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신도 버린 사람들-불가촉천민에서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신도버린사람들 저자 나렌드라자다브(NarendraJadhav) 출판사 주니어김영사(2009년04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린이를위한신도버린사람들-불가촉천민에서세계적인경제학자로~~

예전에어른용<신도버린사람들>을읽으면서3500년간내려온인도의카스트제도의참혹한현실에충격을받았다.인도의카스트제도에승려계급인최상위층브라만,왕과귀족계급인크샤트리아,상인계급인바이샤,일반백성인수드라의4계급뿐인줄알았는데불가촉천민이라는계급이있음을알고정~말놀랐던기억이있다.

불가촉천민이란말그대로접촉조차거부당하며동물이하의대접을받는인도최하위계층이다.

조상대대로이어진신분제에부당하다며저항하기는커녕순종하고굴복할수밖에없었던이유는힌두교라는민족종교때문이었다.신이정해준신분에어찌감히저항할수있을까.힌두교의교리대로라면불가촉천민으로태어난것은전생의죄가크기때문이며그죄를갚기위해서천한신분으로태어난것이므로자신의신분에불평불만을가진다는건신에대한도전인셈….

이책의저자는나렌드라자다브.

불가촉천민이었던자신의아버지,어머니,형제들의이야기가들어있다.무지와가난을뚫고,전통과관습,법과종교에저항하여교육을받고불교로개종하고결국성공하게된자신의가족사다.그는1953년인도에서태어나세계적경제학자가되었고현재는인도중앙은행수석이코노미스트,인도푸네대학총장이며,유력한차기인도대통령후보다.

3500년이나지속되어온힌두교의교리에따라태어나면서운명적으로정해진불가촉천민인다무의아버지.

자신의발자국을지우기위해허리에빗자루를매달고다니고더러운침이땅에떨어질까봐목에그릇을걸고다니고우물에서물을길러먹을수도없고,사원에들어갈수도없는개보다못한생활을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마을의의무’를묵묵히수행하는그.

라고?컵을달라고?천한것주제에감히컵으로물을마시겠다고?

죄송합니다.이어린것이아무것도모르고무례를저질렀습니다.

천한것은천한것답게행동해야지.

…..

왜우리는컵으로물을마시면안되죠?

우린불가촉천민이야.물을건드릴수도없어.그랬다가는물을더럽혔다고벌을받게된단다.(본문중에서)

세상을더럽히는존재인불가촉천민은부족에따라하는일이다르다고한다.

참바르와도르부족은짐승의가죽으로신발이나각종물건을만드는일을하고,망부족은삼을꼬아서새끼줄을만들고바구니를짠다.

마하르부족은마을의하인노릇을한다.마을의온갖허드렛일담당인셈이다.마하르들은밤에도둑을지키고,시체를화장하고,장작을패고마을을청소하고,담장을고치고,관리들의심부름을한다.그대가로받는것은사람이먹지도못할쓰레기나개밥보다못한상한음식을구걸해오는것이다.마을사람들이시키는일이라면무엇이든지해야하는신분의그들은다른집의더러운기운까지모두가져오는것도당연한일과다.

어느날지독한흉년이마을을덮쳤을때마을에역병이돌고그시체를치우던아버지는그렇게역병으로돌아가셨다.

집안의가장이된다무는어머니와여동생과함께큰도시인뭄바이로나가살길을찾게된다.신문을팔아보기도하고기차역에서짐꾼노릇도하며우연히백인사헤브(높은사람을일컫는인도의존칭표현)를알게된다.그의초청으로그의집에서그의딸미시바바와놀고글을배우기도하며학교에대한강렬한희망을갖게된다.

그당시는인도가영국에서독립하기위해한창독립운동을펼치던때,간디의비폭력저항운동이맹렬하던때였다.

그러다가바바사헤브의집회를알게된다.마하르최고지도자이며인도에서신분제도를없애기위해노력한위인이다.불가촉천민들로구성된정당을만들고불가촉천민들의계몽과법적제도적개선을위해헌신해온학자다.

불가촉천민에게도저수지의물을마실권리가있습니다.

교육하고단합하고궐기하십시오!!(본문중에서)

23살에마을의의무를다하라는어머니의눈물겨운간청에못이겨직장을관두고아내소무와함께고향으로내려간다.

고향에서의부당한대우에울분을느끼며아내와도망쳐나와자신의길을가고자결심한다.끝도보이지않는힘든길이지만신분제에대한분노와인간답게살고픈열망으로뜨겁게불타오른다.자유롭게숨을쉬고자기의지에따라자유롭게선택하는삶에대한기대로가슴은벅차오르고…

우리운명은왜이리도비참한걸까요?

운명은우리가만드는거야.우리손에달린거라고.

(본문중에서)

자식들에게보다나은삶을물려주기위해싸우고,인간답게살수있도록교육에열의를쏟으며불가촉천민을위한달리트운동에도참여하게된다.

종교안에서인간이짐승보다못한취급을받는다면그건종교가아니라는생각에바바사헤브를따라불교로개종을하게되면서생전처음으로자유와평등과박애를함께누리는종교생활을하게된다.

네가원하는사람이되어야해.그게옳아.

아빠도너한테이게되라느니,저게되라느니말하지않을생각이야.

아빠가하고싶은이야기는딱한가지뿐이야.

뭘하든최고가되라는것.(본문중에서)

다무의열성적인교육열덕분에큰아이는기적과도같은인도공무원이되고,셋째는권투선수가되고,막내츠호투는인도정부장학금을받고미국에서박사학위를받게되고인도를대표하는국제적인경제학자가된다.

무지개가뜨기위해선비도필요한법이야.

(본문중에서)

바바사헤브박사의피나는노력으로1950년에법적으로불가촉천민제도가폐지되었지만아직도관습적,관념적으로남아있다고한다.인도불가촉천민의아버지인바바사헤브는"교육하고단합하고궐기하라."는외침으로천민들의영혼을사로잡았던분.그런선각자들의노력으로다무와그의가족들은인간다운새삶을살게된것이다.

처음이책을접했을땐너무먼나라이야기같았다.어른용책에는불가촉천민에대한이야기가매우잔인하게나와있어서읽기가거북하기도했다.한마디로충격이었다.인간의모습을하고있는데짐승보다못한대우가당연시되고있는종교적인율법들…..

다시금이책을읽고나니여전히폭풍감동이거세게밀려온다.

운명에저항하며불가촉천민들을이끈바바사헤브의열의도감동이고,자식을인간답게키우기위해열정으로교육하며꿈을키워준아버지다무의헌신도존경스럽다.

인간은누구나귀한존재요,각자의적성에따라살권리가있다.누구나인간답게,행복하게살권리가있다.아직도어딘가에는전통과관습이라는미명하에인권이유린당하는곳은없을까.

자유와인권과행복,인간답게사는삶을생각해본소중한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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