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나이 들어도 마음은 청춘!!
우리는함께늙어갈것이다.-나이들어도마음은청춘!!

나이든다는건서러운걸까,아니면축복일까.

이왕이면축복에한표를던지고싶지만요즘현실이그래선지서러운쪽에도마음이기운다.예전과는달리장유유서의유교질서가살아있는것도아니고,경로사상이철저히지켜지는것도아니어서주류에서밀려난서러움이가득할까.어쩌면살아본만큼얻은지혜로느긋하게인생을관조하는멋스러움도있을것이기에편안한행복을누리게될까.아니면사람마다차이가있는걸까….

그래도건강앞에서는장사가없을텐데….

몸한구석이아프기라도하면젊은때와같지않아서긴장을하게될것이고깜박깜박하는머리에치매라도앓게되면힘들거라는걱정도있을것이다.몸의기운이예전과같지않아서서럽게느껴질까.아프면약해지는법인데….

이책의저자는카미유드페레티다.1980년파리에서태어난프랑스문단에떠오르는신세대작가다.이십대의발랄하고매력적인그녀가살아보지도않은노년의삶을꿰뚫어보며세밀하게묘사해서놀랍다.살아보지않아도넓은경험과깊은관심만있으면알수있는걸까.

<우리는함께늙어갈것이다.>

이소설은베고니아라는요양원에서어느일요일오전9:00에서다음날00:30까지하루동안있었던일의기록이다.처음들어오는노인,이미그곳에정착한노인들과그를면회온가족들,그리고요양원종사자들에대한이야기들이과거와현재를넘나들며진행된다.로비,복도,휴게실,원장실,안뜰,각자의방에서일어나는일들이너무도자세하게그려져서요양원을감시카메라로훑는느낌이들정도로생동감있다.

전두측두엽성치매를앓고있는드레퓌스선장은이요양원을바다위에떠있는선박처럼진두지휘한다.물론갑판은안뜰이다.그의호령한마디에묘하게도모두가일사분란하게행동개시하는것을보면마치소꿉놀이를보는것같다.나이들면아이같아진다는옛말이떠오르기도하는장면이다.

저자는15분단위로장소를바꾸어가며이야기를진행해간다.그래서마치연극을보는느낌도준다.

기억망상증을앓고있는드레퓌스선장,과거성폭력의악몽에시달리다죽어가는조슬린,시력을잃어가고있는알마부인,우표수집에열을올리며어수룩한간호사의육체를탐하는원장,남자들에게이용당하는간호사,알츠하이머병을앓고있는남작부인주느비에브와그녀를포기하지못하는열혈남편,애정과관심에굶주려변덕과불평을일삼는변덕쟁이니니,니니의대녀인작가의분신같은카미유의이야기들…..

작은요양원에서일어나는연세많은분들의이야기지만마치축소한작은세상같다.미니어처세상….

그곳에서생을마감할분들,곧죽음을앞둔노년의삶이지만그속에도희노애락애오욕의칠정이다있다.

욕망과질투,시기와따돌림,사랑과오해들…..지극히공감할수있는이야기들이소설속에는가득하다.나이가들어도그본성은변하지않는걸까.하긴누구나마음은언제나청춘이다.변할거라는건모두의착각일지도모른다.착각의배신~~

인간은살면서좋은기억보단나쁜기억을더많이갖게되나보다.아기일때의자지러지는웃음을나이들수록잃어가는것을봐도그렇고,성공보단실패가더많은것을봐도기쁨은슬픔에비해빙산의일각정도일터이다.그래서인지베고니아요양원의노년에도슬픔이더많이배어있다.

요즘우리의노년도집에서가족들과단란히보내는것이아니라요양원에서보내는삶이늘고있는듯하다.요양병원,요양원의수가늘고있다는것은그만큼수요가증가하고있다는방증아닌가.의료시설이잘되어있고즉각필요한도움을받을수있는요양원의장점도많겠지만과거대가족제도의미덕을볼때아직은자기집에서자식들에게둘러싸여편안한죽음을맞고싶을것이다.간간이손자들의재롱을보는즐거움도누릴수가있고…그러면서간혹마음이통~하는친구들을만나수다를떨수도있고….아닌가.요양원에서마음맞는친구들과함께하는것이덜외로울까.나이들수록외롭다는말을어디선가읽은적이있는데…

인간은누구나나이가들고늙고병든다.자식이부모를업어준다는한자어’늙을노(老)’가새삼눈에아른거린다.미덕은단지글자로끝날것인가.가족의따뜻함,자식들의부모사랑,노인을대하는우리의자세를생각해보게하는소설이다.

우리는함께늙어갈것이다 저자 카미유드페레티(CamilledePeretti) 출판사 문학동네(2009년11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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