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사랑 이야기~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사랑은언제나서툴다 저자 나태주 출판사 토담(토담미디어)(2013년07월2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느시인의사랑이야기~[사랑은언제나서툴다]

시가있는에세이를좋아한다.

시를음미하다가에세이를읽다보면

쫄깃한바게트에야채와과일을저며넣은샌드위치같이풍성한맛이난다.

시가빵이라면시가있는에세이는샌드위치인셈이다.

빵만씹어도맛있지만새콤달콤한과일맛과향이소스와버무려진샌드위치는한입가득행복을느끼게한다.충만감이랄까.

이책은사랑스런시에사랑스런에세이가한편의소설처럼흘러간다.

낯선작가인줄알고읽다보니풀꽃으로유명한시인이다

풀꽃.

드라마학교2013에나왔다고했던가.

그래서많은아이들이코팅해서다니던시였지.

풀꽃

자세히

보아야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그렇다(본문중에서)

책에는교직에서정년은퇴한작가가금강연구원원장으로들어갔을때만난25세슬이라는직원에대한감정을시와에세이로풀어낸것이다.

그저평범한직원이시인의감성을건드리며조금씩소중한사람으로자리잡아가는과정이담겨있다.

갑자기아버지를잃고비틀거리는슬이를보고일단은안쓰러운마음이었을것이다.일종의측은지심의발로다.그래서왈칵마음이그쪽으로기울었을것이다.무언가잘해주고싶고챙겨주고싶었을것이다.그런노력의나날이반복되다보니슬이가나에게가여운사람,특별한사람,사무치도록빛나고새로운사람으로자리잡게되었을것이다.(본문중에서)

40년의나이차를극복하며대화가통했기때문일까.어쨌든노시인의눈에비치는슬이의모습이때론연인처럼,때로는딸처럼,때로는친구처럼다가온다.슬이는이런사실을전혀모른다.물론나중에는눈치채며피하려하지만.

사랑은언제나서툴다

서툴지않은사랑은

이미사랑이아니다

어제보고오늘보아도

서툴고새로운너의얼굴

낯설지않은사랑은이미

사랑이아니다

금방듣고또들어도

낯설고새로운너의목소리

…….(생략)

서툰것만이사랑이다

낯선것만이사랑이다

……(생략)

넘어설수없는선이있기에조심스럽게훔쳐보고눈치보며감정적으로끌려가는애잔함을예쁜시어로담백한우리말로담아냈다.<은교>의노시인을보는듯한느낌이다.소중한것을깨뜨리지않으려소중히다루는모습이비슷하다.

시인은가까이할수없는존재에대해자꾸만끌려가는마음을시로,에세이로달랬나보다.

글이란대단한힘을가졌다.읽을때도사람을지배하지만쓸때도글은사람을지배하고영향을준다.지대한영향이다.희미한생각이분명해지고어지러운생각이투명해지고무엇보다도아프고서럽고괴로운마음이위로받는다.

…….

나이가먹은사람이될슬이를위해이책을기념품으로남기고싶다.(에필로그중에서)

나이가들어도사랑의감정에는별다름이없나보다.시인은그저온마음으로진정한마음으로슬이를사랑했던감정에시적상상이나느낌을많이첨가했다고한다.시적감성의대상,영감의제공자……

그래도슬이는불편하지않았을까.

읽고있는독자의입장에서도약간은불편한데…

시인의말처럼정서와상상의질서를따라애틋한사랑,이루지못할사랑을노래한시들은그자체로아름답다.이책은시인의고백적인자전에세이랄까.

시인의글에는소년같은감성이많이묻어난다.아름다운순우리말을발견하는재미도있다.

아리잠직하다는조그마하면서도아리땁다는뜻이라고한다.예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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