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 –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쓰레기에관한인문학적고찰!!-도시의쓰레기탐색자

‘소비문화와풍요의뒷모습,쓰레기에관한인문학적고찰’이라는거창한부제가마음을끈다.

풍요의시대에소비가미덕이되면서어느덧절약의미덕은쓰레기통으로사라져버렸다.

‘마냥그래도되는걸까’라며걱정하던찰나에이책을만났다.

최근에읽은<에네르기팡>에서는지구의자원들이정점을지나고갈상태로접어들고있다고했다.그래도우리는자원고갈의심각성을모르는지,모르는척하는건지소비와낭비는도시에흘러넘친다.

자원이한정된지구에서벗어나지않는한자자손손풍요를누리려면대책이필요한법인데….

이책은쓰레기가주는문화적코드를이해하자는걸까,쓰레기를재활용하자는걸까,쓰레기를버리지말자는걸까,그냥쓰레기자체에대한해부일까…..

호기심을잔뜩가지고이책을펼쳤다.

오히려있는그대로의누추함을강조했고,그속에서묻어나는위대함을발견했다.

-진게넛<좀도둑의일기>

저자는애리조나대학의종신교수직을박차고나와텍사스주포트워스의오래된옛고향에서8개월동안거리를떠돌며여행을하게된다.

재활용품을수거하기도하고쓰레기들을수집하면서길거리세계에서,쓰레기더미에서건져올린현장연구들…그리고법률적인연결고리들…

한국에서도이른새벽을다녀보면도시의쓰레기가넘쳐남을볼수가있다.그러다해가뜨고출근시간이되면거리는말쑥한모습으로단장되어있다.그사이에분리수거차량들이다녀가거나쓰레기차량,음식물쓰레기차량,종이박스모으는노인들이다녀간것이다.

아파트에서도쓰레기들이쏟아지고있지만분리가되고재활용이되기에쌓여서지저분한느낌을받은적이별로없다.

소비지상주의인미국.

소비를넘어낭비가넘실대는미국의거리들을보며자원고갈,환경오염,동물의서식지파괴에대한교육을미국에서부터시작해야한다는생각이든다.

개발도상국들이낭비라고하는것은미국에비하면새발의피라고할까.

이책을읽으면서도시와도시사이의사회적,문화적틈새에존재하는이들의삶을본다.필요에의해구입한물건이보물이되었다가쓰레기로버려지면또다른누군가에의해소중한자원으로재탄생하거나,예술품으로,대안건축물로,재활용품으로,돈으로탄생하는것을보게된다.

그속에서그전에는인지하지못했던사회적불평등의깊이가심각함을,무분별한낭비에대한전지구적인대책이필요함을느끼게된다.

나는’소비와낭비는오늘날의우리사회가가진가장큰파괴행위가운데하나’라고잠정적으로판단한다.(본문중에서)

이책을보면서미국은왜아직분리수거를하지않는건지,왜쓰레기를줍는게불법인지,주운쓰레기거래가왜불법인지가의아했다.

쓰레기수집과관련된비극들은무엇일까.

베트남하노이정부는6,000명의‘수집가와중개상’을지원해준다.그러나베트남등지에는전쟁당시폭발하지않은수류탄이나지뢰,포탄등이너무많아서금속류를주워생계를유지하는사람중매년많은수가희생된다.키르기스스탄에서는도시의한쓰레기장에서금속폐품을줍던사람들이쓰레기더미에깔려한꺼번에아홉명이나목숨을잃기도했다.북러시아에서는핵연료시설에고용된네명의고철처리반원들이발전설비의뚜껑을잘못여는바람에방사능에노출되는사고가있었다.두명은심각한화상과함께방사능관련질병으로병원에후송되었고다른두명은감옥에갔다.(본문중에서)

쓰레기더미에서발견하는작은역사들,감성을자극하는흔적들은무엇일까.

이혼,별거,사망,자녀의유학,거주지이전등과같이삶의급격한변화를겪는이들이남긴흔적이다.일주일에두번씩정기적으로나오는생활쓰레기와는달리이런종류의쓰레기더미에는갑작스러운비극이나변화때문에일상적인사회생활이끊김으로써길거리로쏟아져나온누군가의과거가담긴물건들이엄청난양으로쌓여있다.그중에는빛바랜아기신발,학위증,결혼사진,티켓영수증,오래된신문스크랩등과같이한사람에게중요한의미를지녔거나감성을자극하는물건도포함되어있다.(본문중에서)

쓰레기를뒤지는것도취미가될수있을까.

“저는요,미쳤어요.쓰레기를뒤지는데완전히빠졌지요.”일레인이웃으며말했다.일레인은포트워스의유복한가정에서자랐다.오랜친구들은그녀가쓰레기줍는일을그만두었으면했지만,결국시정부에체포될때까지그만두지못해집마당을깨끗이정리하라는명령도받았다.이야기를많이나눴는데,카렌과나는특히일레인이주운쓰레기를가지고장식하는이야기를듣고큰감명을받았다.크리스마스나할로윈데이,추수감사절같은명절때면길거리에서주운물건들을활용해서현관에있는마네킹이나나무등을꾸민다고했다.아,한가지더있다.그녀는내년에작은혼다자동차를팔고쓰레기를줍기안성맞춤인차를장만할예정이다.(본문중에서)

술애호가라면이럴땐어떻게할까.술파티를할까.

쓰레기수집의세계란늘술에절어있는사람들의세계가아니냐고말하는사람도있다.쓰레기통이나각종쓰레기봉투에서술병을찾고보면어떤것은꽉차있고어떤것은반쯤차있다.종류도샴페인부터포도주,증류주등다양하다.깜빡잊고버린것이든,질려서버린것이든,경찰단속때문이든이유야무엇이든뚜껑이열린맥주캔,맥주병등도발견된다.특별한이유가있는것은아니지만나는증류주나과실주같은것들은집으로가져가고맥주는보통다른사람을위해남겨둔다.(본문중에서)

쓰레기더미에서미래의직장에대한정보를얻을지도모른다.이건꽤괜찮은건데…..

자전거를타고나선길에구리선과알루미늄캔,3페니,낡은고등학교졸업장과함께1941년판《항공기술매뉴얼》한권과공군에서1953년에발간한《훈련과예절》매뉴얼두권을얻었다.그중한권에는내미래의직장소유라는도장이찍혀있었다.“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AFROTC,정부소유.”몇개월후에는길가쓰레기더미와쓰레기통에서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의1950년대,1960년대연간물들을얻었다.몇개월후에는《훈련과예절》을또수집했고,7월에는《서비스메카닉핸드북,모델PV-1,기밀》을손에넣었는데,이는제2차세계대전당시사용되던해군의PV-1항공기매뉴얼로페이지마다‘기밀’이라는도장이찍혀있었다.책에는그의미를일깨우기위해다음과같은구절이있었다.“항공기는물론이고파일럿의생명이당신손에달려있다.”(본문중에서)

미국은아직쓰레기분리수거가안될뿐더러쓰레기줍는것도불법이고주운쓰레기거래도불법이라고한다.우리로서는납득하기가힘들다.쓸수없다며버린건데…….

시민들에게허용된앞마당세일은1년에단두번으로한번에사흘이상지속할수없으며,모든물건은마당안에만진열되어야하고,광고물에도‘세일이있다’는내용과일시,장소외에는추가할수없다.“조례를어기고벌금을내고싶은분은불법앞마당세일을계속하세요."라며시당국은경고한다.

벌금이최고2,000달러나되므로수거한물건을되파는많은사람들에게는큰부담이아닐수없다.(본문중에서)

도시정화를위한쓰레기수거는일거양득!!

2003년6월이었다.포트워스시가지역방송사와연계하여길거리정화프로그램을기획했다.8주동안노숙자가거리에서빈병을주워오면병당3센트씩주기로한것이다.빈병들을재활용하여발생하는수익은도시동편언덕에세워질커다란노숙자캠프에쓰일예정이었기에시는3,000달러의도시정화비용을절감할수있었다.(본문중에서)

소비인가,낭비인가,범죄인가,불법인가.

사회학자가들여다본쓰레기에관한인문학적고찰을읽으며버려지고재활용되는자원의흐름들을본다.

쓰레기의흐름을보며세상의불평등을보기도한다.그래도세상은유기적인조직처럼흘러감도본다.

쓰레기에대한깊은통찰을읽으며구질구질하게보이던쓰레기가달리보이는건왜일까.쓰레기에서꽃피는새로운문화,새로운예술,새로운자원,새로운가치창조의가능성을보았기때문이리라.

숨은경제로서의쓰레기의미학,경제적약자들의삶의수단에대한배려를생각해보는시간이었다.

도시의쓰레기탐색자 저자 제프페럴(JeffFerrell) 출판사 시대의창(2013년06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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