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라, 당신이 붙잡고 있는 그것. [포기하는 용기]
놓아라,당신이붙잡고있는그것.[포기하는용기]

지구는나를중심으로돌아갈까,타자를중심으로돌아갈까.

남의인정을얻고자시작된삶에서출발해서남의인정으로먹고살려다보니피로사회가되었고그피로가극에달한것이현시점이라면어떻게해야현명한걸까.

내가할수있는것은타자중심의사회에서나중심의세계로돌아오는것인데……

이런걸포기라고해야하나,제자리찾기라고해야하나.

실존적정신분석학자이승욱의<포기하는용기>에서문제해결의실마리를던져주고있다.

저자는행복은포기하지않는게아니라오히려적절히포기하는용기를내는것이라고한다.

인간이겪는대부분의고통은삶의균형이깨어진데서옵니다.

균형저울에비유해서얘기하자면,저울의한쪽접시에는욕망이올려져있고다른한쪽에는현실이올려져있다고칩시다.

이때어느한쪽이무거우면균형이깨지죠.우리삶이고통스러운순간은대체로현실에서가진것보다욕망의무게가더무거울때입니다.

그러면사람들은삶의균형을맞추기위해현실의저울에무언가를더올려놓으려고애씁니다.자녀의더좋은대학,남편이나자신의더좋은직장,더많은수입과같은것이죠.

그런데요,균형을맞추는길에는현실의쟁반에더얹는방법뿐아니라욕망의저울을덜어내는방법도있습니다.

이것이바로포기할수있는용기이며지혜입니다.(프롤로그에서)

저자는인류가존재한이래로불안의시대가아닌적이없었다고한다.

역사의대부분이침략과전쟁의역사였으니인류는그세월만큼불안속에서살아왔던것,맞다.

어쩌면불안은시대가주는것이아니라인간자신이주는건지도모른다.

우리의실존자체가불안인이유는……

우리스스로욕망의결합체이기때문이아닐까.가정의역할이미미하기때문이아닐까.개인적불안의산실은도대체어디일까.

저자의말처럼요즈음아버지의역할은미미해졌고,어머니의역할은로드매니저로전락했고,연애는가볍고,결혼은두렵고,육아는기피대상이다.

저자는우리는태어날때부터인정에목숨건존재라고한다.

존재는응시에의해조각된다.(본문에서)

인간이최초로인식된대상은타인(엄마)이요,최초로옹알이하는말도맘마나빠빠같은말이다.

부모의인정은오래전부터우리의삶에서중요한기준으로자리잡았다,

문제는인정에대한욕구가과도하게작동되면서세상의구조는이런인정욕구를이용하고착취해왔다는점이다.

저는인간최초의비극이이것이라고생각합니다.가장먼저인식된개체가자신이아니라타자라는말입니다.’어머니’는아이에게세상의모든타자를총합하고대표하는인물입니다.(본문에서)

그러고보니타인으로부터의인정을,세상으로부터의인정을받겠다는욕망이비극의시작일수있겠다.

모두들진정으로자신이원하는것을하라고하지만우리는노력에비해결과가좋지않다고투덜댄다.이는개인의문제가아니라구조적이고사회적인문제일수있다고한다.

저자는잉여급여자들이나억소리나는연봉자들을보며목표를삼기도하고회의를느끼기도하는것은세상이심어준욕망때문이라고한다.

평균적이지않은목표에목매라는사회의모순인셈이다.

그러니저자의말처럼문제를해결하는가장좋은방법은문제를’푸는’것이아니라문제를’없애는’것일지도모른다.

직장이내게욕망하라고한것을,세상이내게욕망하라고강조한것을마음으로부터밀어내고자신이원하는것들로채워본다면…….

한결편하게자신을바라보게될것이다.

저자는나자신을위한올바른삶의과정이란오랜성찰을겪으며점점변화되어지는고통의과정을겪어야이뤄지는것이라고한다.

그래야우르르몰려가는삶이아니라스스로가옳다고생각하는것을따르며사는삶이가능해진다는것이다.

자신을제대로아는것,자신을있는그대로인정하는것부터시작하는것이올바른선택을보장해주겠지.

자신을인정하기위한과정은세상에알릴필요도없고,타인의확인도필요없는오로지스스로에대한약속,스스로가인정할수있는기준을이행한약속이어야한다고말입니다.(본문에서)

내가나를인정하는건인정욕구의메커니즘을극복하는방법의하나인지도모른다.

스스로는괜찮은데,만족한데자꾸만사회의욕구수준에끌려가는삶,있는그대로의나에만족하는데자꾸만더높은인정수준을들이대는사회……

정말피로사회다.헤맬수밖에없는구조다.방황할수밖에없는시스템이다.

성취를위해미친듯이달려가는사회,성공에목매는사회에대한일침이다.

우리에겐포기할권리,자신의욕망을실현할권리가있음을알려주는책이다.

욕망을버리는순간에,사는게훨씬가벼울수있음을생각해보게된다.

우리는포기할때편해짐을느낀다.다내려놓고보면더이상애쓰지않아도되고,더이상경쟁하지않아도되고,더이상조바심내지않아도되기에.

이책을읽으면서포기해야할것과포기하지않아야할것을생각해보게된다.

버리지않으면집안에넘치는쓰레기처럼포기하지않으면마음이정리정돈이되지않는것도비슷한이치겠지.

그렇다면삶에서버려야할것들은의외로많은건지도모른다.

집안을정리정돈잘하는사람은잘버리는지혜도필요하다고했는데삶을정리정돈하고싶을때버려야할것들을생각해본다.

적절한시기에올바른포기를할수있다면참좋겠다.

자신의삶에대한반성과함께버려야할것들을매일생각해봐야겠다.

욕망의무게를덜어내면그만큼몸은가벼운법인데…….

포기하는용기 저자 이승욱(SimonLee) 출판사 쌤앤파커스(2013년09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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