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같은 삼국시대 이야기~~김유신 말의 목을 베다.
삼국지같은삼국시대이야기~~김유신말의목을베다.

예전에학교에서역사를배울때는단편적인지식들에대한암기가전부였다.

한가지사실에대해깊이있는생각을한적이없었던것같다.그러서인지철이들면서역사책속에는훨씬많은재미있는사실들이숨겨져있음에전율하기도했다.

이번에읽은책에서도새로운사실을많이알게되었다.평소김유신에대해서알고있다고생각했는데전혀낯선사실들을읽으면서그새로움에즐거웠다.

<김유신말에목을베다.>

이책의저자는황윤.

어른들을위한위인전이라는데그묵직함에놀랐다.460쪽의분량이라면작가가하고싶은이야기가많다는뜻이리라.

글과그림이같이있어서삼국지를읽는느낌도들었고손수발로뛰며자료를모으는방식으로생동감과생생함을주기위해노력했다는데고개를끄덕이게된다.이책은고증을바탕으로한액자소설기법으로구성하였다고한다.

작가가이책을쓰게된계기는무엇일까.

경주김유신묘앞에있는비석은2개인데그중오른쪽에있는1934년조성된비석은陵이라는한자에물이젖으면墓로변한다고한다.왕의무덤인陵과일반인의무덤인墓사이에는분명한차이가있는데신기한사실이다.

그런양면성이김유신에대한평가와도관계있을까.

김유신에대한오늘날의평가가극과극을달린다고한다.

피도눈물도없는간웅일까,가야계신라인의한계를극복한시대의영웅일까.

저자는이러한의문들에호기심을가지면서이책을쓰게되었다고한다.

역사책이나위인전을보면어렸을적의가정환경과주변관계를눈여겨보게된다.어렸을적의경험과추억이성인이되었을때도많은영향을미친다는사실을늘들어왔기때문이다.

김유신은아버지김서현과어머니만명부인사이에서태어난멸망한금관가야의왕손이다.

증조할아버지는금관가야의마지막왕김구해,할아버지는관산성전투를승리로이끈김무력,아버지는만노군(지금의진천군)의태수,어머니는진흥왕의아우인숙흘종의딸인만명부인.

그의가문은진골에가야계에신라왕실의피가섞인셈이다.

정통왕경인(경주인)이아닌가문을빨리일으켜세우려면어떤게필요할까.

할아버지와아버지가전쟁에서뛰어난공을세웠기에집안의지위가올라가지만아직은미약한수준…그렇기에김유신의고민도컸으리라.

신라가영토를넓히고삼국을통일하는과정에서화랑제도가미친영향은어느정도일까.

김유신은15세가되자화랑이되어낭도를거느리고심신수련과체력단련을하면서국가에충성을다짐하게된다.

그는여사제라는설도있는천관녀의집에자주가는것을알고어머니가반대하자가지않겠다고맹세한다.하지만화랑들과술을마신후취한채집으로오던중말이인도한곳은천관녀의집…

그사실을알고그는자신의사랑하는말의목을단칼에베어버린다.

그과감하고단호한선택이그의일생에어떤영향을미치게될까.생각을행동으로실천하는엄격함이그의전생을타고흐르는것을보면무인의기개가느껴지기도한다.

화랑은신라가적극적으로영토를넓히면서그넓어진영토를효율적으로관리하고지키기위해무장조직이필요하게되자진흥왕시대부터운영한제도였다.

15세부터18세에이르기까지청년들을모아군사훈련과,체력단련,학문을배우게하던인재양성집단이다.

처음에는예쁜여자둘을내세워인재를모으다가서로의미모에질투하다죽어버리는사태가발생하자진골출신의남자들을골라단장하고꾸며서화랑으로내세웠다고한다.김유신의무리들은용화낭도라고불렀는데,용화낭도는미륵을쫓는무리라는의미이므로불교신앙단체를의미하기도한다.즉,김유신을미륵으로간주했다는의미다.

당시신라는불교신앙을이용해나라의기틀을잡으려던시기였다.

신라왕은자신을전륜성왕이라하여불국토라는이상국가를통치하는존재로설정했다고한다.

미륵의현신인화랑이죽기를각오하고싸울때다음시대엔더좋은모습으로나타난다는불교신앙이야말로정복전쟁의당위성을갖추어주는셈이다.

화랑도에서배우던세속오계에임전무퇴,살생유택이라는조항이그런종교적의미까지가지면서그들에게살생의특권을부여했다는사실이놀랍다.단지용기를주기위한것,생명존중사상이담겨있는게아니라정복과지배적안정,통합을꾀하기위함이었다니…..

국가의기틀을잡기위해서신라가선택한불교와화랑도는삼국통일에도움을준듯하다.

김유신은나당연합군이백제를공격할때에신라군총대장이되어계백장군이거느린백제군을황산벌에서

만난다.계백은자신의가족을죽이고전장에나왔기에죽기살기로싸우고있었다.

패색이짙던신라진영에김유신은귀족의자제들인화랑들을출동시킨다.결국계백의군사들을무찌르고

백제를멸망시키는신라군사들…..

문무왕8년(668)고구려를공략할때도신라군총사령관이되어고구려를멸망시켰고,

삼국의영토에야심을드러내던당나라군사도물리치면서통일의위업을완수하게된다.

결국김유신은문무왕으로부터태대각간(太大角干)이라는신라최고의관직을받고흥덕왕때는

흥무대왕으로봉해지기도한다.

김유신과김춘추가사돈이되는과정도흥미롭다.

김유신과친밀하게지내던김춘추가공을차며놀다가김유신이일부러김춘추의옷끈을밟아떼어버린다.

그리고동생문희에게옷끈을달아주게한다.

그러다문희가결혼도하기전김춘추의아이를갖게된다.김유신은선덕여왕이남산에

놀러나오는날,문희를화형시키는것처럼보인다.이광경을보게된선덕여왕은

김춘추의소행임을알고,문희를살려내김춘추와혼인을하도록명한다.

신라토착세력들의배타성을넘어서가야출신가문의영화를회복하기위해서노심초사했던

김유신은동생문희를김춘추와혼인시켜왕족가문과의결합을지혜롭게해결한다.

나라가확장해가고국가의기틀을잡으려는시점에서중요한것은무엇일까.

신라가불국토가된이야기를읽으며신앙으로단합시키고왕권유지를위해불교신앙을받아들이는

지배자들의속성을보게된다.

화랑에,세속오계까지윤리적으로뭉치게해놓았던신라는덕분에영토를확장하면서도

안정적인기틀을잡아간다.

신라가삼국을통일하던중심에있었던김유신.

목숨을바쳐서나라를지키겠다는단호한의지를지닌지도자의용맹과지혜가나라의운명을

수도있음을보며인재가무엇인지를생각해보게된다.

화랑정신으로,불교정신으로,가문에대한책임감,나라에대한충성심,여인에대한일편단심으로

살았던한시대의영웅김유신.

김유신의이야기를하고있지만개인문제나신라에국한하지않고삼국시대의한반도및동아시아의

역사를전반적으로다루고있다.그래서1500년전의신라경주,한반도전체,동아시아가

다시살아난느낌이었다.

이책은새로운스타일의성인을위한위인전이다.다양한자료들을고찰해서인지

김유신연구서같기도하다.

예전에알던김유신이전혀새롭게다가온다.

김유신말의목을베다 저자 황윤 출판사 어드북스(2013년06월2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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