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조선 땅에 이런 일이!! [조선백성실록]
옛날조선땅에이런일이!![조선백성실록]

세종5년,1423년3월13일의기사에는함길도화주의백성들이굶주림을못이겨흙으로떡과죽을만들어먹었다는이야기가나온다.메밀맛이난다고친절한설명까지덧붙여있다.(들어가며에서)

생활이열악했던조선시대에는60세를넘기기가어려웠다.하지만어디나예외는있는법.조선시대최고의노인은기록상으로는무려108세다.세종때충청도남포현에사는숙인김씨에게매달술과고기를내려주었다는기록이있다.(본문에서)

실록의이야기중에서왕조의이야기가아닌일반백성들의이야기도의외로많음을,그내용도다양하고진기한것들이이리도많음을처음알았다.역사시간에배운것은역사적인큰흐름속에조선왕조의업적에대한것과양반들의치적들이었다.그래서민초들의삶을자세히들여다볼기회는없었다.이책을통해양반들만의세상이아닌일반민초들도살아숨쉬던조선이었음을새삼깨닫는다.

세상사는일이별다를게있겠냐마는조선백성들의삶이우리할아버지,할머니들의삶과맞닿아있기에더욱관심을가지고읽게된책이다.

<조선백성실록>

가난하고굶주리던시절이야기에서는아이티의진흙과자생각이났다.장수하는노인들에게나라에서먹을것을챙겨주었다는이야기에서는노인공경의유교국가임을새삼깨닫는다.

과거의질펀한세월을견디어오늘의우리가존재하기에지나간일들이,지나간선조들의삶이소중하게가슴에새겨진다.조선백성들에게일어난일들이때론아프게,때로는눈물겹게,때로는멋지고용기있게다가온다.

음력5월5일단오에행하던돌던지기놀이에서는잔인함도느껴지지만스포츠가없던시절이었으니갑갑한현실을풀어주는행사였다는생각에마음이저려온다.타임머신을타고가서여러가지놀이를전수해주고싶은생각이간절해지는부분이다.

국가에미역이나어류말려서진상하던포작간,소금을만드는염간이바다에서왜구를만나활약한이야기엔그들의힘과용기와애국심이느껴진다.역사에기록되지도않을밑바닥인생들이지만자신들의삶을숙명으로알고충실히살다간또다른우리의역사임을생각한다.

양반들이나재산가들이직접군역을치를사람을사서대체복무를시키는이야기,그래서군역의붕괴를가져오고임진왜란,병자호란을제대로준비하지못해곤경을겪은이야기를읽을땐지금의우리는부끄러움이없는지반성하게된다.현역을피하고자하는이들이아직도많기에.

매를대신맞아주는매품팔이의이야기에서는가슴이아려온다.관리가죄를지으면하인이대신벌을받는관행이매품팔이로이어진것이라니.

불법과편법이판치는조선양반사회의모습을보고있으면어찌도지금과닮았는지…

그밖에도조선의고아원,조선의찜질방,사고사1위인벼락,원각사,인육괴담,조선운하의꿈,온천마니아인세종의온양군이야기,조선의119멸화군,울릉도,삼봉도,무릉도,대마도에대한이야기,만산군이고려의유민들이었다는사실,경복궁에서<코란>을낭독한계기,조선판백분토론,중국어만사용하던사역원,명나라에바치던공녀들의순장이야기등이있다.

유교라는틀에서크게벗어나지는않지만그곳에도지금과비슷한삶이,때로는다른삶이,아프고고달픈삶이있었구나싶다.사람이사는것은매한가지임을느끼기도한다.

조선왕조실록이아닌조선백성실록.

역사적기록들이꼭왕이나지배층의이야기만있는것이아니라일반백성들의이야기도들어있음을알게해준책이다.커다란역사적인물결에휩쓸려알려지지않았던이야기들이실록에있음을알게해준책이다.

교과서에서는만날수없었던이야기다.그렇다고시시콜콜한잡담수준의이야기가아니다.

이름없는백성들의삶의무게를확인한책이다.

역사는지금이순간에도하잘것없는일반백성들의손들이모여거대한수레바퀴를끌어가고있음을생각하게된다.그손들의위대함을지도자들이명심했으면좋겠다.

조선백성실록 저자 정명섭 출판사 북로드(2013년08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