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가을엔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이다시내게말을거네]가을엔사랑하게하소서~

책을읽고글을쓰다보면저자의영향을받는건지취향이나글투가비슷하게됨을느낀다.

이글도그렇다.

술에취한듯쓰고싶어지니까.술을좋아하지도않는데말이다.

이책은시와산문과사진이마구섞여있다.

제목처럼사랑의세레나데구나싶었는데…….

예상은보기좋게빗나간다.

사랑이테마긴한데걸쭉한막걸리냄새,쓴소주맛이나는사랑이야기다.

산다는게사랑없이말이안되는건지,술없이인생을논할수없는건지…….

그래야시인다운건지…….

이책은시인이발표한적이없는글들이라날것그대로옮겨담았는지,정제된듯한욕설도있다.

최대한순화시켰다는데,쓸당시의격렬한파토스와문맥을살리기위해최소한의범위에서문법파괴등의표현도사용하고있다.

저자는류근이다.1992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시인으로등단했으며대학재학중쓴노랫말<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었음을>이김광석에의해불렸다고한다.

외로워지기에딱알맞은날씨다.

하늘이죽은연인의눈동자같다.

새벽까지술을마시고느릿느릿일어나밀린편지들을읽는다.

소금사막에서울고있는한여자를생각한다.

하필이면소금사막에가서울고싶다던소망에대해서

나는아무런대답을해주지못하였다.

그녀는이땅을버렸고,마침내그울음을내게보내줬다.

소금보다깨끗한눈물,소금보다깊어진눈물.

그러나결국사막보다막막한울음일터였다.

그러나나는그런것들에대해서

아무런감흥을가지지않기로결심한다.

오늘서울은흐리고,나는조금외롭다.(책속에서)

난구름끼고바람부는가을날이되면조금쓸쓸한기분이들곤한다.

둔감한건지,외로움을잘안타지만그래도가을이오면기분이살짝슬퍼진다.

인간은원래가외로운존재라는데,그래서가을은혼자걷고싶어진다.

기찻길은왜슬픈가.

문득울고싶어질때마다

기차가지나가서

내막막한눈시울위에간이역을짓는다.

우체국은문을닫고

돌아보니아아,오늘은토요일.

아무도오지않는다.

기차가지나간다.

울고싶어질때마다,

울고싶어질때마다지나간다.(책에서)

기찻길추억은내유년에도있다.

집에서10여분을걸어가면기찻길이있었는데기차가지나지않을때,철로위에귀를기울이며기차오는소리를듣던기억이있다.

학교를가기전이었으니진동을알리는없었고어쨌든소리의전달이신기하다고생각했던것같다.

지금도멀리서보면기찻길이보이는고층에살기에기차가지나가는것을보며밥을먹고차를마시고수다를떤다.

간혹조카가오면밥먹기싫어하는녀석이라내기를하곤한다.

기차한번지나가는데밥두숟가락뜨기.

그게재미있는지후딱즐겁게밥을먹던녀석.

기차가올때가됐는데~~

노래를부르며밥을먹던지난여름의추억들…….

내기찻길은그래서유쾌한그리움이다.

소설가김연수가보내준<원더보이>를야금야금읽고있다.김연수와또그의절친김중혁은과거문청시절,그들이세트로돌아다닐때흑석동개미집같은데앉혀놓고야들아,늬들이감히문학을아느냐…….비아냥거리며한껏잘난체를해댔던조낸민망한기억이있는후배들이다.(책속에서)

흑석동.나도잠시자취하던곳인데…….

20대초반을보낸그곳을나도잊을수가없지.모두가소중한추억들이다.

글을쓴다는게본능같은사람이있나보다.

술먹고끼적대고,해장하고끼적대는데맨정신으로쓰고있는나와질적으로다르다.

그러게시는아무나쓰는게아닐지도몰라.

아니지.쪽팔려도쓸수있는용기.

좋아하니까할수있는배짱이…

난더중요해.

이책을읽고있으니은근히재미있다.

솔직해서재밌고거침없어서속이후련하다.

예의를차리지않고하는행동이편하게느껴질때처럼말이다.

주제가사랑과술로된시와산문들이다.

그런초지일관이느껴져서혼자서크크거리며또웃게된다.

사랑이다시내게말을거네 저자 류근 출판사 웅진문학임프린트곰(2013년07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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