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헤매보셨나요? [제7일]
사랑을찾아헤매보셨나요?[제7일]

삶과죽음에대해서생각해본다.삶과죽음사이에경계가있을까.

앞으로가는것에만몰두해살다보니뒤를돌아보는것이미흡했구나싶다.

죽음가까이가보지않아서실감을못하는걸까.

죽음뒤에가는곳이어디인지는몰라도우리는늘죽음의열차를타고하루하루죽음을향해가고있는데…….

타임머신을타고7일간의여행을할수있다면내가가보고싶은시절은언제일까.내가찾고싶은사람은누구일까,

<제7일>

이책은<인생>,<허삼관매혈기>의작가로유명한위화의작품이다.인생을관조하는작가만의글의깊이,일상을비트는유머,시대를통찰하며흔들어대는위트,서민들의생각과생활을들여다보는섬세함까지갖췄다.작가특유의향이나는소설이다.특유의중국허브향이다.

첫째날은주인공앙페이가화장터인빈의관으로오라는통지를받으면서시작한다.무언가가무너지면서얼굴이엉망인채로매몰된그의죽음앞에화장터로오라는쪽지와독촉하는휴대폰벨소리.저승사자가없고현대적이다.

화장터에가보니거기서도빈부의차이를느끼게한다.

소파에앉은사람과플라스틱에앉은사람,화려한수의를입은사람과수수한수의를입은사람,비싼유골함을준비한사람과싼유골함을준비한사람,묘가있는사람,없는사람…….

양페이는염도않고단장도하지않았고수의가아닌잠옷차림이다.그에겐유골함은켜녕묘지조차없음을알고씁쓸히빈의관을떠난다.

양페이는자신이왜죽었고어떻게죽게되었는지궁금해서낯익은거리를배회한다.

복잡하게얽혔을자신의기억을풀어내려면삶의마지막장면인자신의기억의끝부분을찾아야했던것이다.

흐릿한도시의광경속에는강제폭력철거에항의하는사람들이보이고가정교사자리를구해첫수업을가는자신의모습도보이고,강제철거로붕괴된집터위에덩그러니앉아서부모를기다리는아이도보인다.

양페이는기차가낳은아이였다.

만삭의어머니가외할머니댁을가다가달리는기차에서아이를낳았고아이는곧철로위에떨어져서젊은철로원이아이를받아서키우게된다.그렇게양페이는양부인진뱌오를만나게되고친부모와는생이별을하게된다.결혼도마다하고아이를키우는일에정성을다하던중양부는불치의병을앓게된다.그리고아들에게부담을지우기싫어서집을떠나게된다.

리칭이라는예쁘고능력있는아내와결혼했지만결혼은양페이의몫이아니었을까.

착하고성실하고믿음직하지만야망이없는남자와능력있는예쁘고야심많은여자와의결혼은짧을수밖에없었는지도모른다.

이미6개월전부터두사람이헤어질거라는예감이점점강하게들어왔기에그들의이혼은순조로웠다.

-우리이혼해요.

-그래.

-여전히당신을사랑해.

-나는영원히당신을사랑해.(본문에서)

아내가떠나고자신을길러준아버지마저떠나자양페이는자신을길러준양부를찾아헤맨다.사랑했던아버지와함께갔던음식점에서신문을통해갑부가된아내의자살소식을듣게된다.그리고식당주방의가스폭발로자신도그자리에서죽게된다.신문을보다가죽은남자.황망한죽음이지만사실죽음은예고가없는법이다.

죽어서야사랑하는양부를다시만나게되고,아내리칭도다시만나게된다.사랑하는사람은살아서나죽어서나떨어질수는없나보다.

창세기의7일이안식일인것처럼여기서도제7일은안식을의미한다.사랑하는사람들을두루두루만나고서야편안하게화장터로향하는주인공을보며마음이짠해진다.

죽음후7일간의여정이라기에어둡고칙칙할줄만알았는데그속에는인정도있고,풋풋한사랑도있고,의리,동정,인심이곳곳에서흘러넘친다.중국적인분위기를맛볼수있는색다름도있다.

발전이라는명목하게짓밟힌서민들의터전의붕괴,산업화도시화에밀린인간성소멸의현장,빈익빈부익부의현실,빈부의차가죽어서도구역을나누는상황이그대로현재진행형인소설이다.

짧은듯긴인생에서놓치고있는부분들을콕~잘도끄집어내는작가의예리함,서민적인따뜻한마음이어떤것인지,권력과사랑과황금에눈먼현대중국인들의심리와세태를잘도표현한소설이다.위화만의향이있는소설이다.

제7일 저자 위화 출판사 푸른숲(2013년08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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