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자유 vs 사랑하지 않을 자유 – 무성애를 말하다.
사랑할자유vs사랑하지않을자유-무성애를말하다.

과학자아이작뉴턴,여성소설가에밀리브론테,탐정셜록홈즈,수학계의전설인폴에르디쉬,아폴론의사랑을거부한요정다프네의공통점은무엇일까.

역사와신화및문학속의다양한인물들중에서사랑에는관심없는연구자나예술가,일중독증인사람들을보게된다.

그들은육체적욕망보다자신의일에모든것을집중하는것으로쾌감을얻는다.

그들이이뤄낸업적을보면무성애적인상태가이상한것이아니라당연한것이고위대해보이기까지한다.

이책의저자는의사출신의캐나다브록대학교심리학과교수인앤서니보개트다.그는세계최초로현대무성애이론을집대성한’무성애의아버지’다.평소무성애,성적인욕망,성적경향성,출생순서와성적정체성등에대한연구가관심분야다.

세상에는이성애,동성애.양성애가있다면무성애도있다고한다.

처음듣는단어다.

전체인구의8%정도가동성애자라면,1%이상이무성애자라고한다.

무성애는성적욕망을지속적으로느끼지못하는것을의미하며보통은성욕을느끼지만상대와성관계를원하지않는경우,감정적으로끌리지만성욕을느끼지못하는경우,성욕도느끼고감정적으로도끌리지만신체적인성관계를거부하는경우,성을혐오하거나관심을갖지않는경우등다양한방식으로나타난다고한다.

성적욕망이결핍된사람인무성애의개념이본격적으로등장한것은2000년부터다.

무성애의역사에서데이비드제이는대단히중요한인물이다.

그는무성애교육네트워크인’에이븐’의창시자이며,사람들에게무성애를알리기위해노력해왔던사람이다.

성욕이없다고비정상일까.섹스가없다고행복하지않은걸까.

섹스리스부부이지만잘사는사람이있듯이섹스가없어도행복해하는사람은분명있을것이다.

무성애자라고해서사랑이라는감정자체가없는걸까.문학과예술을통한사랑의체험도불가능할까.

저자는무성애자라고해서언제나로맨스가결여된것도아니고,로맨틱한감정과성욕은별개라고한다.

성욕의부재든,성욕의억제든무성애자라는명칭이새로운화두지만그리낯설지않다.그이유는역사와문학속에서이미봐왔기때문이리라.

특히,창조적인활동이나몰입이필요한일에는무성애적인상태가도움이됨을알고있다.왜냐하면무성애적인상태는고차원적이고분석적인사유가지배할수있는상태니까.

사랑하는일이고통스러워사랑자체를포기하는자,몰입할과제가흥미로워육체적욕망을억제하고모든집중력을일에몰입한과학자와예술가들….

무성애적인상태,금욕의상태에서열정의대상에집중함으로써느끼는카타르시스,그절정의쾌감이있기에문학에,음악과미술에,과학과수학에몰두할수있었으리라.

저자는무성애자들은누구에게도위해를가하지않으며질병이거나,성격이상도아니라고말한다.

그렇지.무성애보다위험한것은스토킹,데이트폭력,의부증,의처증,성도착증등이니까.

사랑과성에대한압박감때문에잘못된사랑의형태들은정말위험하다.

누구나사랑할자유가있듯이사랑하지않을자유도있는것이다.

우리는누구라도잠깐의무성애를늘경험하지않은가.

사랑과섹스의광기를보고있으면무성애상태야말로지적으로집중할수있는상태다.성직자들의금욕도맑은영혼을유지해서정화의상태를소망했기에가능한것이었지.

예술과문학,대중문화에만연한성논리속에서자신만의성의자유를찾아자신만의관심분야에집중하겠다는건권리이며자유다.

이책에는사랑을모르고살았던역사상인물들,사랑없는섹스,섹스없는사랑,유머속의성,성을완전히배제한유머의모습,예술과미적세계에서의성등에대한유쾌한연구들을담았다.

성에대한학문적관심에서출발한전혀새로운사실이지만인간의성적본질에대한흥미로운통찰이다.

이성애,동성애,양성애,무성애는정상이냐,비정상이냐가아니라자유의문제가아닐까.

사랑의대상이문학,음악,미술,한인간에다양하게나타날수도있으리라.앞으로무성애자가점점더늘어날까.줄어들까괜한호기심이발동한다.

시대가바뀌고있으니까.나만의삶을살고자하는사람이늘어날것만같은데…

자신만의시간과여유를즐기려고하는사람이늘어날것만같은데….

처음으로접한무성애에대한역사적,생물학적,사회학적접근이흥미롭다.

이책을읽으면서서로다름을인정하는사회를생각해본다.

무성애를말하다 저자 앤서니보개트(ANTHONYF.BOGAERT) 출판사 레디셋고(2013년08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