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림이다-동양화로 말을 걸면 서양화로 대답하다

다,그림이다 저자 이주은,손철주 출판사 이봄(2011년11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동양화로말을걸면서양화로대답하다

그림속으로걸어들어가보면예쁘고,재미있고,비밀스럽고,흥미진진한이야기들이많음을본다.

오늘동양화와서양화가만나서문답을주고받는책을만났다.

동양화와서양화는종이의재질이나그리는방법,분위기등이분명히다를텐데,같은주제를놓고주거니받거니대화할수있다는게신기하다.

동양화로말을걸면서양화로대답하고서양화로말을걸면동양화로대답하는정~말특이한책이다.

동양미술에해박한미술평론가손철주와서양미술을전공한성신여대미술교육과이주은교수의문답은편지처럼주고받는다.

손철주가동양화를꺼내놓고예스럽고고전적으로지적유희를펼쳐놓으면이주은이서양화를꺼내들고세련되고현대적인필치로편안하고부드럽게맞장구를쳐준다.

그림을통한삶의대화같다.동서양화합의장같다.그런대화가자연스럽게물흐르듯하고있다는것에놀랍다.그건아마도인간삶의보편적주제들을다뤄서그런가.

14세기에서19세기에이르는동양화와15세기르네상스에서20세기까지의서양화속에서나누는이야기들…..

그리움,유혹,성공과좌절,나는누구인가,나이,행복,일탈,취미와취향,노는남자와여자,어머니,엄마….

이10개의주제를가지고여러개의그림속을유유자적하며노닐다보니,그림에대한높은벽이조금씩무너지는느낌이다.아는만큼보인다는뜻이겠지.

종이에그리면그림이고,마음에그리면그리움이다….

그리움은어디서옵니까.아무래도부재와결핍이그리움을낳겠지요…..

화가는예부터이제까지허구한날그림을그려댑니다.무슨그리움이그리사무쳐그릴까요….

세상과그림,어느것이옳은가

봄볕내려오니피지않는꽃이없구려.

손철주의글은초록빛이고

이주은의글은보랏빛이다.

낮에스치듯바라본그림이간혹내의지와상관없이나의심연을흔들어놓을때가있어요……아득히오래전에처음벌어진그경이로운경험과그것이지금내게로익숙한듯새롭게다가온느낌,그둘을그림속에서찾을수있길바랍니다.신선하고순결한과일을술로만들어건조한우리의일상에촉촉함을선사했던바쿠스의포도주처럼요.

그리움은무엇입니까.

손철주가짧아서그리운봄날을더욱애틋해하며당나라시인설도의’춘망시’,고려의이규보의’꽃심기’를읊조린다.그리고신윤복의<연당의여인>에서는울혈진그리움을,김홍도의<미인화장>에서는님을기다리는예쁜그리움을,작자미상의<서생과처녀>에서는가깝고도목마른그리움을얘기하며질문한다.그리움은무엇입니까.

이주은이답을띄운다.그리움은지나간것들에대한애틋함인가요라며요시토시<시노부가오카의달>을보여준다.기다리다그리워하다꽃이된사연을담은빈센트반고흐의<아몬드꽃>을,모든첫것은그리운법이라며조반니볼디니의<첫과일>을펼쳐보인다.

이렇게10개의주제들을놓고저자들은서로나누고호응하며공감해나간다.

다그림이다.

그렇지.하루하루가그림의한장면맞다.맞아.~

오늘이라는캔버스위에내주변을배경으로나를그려가는것.그래서세상사모두가다그림이라고했나보다.

그림을그리는것도어렵지만남의그림을보고이해하는것은더욱어려운것같다.

그래도그림에관련된책을꾸준히읽다보니미술의세계가주는숨은이야기와의미에끌려서자꾸만그림속으로빨려들게된다.그림뒤에가려진뭔가를알아가는느낌에전율하기도하고,여태높게만느껴지던벽이확~실히친근하게느껴져흐뭇해하기도한다.이해와공감의폭이넓어지고있다는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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