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 속에 감춰진 비밀의 맛! [달고 차가운]
달콤함속에감춰진비밀의맛![달고차가운]

제목이주는감각적인표현이책을읽는내내신경쓰인다.달고차가운것이무엇일까.마치숙제를해야하는아이처럼감각적인표현만나오면긴장하며의미를되새기게된다.이런숙제를내는소설은정말처음이다.

먹는음식중에달고차가운것은무엇일까.

인간관계에서달고차가운것이라면무엇일까.

달고차가운것이라면냉동실속에있는아이스크림,초콜릿,요플레등이떠오른다.

달고차가운기억이란무엇일까.

악을없앨방법은악밖에없을까?(본문에서)

첫서두가강렬하다.유쾌하지않다.

시간이지나기전에는무엇도알수없는법이다.하지만적어도돌아온뒤에많은것이변해버린걸실감하게되리란사실만은알았다.좋은쪽으로든,나쁜쪽으로든달라져있을것이다.가장나쁜건아무것도달라지지않는삶,아닐까.(본문에서)

십대시절을꿈꾸는시절이라고하지만많은아이들이자신이꾸는꿈보다엄마나가족의꿈과집안의자존심을강요받으며살아간다.

강지용.

영어학원을2개운영중이고임대하던오피스빌딩을고시원으로바꾸느라바쁜엄마,

고시패스로고위직공무원인아빠,의대생형,미국비즈니스스쿨을다니는누나를둔잘사는집안의아들이다.가족들의기대에못미치는점수로인해명문대진학이어렵게되자,엄마의등쌀에못이겨재수를결심한다.대통령자식이라도대학이삼류면평생삼류꼬리표달고산다는엄마의논리에동조를하지않지만엄마를이길재간이없거니와아버지는아예난공불락의성역이기에순종하는척할뿐이다.

강지용이민신혜를처음만난건재수학원에서였다.

재수학원의옥상에서담배를피우다가남자들이까맣게있는가운데빼빼마른여자아이가아이스바를먹는모습에끌려든다.흰얼굴의여자아이가긴원기둥모양의아이스바를돌려가며먹는모습에야동을떠올린다.

지용은담배를피우는것,수업에충실하지않는것등으로엄마를속인다.그는엄마를처음속일때는불안했지만,비슷한일이반복되면서오히려짜릿함마저느낀다.

지용에게신혜와의첫키스는부드럽고차가운것이었다.

지용이재수를하게된배경과엄마와의갈등을이야기하며벗어나고싶다고하자,그건그저지옥의입구일뿐이라며신혜는자신의지옥을이야기한다.엄마의기대가무섭다는지용과그런기대가부럽다는신혜는딱맞는퍼즐조각을찾은아이들같다.

그게네지옥이라는거니?(본문에서)

신혜는여행가이드였던새아버지는2년전에죽었고지금은호프집을하는어머니와새아버지가데려온어린동생과함께산다.가난이뭔지,지옥이라는게뭔지넌모른다며자신이맛본인생의차가운맛을이야기한다.

어린시절,엄마가자신을이용해돈벌이를한것처럼어린동생을이용할지도몰라지켜주고싶다는신혜의말에지용은힘이되고싶다는생각을한다.

엄마가죽는모습을보고싶다는신혜의잦은중얼거림을듣고결국실행에옮긴다.

그러나그여자의얼굴에겹쳐지는낯익은얼굴이있다.

오늘아침내가꿈에서본건죽은여자가,아니내가죽인여자가아니었다.그것은…..

매일아침마주하던얼굴이었다.

부드러운것이,오늘아침에는평온했다.(본문에서)

엄마의등쌀에밀려미국유학을준비하러지용은미국으로간다.그여자를죽였으니신혜는이제지옥에있지않을거라며안도하며미국에가지만신혜와연락이되지않자,지용은신혜를찾아다시한국으로날아온다.

그러다알게된사실은신혜의말이가짜라는것이었다.

어디까지거짓인걸까.

초등학생어린동생도없고신혜의대학기록도다가짜이고지금은엄마의사망보험금을가지고새아버지와홍콩의침사추이에서민박을한다는사실을알게된다.

여자아이의달콤한키스에남자아이의모든것이바뀌었다.

신혜의손은부드럽지만늘서늘한느낌이었는데왜그걸몰랐을까.

신혜의키스도달콤하지만늘차가웠는데왜이제야알게된걸까.

믿음이지나치면그것도지옥이될수가있다는것을알기엔너무어렸을까.

부드러운것을찾다가살인자의길로들어선지용의모습이달콤한선악과의유혹에빠져고통의맛을알게된아담의모습과닮았다.

아름다운빛깔과매혹적인향기에취해장미꽃속에가시가있는줄모르고덥석쥐는아이같다.

달디단단아이스크림을너무많이먹어배앓이를하는아이같다.

달콤한것의뒤에오는고통의맛은날카로운얼음송곳처럼심장을찌를정도로치명적이다.

달고차가운건어쩌면인생자체일지도모른다.인간의양면성,인생의야누스적인면일지도모른다.

인생에는달콤한맛뒤의씁쓸한맛이있음을항상조심하며단것만덥석물지않기를,

가족의꿈,미래,자존심보다는아이의꿈과미래가먼저이길,

어머니가증오의대상이아니라구원의손길이되는세상이길바래본다.

달고차가운(양장) 저자 오현종 출판사 민음사(2013년07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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