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인문학-몸의 미학을 동의보감으로 풀다.

고미숙의몸과인문학 저자 고미숙(KoMi-Sook) 출판사 북드라망(2013년01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몸과인문학-몸의미학을동의보감으로풀다.

인문학이라면몸보다는정신과관련이있지않을까.오늘은인문학과몸을접목시킨책을만났다.어떻게접목시켰을지무척궁금했다.

<고미숙의몸과인문학>

부제는’동의보감의눈으로세상을보다’이다.

저자는고전평론가고미숙이다.그녀는10년간지식공동체’수유+너머’에서벗들로부터배웠고,지금은’감이당’에서활동중이다.감이당은’몸,삶,글’이라는키워드를가지고’인문의역학’을탐구하는’밴드형코뮤니타스’다.

이책은저자가펴낸<동의보감>3종세트가운데막내인셈인데,그첫째가<동의보감,몸과우주그리고삶의비전을찾아서>이고,둘째가<나의운명사용설명서>이다.동아일보에연재된글을책으로묶은것이라고한다.

얼마전에저자의<나의운명사용설명서>를읽은적이있어서그녀의글솜씨와글의깊이를기대하며읽었다.

이책은우리의몸을여성,사랑,가족,교육,정치,사회,경제,운명등인문학적인관점을통해성찰하는내용들이다.그논리의바탕에동의보감과사주명리학의내용들이있어서동양철학적인관점이특징이다.

이책의키워드는’몸과우주’다.몸과우주,우리는이단어들을오랫동안잊고살았다.몸은병원에맡기고,우주는’천문학적쇼’의배경으로나생각하지않았는가.그결과가지금우리앞에놓인숱한질병과번뇌들이다.그런점에서21세기인문학의화두는몸(!)이라고확신한다.몸이야말로삶의구체적현장이자유일한리얼리티다.가장깊으면서동시에가장투명하고,가장체계적이면서도동시에가장야생적이다.소외와억압의굴레로부터벗어날수있는유일한길이그안에있다.헌데,그길을탐사하다보면광활한우주가펼쳐진다.정치와양생이마주치고,여성성과지혜가결합하며,교육의원리와음양의이치가교차하는이를테면,몸과우주의’정치경제학’이라고나할까.(머리말에서)

저자는스마트폰에종속되어가고있는우리의모습을개탄한다.성형공화국이되어가고있는현실을안타까워하며몸의본질과자연성을회복하자고말하고있다.

‘천하를이손안에’라고외치던황제가지금스마트폰을본다면어떤반응을보일까.막강한군사력,자금력,귀족들의후원이없어도간단한터치로수만명의사람과동시접속가능하고영향을미칠수있다.지금은공상과상상이현실화된마법의시대니까.

앞으로는미소한방,윙크한번,생각만살짝스쳐도스마트폰이열리는세상이되지않을까.지하철에서,길거리에서스마트폰에코를박고있는사람들을보면스마트폰의명령에순종하는인간노예군단같다.그렇게우리는자기도모르는사이에스마트폰의노예가되어가고있는것이다.그럼,몸의역할은?몸은이제역할상실의시대다.단지장식품으로서의역할…그래서인지성형도갈수록대범해져서뒤통수성형,이마성형등못하는게없는시대가되었다.그리고의학발달로치료할수있는병들이많아지고있다지만새로운병이돌연나타나우리를긴장하게도한다.몸의귀중함을모르는우리들….만약에사람들이자신의몸을탐구한다면어떻게될까.

"널리의학을밝혀집집마다의학을알고사람마다병을알게된연후에야가히장수하게될것이다."<동의수세보원>에나오는이제마의말이다.

저자는진정으로타인과의소통을원한다면기운의배치를바꿔야한다고한다.이목구비가만들어내는표정과생기로활발하고여유있는얼굴로말이다.우리가성형을통해얻고자하는것은자신감이아니라우월감이다.타인과의교감이아니라인정욕망이다.성형천국인지는몰라도마음지옥,결핍세상인것이다.동의보감의목표는양생.양생은병을막는것이아니라타고난정기를자양하는것을목표로한다.

요절한사람은장수하게하고장수할사람은신선이되게한다.이것은동의보감의의학적목표다.(22쪽)

아파야하는것이자연의이치다.생명과우주의차원에서아픈것도삶의또다른과정에해당한다.그런점에서질병과불행은직접적으로연결되지도않거니와오히려질병은능동적전략이다.아픔을통해서만이삶의새로운질서가창조된다.죽음도다른생으로이동하기위한관문이며순환계의일부일뿐이다.그러니질병과죽음은살아있음의표정이자생이선사하는최고의선물인셈이다.

건강이란무엇일까.단지병에걸리지않고각종수치가정상이면건강한걸까.

건강은삶에대한지혜와분리될수없다.무지와탐착이만병의근원이므로지혜를일깨워야한다.지혜의핵심은소통이다.소통하지않는삶은그자체로병이다.몸과외부사이의활발한소통…

그러니모두가자기몸의탐구자가되어보자.

아는만큼자유롭고,아는만큼살아낸다.고로,앎과자유,건강과지혜는하나다!(31쪽)

요즘10대들의입시지옥은창살없는감옥이라고표현한다.10대들의그넘치는에너지,혈기가지금어디를떠돌고있을까.분출하지못한열기를안으로향할땐병이생긴다던데…몸의흐름을따라교육도해야하는법이다.

아기를업어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

아기는당연히업어서키워야한다는데…

아기들은할머니의품을좋아한다고한다.

아기는양기덩어리요,할머니의품은여성이고노인이라서음기의결정체라한다.할머니와아기는찰떡궁합인셈이다.

심장은불이요,등은서늘하다.그래서아기를등에업으면아기의양기가차분하게수렴된다.

아기를앞으로안으면서로의고리가끈끈해지고,아기를등에업으면각자의삶과각자의시야를확보할수있어서자신의삶을확충해갈수있는것이다.그럴듯한말이다.일리가있다.독립적으로키우기위해서라도등으로업어야하는군….

저자의글은깊이가있다.다독,다상량의냄새도짙다.무엇보다도군더더기가없어서명쾌하고통쾌하며유쾌하다.

스마트기기열풍,성형중독,개그콘서트의인기,조기교육,동안신드롬등사회적이슈와최신트렌드에관한내용들이대부분이어서낯설지가않고친숙하다.아마도신문칼럼의특성때문이리라.

이젠내몸의쓸모를인지하고,내몸에대해서알아가고싶다.몸과정신은결코이분법으로나눌수없는실체이기에마음이소중하듯몸도소중히하고싶다.문득동의보감의내용이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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