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동물원-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까요.~~
BY ary68019 ON 6. 25, 2013
굿바이동물원-2012년제17회한겨레문학상수상작
저자
강태식
출판사
한겨레출판(2012년07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굿바이동물원-울고싶은날에는마늘을까요.~~
울고싶은날에는마늘을깐다.
……
요령같은건없나요?
그런게어디있어.하다보면요령이생겨.(본문중에서)
4년제대학을나온주인공김영수는회사에서의구조조정으로실직을하게된다.집에서놀기도뭐해서동네아줌마들이하는부업인마늘까기로하루하루를보내게된다.
남자가왜울어?못나보이게.
아내가퉁을줘도할말이있다.
마늘이매워서그래.
……
마늘도맵지만사는건더맵다.(본문중에서)
구조조정의칼바람만아니어도그럭저럭행복해하며남들처럼살았을것이다.그러나현실은매정한법.현실을직시하고보니밥벌이앞에사나이의자존심은고이접어주머니에모셔둬야했다.그는한집안의가장이니까.
울고싶을땐마늘만한게없겠지.남자는평생세번운다.태어날때한번,부모님이돌아가실때한번,마지막으로마늘을깔때,남자는운다.(본문중에서)
요즘엔여자든남자든울고싶을때마다울지않을까.양파나고추도매운데….
꿈에서도나는마늘을까고있다.크기가사람만한마늘이었다.
이렇게막벗기면싫어요.부끄럽단말이에요.(본문중에서)
부업을할때마다가위에짓눌려꿈을꾼다.육탄공격을해오는마늘여자,거대한곰의시비,눈알붙인바비인형의유혹….때론매혹적으로,때론끔직하게꿈속에서사투를벌이고나면꿈인지현실인지오락가락할때도있다.
비정규직이라도되는게꿈인부업인생을살다보면정말그리운게이런것아닐까.
아침에출근하고,저녁에퇴근하고,월말이면월급타는인생……
부업브로커인돼지엄마의추천으로인형눈알붙이기를시작하고.이어서종이학접기,공룡알접기등을전전한다.나중에돼지아줌마의주선으로세렝게티동물원에고릴라로취직한다.준공무원같은대우다.같은고릴라방에는앤대리,조풍년과장,대장만딩고가각자의사연을가진채들어와있다.고릴라옷을입고관객들의욕구를충족시켜주는일이마운틴고릴라의일이다.동물활성프로그램에따라각동물들은주어진임무를완수해야성과급이나온다.고릴라는매일12미터높이의엠파이어빌딩이라는곳을올라울분에찬표정으로가슴을두드려야한다.영화<킹콩>의한장면처럼말이다.그리고고릴라방에서는철저하게고릴라의습성대로행동해야한다.동물원에출근해서동물처럼사는게업무인이들의공통된소망은인간답게살고싶다는것…
이소설을읽다보면울어야하는데도웃음이번질때가있다.슬픈장면에웃음을가미한작가의센스…그래서더욱눈물겹다.강렬한페이소스…
부업이주업이되는서글픈세상이야기를블랙코미디처럼엮어서더욱애잔하다.
정리해고의칼바람에주저앉은가장의애환,서민들의눈물겨운사연을매운마늘맛으로표현해쉽게공감과연민을끌어낸다.
인간이인간답게산다는게이리도힘든것이구나.
어쩌면누구나마늘을까면서도인간답게사는꿈을꾸고있을지도모르겠다.
뉴스를보다보면산다는게슬픈코미디같을때도있다.그럴때마다누군가가외치는소리가귓가에쟁쟁울린다…..사람답게살고싶다.~~
간혹우리들도동물원의동물처럼살고있진않은지….인간답게살고싶다고외치고있는건아닌지…
이작품은제17회한겨레문학상을수상한작품이다.
Share the post "굿바이 동물원-울고 싶은 날에는 마늘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