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 마사코입니다]
[나는대한제국마지막황태자비이마사코입니다]

낙선재에살았던조선의마지막황태자비이방자여사.

그녀가일본의황족이었고일본의정치적인속셈으로강제로조선의이은황태자와결혼하게되었다는정도는알고있지만별로관심이없었다.

우리의입장에서는그리유쾌한이야기가아니기에.

조선왕족들의불운한이야기를뉴스로접할때마다그래도그녀에대한대우는괜찮은편이라고생각했다.

그러다가이책을읽으면서그녀역시기구한운명의여인임을생각하게된다.

스스로선택한삶을살지못한여자,역사의소용들이에휘말려어쩌지못한삶을산비운의여인,이마사코.

일본황족과의결혼을꿈꾸던마사코는16세가되던해에신문을보면서자신과조선의왕세자와의약혼소식을접하며놀란다.자신의약혼을신문을통해알게되다니…….

다이쇼시대가개막되는그무렵의일본에서는집안을위해,부모들끼리혼사를정하기도하던시절이었고황족에게는더욱자유가없던시절이었다.그러니본인의의사가존중되지않는것이보통이었다고한다.

당시일본은조선과일본의융화정책으로,두나라황실간의결혼을적극추진한다는정책을세웠다.하지만사실은우리의왕실을말살하고왕족의대를끊기위한정책이었다고한다.

마사코가아이를못낳을체질이라서조선과일본의융합정책에적격자로뽑힌거였다.조선의황태자이은의배필로결정되면서,일본은두사람의결혼을실현하기위해황실전범을개정하기도한다.

‘왕족과의혼의에관한조항’이황실전범에증보되고,조선왕족은일본의황족이나귀족하고만결혼하도록못박아버린다.

조선왕실의정통성을말살하려고한것이다.

두나라간왕실의결합을굳건히한다는명목이었지만결국일본을위한정략결혼이었던것이다.

그녀는어쩔수없는현실앞에복잡한정치를떠나그냥한여자로서,인생의동반친구로서이은의따뜻한위로가되어야겠다는결심을하게된다.

정략결혼이라는이름으로만났지만결혼생활만은진실한애정으로행복하길원했던것이다.

당시이은황태자에게는이미결혼하고자간택된민갑완규수라고있었지만일본은파혼해서라도강행하려고한다.결국파혼한민갑완은독신으로상해로망명하게되고…

일본에서강제로결혼식을올린이은과마사코는조선황실에인사를드리러올수가없었다.

유학을빙자한불모의신세였던황태자가조선에오려고하면일본이거부를했기때문이다.

감옥아닌감옥생활인일본생활…….

자신의어머니인엄귀비의장례식도못보고아버지인고종황제의장례도겨우볼수있었으니……얼마나속상했을까.

마사코는그런황태자곁에서일본의야만성을목격하기도한다.

야만적인민비살해,엄귀비의죽음,고종의독살.그이후로일어난전국적인만세운동.관돈대지진때의조선인학살….

황태자가어릴적놀던낙선재는늘황태자의그리운고향같은곳이었다.하지만황태자는낙선재의흙을밟아보지못하고세상을떠났다.남편을대신하여마지막날까지낙선재에살았던이방자.

그녀는참담한조선의상황을보며무엇을느꼈을까.

일본황족으로편하게살수도있는입장이었기에운명의장난처럼시작한정략결혼생활….

두개의조국을가졌으나그두개의조국이서로원수같은감정을지니고있었으니……

어느편도들수없었던그녀의입장……

결혼에서선택권이주어지지않던시절,더구나일본의전략으로행해진강제결혼에대해개인이저항할수없었던시절의이야기다.

이책속에는개인사를넘어왕실의이야기,조선의이야기,대한제국,대한민국의이야기가들어있다.

12살에일본에볼모로끌려간덕혜옹주의이야기도있고.유럽여행길에잠시상하이에들렀을때임정의황태자구출작전의실패,헤이그밀사이야기,해방이후평민이된황태자,해방후양국으로부터소외된이야기,아들구의미국유학,구를따라미국에서의생활,이승만의냉대,박정희의환대.다시한국에서의정착등의이야기가그대로한국의역동의세월이야기다.

이책을읽으면서일본의조선책략에대한분노가일기도한다.

백성들을이끄는자리의중대함을생각할때한나라지도자의선견지명을생각하게된다.한여인의기구한삶,이왕가의처참한몰락이모두애달프다.

나는대한제국마지막황태자비이마사코입니다 저자 강용자 출판사 지식공작소(2013년08월0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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