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지우고 남은 것들] 칭기스칸의 흔적을 찾아서~
[바람이지우고남은것들]칭기스칸의흔적을찾아서~

사는길을인생길이라고한다.

길위에서만나고헤어지고깨달아가고그러다늙어가는인생길.

얼마전에읽은<해럴드프라이의놀라운순례>에서는죽어가는오랜친구를위문하는편지를부치러가는길이그대로친구가있는요양원으로가는순례길이되었고,그걸음이해럴드자신에게도치유의걷기가되어가정이회복하게되었다는글을읽은적이있다.

많은순례자들도그런이유에서길을떠났을것이고,우리주변에도그런의미에서올레길,둘레길,산책길이유행하고있을것이다.

남들이가지않은길을간다는것은나를돌아보는것이외에도새로운것을봄으로써편견과굴레에갇혀있던자신의모습에서탈피하고싶은이유도있으리라.

더구나역사적인물을찾아떠나는답사의의미가담겨있다면그길은더많은배움과깨달음을가져다주겠지.

<바람이지우고남은것들>

이책은저자가몽골에서보낸10년의이야기다.

칭기스칸의일생을다룬소설<조드>를집필하기위해울란바토르대학의답사팀을따라다니며겪은이야기를담은에세이다.

책을읽고있으면몽골의초원이워낙광활하고변덕스럽고예측불허이고거대해서,오히려문명이초라해보이는곳임을깨닫게된다.

얼마전에읽은<아시아대평원>에서몽골초원을바람과생명의땅이라고할정도로거대해서문명이나인간의존재가바람에묻힐정도로미미하다고말했는데…….

이책을읽으니<아시아대평원>과많은부분이오버랩된다.

저자의팍스몽골리카나의상징인칭기스칸의생애를따라가는여정에는늑대토템을가진몽골유목민의모습이고스란히드러난다.

거친유목민들의삶이아직도순박하고너그럽고때묻지않음을보며아직도순수지대라는생각이든다.

유목민의사회에는거지가없었다.모든나그네는귀빈대우를받았다.누가한번다녀가고나면언제또사람을만날지기약이없기때문에어느곳의풀이좋고물이많으며다른소식은더없는지묻고는정성껏숙식을제공한다.그가난속에서아직도칭기스칸시대의주식이었다는야생타르박(토끼보다조금큰설치류)을사냥해13세기식삶을연명하면서도자기구역에들어온사람의안녕은반드시지켜낸다.(본문에서)

지금은젊은이들이수도울란바토르로,다른나라로떠나는상황이지만그래도아직은유목민의전통을지키는순수한사람들임을느낀다.

이책에는초원의상징인늑대,칭기스칸이어려운시절에지냈던푸른호수,몽골의나담축제,독서이야기,시,학술조사단과함께한이야기,결혼식,철사처럼가느다란실뱀,인공불빛이없는초원에서의별들의잔치,보배산에서거란소문자찾기,암각화이야기등이작가의감수성을담아풀어놓는다.

소설가의글이기에서정성이짙은다큐같기도하고,답사의성격을띈여행이기에더욱치밀하고풍부한역사에세이같다.

저자의소설인<조드>를읽어보진못했지만칭기스칸의이야기를어렴풋이나마알고있고몽골인들의초원통일과세계정복의이야기를알고있기에더욱관심이간다.<조드>를읽고싶다.

사진으로만보던몽골초원을직접본다면느낌이어떨까.

칭기스칸의팍스몽골리카나의꿈을생각하니못가본몽골초원에대한그리움만떠오른다.

언젠가넓은초원을두눈으로보고싶다는바람도가져본다.

나도야생의땅,바람의땅,생명의땅으로가고싶다.

바람이지우고남은것들 저자 김형수 출판사 자음과모음(2013년09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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