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경-그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동양 고전에서 지혜를 배우시라.

쟁경(양장) 저자 자오촨둥 출판사 민음사(2013년04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쟁경-그대~원하는것을얻고싶다면

동양고전에서지를배우시라.

‘동양고전에서이기는기술’을부제로달고나온<쟁경>.

이책을읽으면서중국논변의역사가서양토론의역사보다깊고유려하다는점을깨닫고있는중이다.

사마천의<사기>를읽어야겠다고결심하던와중에만난책<쟁경>

보고싶고읽고싶던멋진책,<쟁경>을매일소중히펼쳐읽으면서지적유희란이런건가싶기도해서기분이좋았다.

처음에책을받자마자제일먼저펼친곳은맨마지막을장식하는청대의옹정제였다.<보보경심>을읽은직후였기에주인공약희의남자로나오는사황자옹정제의논변이궁금해서였다.순전히소설탓이다.강력한카리스마에정제된언변이매력적이지만때론너무잔인한사황자옹정제의논변을읽으면서자꾸만<보보경심>의장면이떠올라서제대로집중하지못했다.이럴수가!소설과역사가혼동되고있다니.

춘추전국시대의관중,안자에서시작해청대옹정제까지82명의논변가에대한오마주인<쟁경>.

이책은4부로구성되어있는데그중에서도춘추전국시대의논변이가장많다.

1부책사들이천하를종횡하고논변의백가쟁명이일어나다-춘추전국시대,30명

탁월한안목과빼어난논변으로제나라환공을중원의패자로만들다-관중

키작고볼품없는외모에서촌철살인의말솜씨를뽐내다-안자

강대국사이에서정나라를작지만강한나라로만들다-자산

백성편에서서통치자에맞선중국최초의직업변호사-등석

성스러운척,아는척을그만두면천하가평안하다-노자

비유를통해진리를드러내다-공자

네나라로출사하여춘추대륙의판도를크게변화시키다-자공

천하가어지럽거늘마땅히의로움을행해야하지않은가-묵자

백성이귀하고사직은그다음이고군주는하찮다-맹자

자유를갈망하고권세를가벼이여기다-장자

부귀를헌신짝처럼여기고고결한뜻을지녀숨어살다-진중

다섯수레의책을읽어학식이풍부하고절묘한비유로변론하다-혜시

논리학자들이기괴한논변명제로자아도취에빠지다-변자학설21사

괴이한논변으로천하를놀라게하다-공손룡

숨어사는은사였지만말재주로는겨룰만한맞수가없다-위모

송곳끝이자루를뚫고나오다-맹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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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순우곤,추기,노중련,무령왕,귀곡자,장의,소진,

범저,채택,우경,모초,순자,한비,이사

2부백가쟁명이끝나고궁정논변이펼쳐지다.―양한.위진남북조시대,21명

역이기,육가,괴통,동중서,동방삭,소무,염철회의,장석지,유향,곡영,왕충,진번,모자,제갈량,등지,진복,유총,석호,부생,소연,범진

3부쟁신을육성하여궁정논변의황금기를이루다.―당나라.송나라시대,15명

당태종,위징,무측천,적인걸,요승,한유,백거이,조광윤,손석,범중엄,구양수,왕안석,정호,주희,이강

4부소수민족정권과함께논변의격변기를맞다-원나라.명나라.청나라시대,16명

개묘,장양호,주원장,주윤문,방효유,왕진,유근,왕수인,해서,양계성,장거정,만력제,동림당,위충현,이지,옹정제

나는이중에서도관중의논변과안자의논변을읽으면서큰감동을받았다.

포숙아와관중의우정,관포지교로유명한바로그관중의이야기에서는성현의지혜를엿볼수있어서좋았다.

죄수의신분에서단숨에재상이되어제나라환공을중원의맹주로앉혔다는관중.

그의논변에는백성들을소중히여기는중민사상과애민사상이짙게배어있다.

"임금은무엇을귀하게여겨야하오?"라는제나라환공의질문에

"마땅히하늘을귀하게여겨야합니다.(……)임금이된자는바로’백성을하늘로여기라’는뜻입니다.백성이임금과함께편안하고,백성이임금을도와주면강성해지는것입니다.그러지않고백성이임금을탓하면위태해지고,백성이임금에게등을돌리면필경망하고마는것입니다."관중의변론은민심의향배가통치자의명운을결정한다는진리를선명하게보여준다.-본문17쪽-

아침조회때날아가는기러기를보며제나라환공과나누는문답,어리석은노인네의망아지에피소드를나누며하는문답들은단순한질문과답변의수준을넘는다.논변고수의경지가어떠한지를엿볼수있는대목이다.

안자의논변은너무멋져서할말을잃게한다.

키작고볼품없는외모에서촌철살인의언변을구사한논변천재인안자.

부드러움속에예리함이있고단순한비유에지혜와기지가번득이는설득력은범접할수없는위엄을느끼게한다.어린아이같은놀이를즐기는임금에게참새새끼로인애의마음을깨우친일,추운겨울날황금신발을신고위세를떨치려한왕을호되게꾸짖는과감한직언,사냥을좋아하고국정을소홀히하는경공에올리는간언,경공의논리에감춰진허점을간파하고반박하는논리에안자가다시태어났으면어떨까싶기도했다.

사마천은"명재상안영이오늘날살아있다면나는그의채찍을드는마부가되어도좋을만큼흠모한다."라고했다.―본문44쪽-

절대동감이다.

‘귤화위지’부분에는논박하는사신안자와자신의잘못을곧바로인정하는초나라왕이나온다.한나라임금의입장에서자신이무시했던사신을곧바로인정하기가쉽지않았을텐데안자의논변이얼마나기지가넘쳤으면그랬을까.한방에훅-가는느낌.이런안자와초나라왕을보고있자니둘다멋지고존경스럽다.

표면적으로는온화한태도를보이면서도말에는칼과화살을쏘는듯신랄함을갖췄다는안자.그런외교관또없을까.

지혜를가진자들의논변은단순한토론이나말재주이상이다.단순한설득이상이다.서양의토론은맞수가되지않을정도로지혜롭고문학적이고대범하기까지하다.촌철살인의품격과목숨을건용기가있다.

시와노래가있는가하면은유와비유의통쾌한역설도있다.사리에맞고논리정연하기에반론의여지가없고권력자마저수긍시키는막강한파워.우아하고예술적이며파워풀하다.

이책은에피소드형식으로기술되어있어서소설처럼읽으면된다.깨우침과가르침이가득해서마치탈무드를읽는느낌도난다.

1000쪽가까운분량의논변의역사를읽노라면우리의정치인,기업경영인들,나아가학생,교사,부모님과아이들이모두읽었으면한다.그리고이책에서지혜를얻었으면하는바람이다.

지금

귓가에울리는소리가있다.

용기와지혜를가진현자들의말을들어라.뎅~뎅~뎅~

새겨야할대목이구구절절이차고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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