기>-본문73쪽

좋은글,깊은울림이있는글을한글자씩씹어먹고싶다는작가의말에깊은공감이다.

나역시도이문열의글이나김현의글모두오드득오드득씹고싶다.한글자도놓치고싶지않아두눈부라리며읽던기억이새롭다.

3장지금도우리는무수한순간들로완성되고있다

박완서<그남자의집>

장석주<애인>

피천득<인연>

가와바타야스나리<설국>

이병률<끌림>

강풀<순정만화>

이이지마나미<LIFE>

누구든떠나는순간이되면본능에가까울정도로뒤를돌아보게된다.뒤를돌아보면서거꾸로매달려있던자신과,가능하다면한동안품고살았던정신의부산함을그자리에걸어두고떠나려한다.그래서돌아본다는것은씁쓸한일이되고수심깊디깊은강을건너는일처럼시작하지말아야했을일이돼버린다.-이병률<끌림>-본문160쪽

나는이여행산문집을읽어보진않았지만앞을보고떠나는순간에뒤에남겨진것들을돌아본다는대목이자석처럼끌린다.비워낸다는게얼마나어려운지를절묘하게나타낸듯하다.미련많은인간의욕심꾸러미들을비워내고게워내야한다는의무감마저느끼게한다.

4장마땅히지켜야할것들,그럼에도쉽게지켜지지않는것들

무라카미하루키<해변의카프카>

백석<정본백석시집>

미셸투르니에<뒷모습>

마리다리외세크<암퇘지>

김정호<조선의탐식가들>

김영주<캘리포니아>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사색>

가난한내가

아름다운나타샤를사랑해서

오늘밤은푹푹눈이내린다.

……(중략)……

눈이푹푹나리고

아름다운나타샤는나를사랑하고

어데서흰당나귀도오늘밤이좋아서응앙응앙울을것이다.

-백석<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본문191쪽

<정본백석시집>을읽어봐야지하며벼르고만있다가아직도손에들지못했는데이구절을보면서얼른사봐야겠다는생각을했다.

‘응앙응앙’이귀여운표현때문에라도말이다.’응앙응앙’이한마디에히죽거리며헤헤거리며한참을,정말로한참을쳐다봤다.나는당나귀의울음소리를어떻게흉내낼까.우왕우왕.

5장치열하게고민하면삶이다가올거야

다니엘글라타우어<새벽세시바람이부나요>

데즈먼드모리스<털없는원숭이>

주노디아스<오스카와오의짧고놀라운삶>

신형철<느낌의공동체>

아베야로<심야식당6>

마루야마겐지<여름의흐름>

온다리쿠<밤의피크닉>

우리에게는그들을잊을권리가없다.박종철의빈소를찾은조문객들에게부친은이렇게말한다."내아들이못돼서죽었소.똑똑하면다못된것아니오?"이반어에는피눈물이흐르고있다.똑똑하지만너무착한우리들에게도20년전의그6월이온다.-신형철<느낌의공동체>-본문262쪽

더불어살자고늘외쳐대지만허공에뿌려지고마는지우리의공동체의식은아직도가까운듯먼듯하다.이부분에서는80년대의매캐한최루탄가스가쏟아진듯눈물겹다.부모보다앞서간자식의죽음이원통하지않을부모가어디있겠냐마는탁!하니억!하고쓰러졌다는수사발표에얼마나속이뒤집혔을까.6월항쟁의불씨가됐다는박종철사건.바로엊그제일처럼생생하다.민주화를위해애쓰고희생한분들덕분에우리의민주화는한층앞당겨질수있었다고생각하니숙연해지는마음뿐이다.

가볍게들었다가의외의깊은성찰에무게감을느끼기도하는책.<여자인생충전기>

일과삶과휴식의균형을이루기가쉽지않은2030에게그래도쉬면서충전하며움직이라고,그래야도태되지않는다고사이다처럼톡쏘아댄다.

배터리가다되거나방전된느낌이든다면이책을읽어보고자신만의스타일을살릴수있도록충전하시라.그리고조용한곳으로가서책을탐하고여유를탐하고봄을탐해보시라.휴식은도약이되고추억은에너지로돌아올것이며독서는충전100%를선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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