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2]문 밖에 나가지 않고도 천하를 안다?!!!
[노자2]문밖에나가지않고도천하를안다?!!!

요즘들어제자백가중에끌리는사람이있다면단언컨대,노자다.

왜그러냐고묻는다면……

굳이대답하라면…….

그의사상은등산중에만나는옹달샘같은달콤함이있다고할까.

긴여정중에만나는쉼터같은아늑함이있다고할까.

아침산책길에만나는벤치같은편안함이있다고할까.

인류의스승,현대인의삶의멘토,동양사상의원천이라는말로도설명이부족한이가노자라는생각이든다.

역설의대가,명백한논리의대가,자연법칙의대가라고할까.

비움과여백이동양화의미학이라면그것을사상으로잘드러내는이가바로,노자라는생각이다.

노자는<도덕경>에서무위(無爲)를어떻게설명하고있을까.

그저아무것도하지않는걸까.

고등학교다닐적에는무위를주장한노자를이해하지못했다.

일하지않으려면먹지도말라는옛말에익숙해서였을까.

무위를무위도식으로해석해버리고는노자를장자와묶어서세트로싫어하기까지했는데…..

하는일없이빈둥거리는것은민폐요,꼴불견이라고생각했는데……

지금깨치는무위는이런것이다.

행위가없음을말하는게아니라행위는하되본질에맞게가도록내버려두는의미임을,자연법칙에따라제대로살라는의미임을깨치게된다.

인위,작위가배제되고인공과억지가배제된세계가무위임을생각한다.

노자의<도덕경>이바른생활을의미하는윤리도덕을뜻하는것이아니라천지연의도를인식하고그것을체득하기위한경전이란의미라고한다.

노자는보물은내안에있다고했다.

본질,본성을소중히여기는노자의이론이플라톤의철인국가와도통할까.

타고난본성을바탕으로그능력과소질을살리는점에서는서로통하지않을까.

저자는노자의도를볼수도없고들을수도없으니정기,질료,형상이들어있는것으로설명한다.

노자가말하는道는인간윤리도덕이아니라자연의도,우주의원리를말하는것이다.

노자가말하는德은윤리적인덕이아니라정신적인힘과여유의경지를말한다.

노자가말하는물(物)이란물건이나사물이아닌모든사물의배후에있는근본적바탕이므로명백하진않으나황홀지경이라는것이다.

노자가말하는정(精)이란정수,본질을의미하는말인데,정은그윽하고어두운것,생명의기운이랄수있겠다.

노자는사물의참모습을유(有)와무(無)가아니라은(隱)과현(顯)이라고한다.

우리눈에안보인다고해서섣불리그것을무라고규정지어서는안된다는말일게다.

왜냐하면잠시휴식하고있는유가은이기때문이다.존재는결코사라질수없으며,유는결코무가될수없는것이다.

결국도는황홀하고오묘한것이어서볼수도없고잡을수도없지만,그렇다고아무것도아닌허망한무,텅빈공허는아니라는것이다.

비어있는듯채워져있는그무엇이라는것이다.

별말이없는것,그것이자연이다.

회오리바람은아침나절을넘기지못하고

소나기는하루를다하지못한다.

누가이리하는가?

천지다.

천지도오래지속하지못하거늘

하물며사람에게있어서이랴.

(책에서)

도는본래

무어라이름붙일수없는것,

소박한통나무처럼보잘것없어보이나

이를지배할자세상에없나니,

왕이나제후가이를지킬줄알면

만물이저절로복종할것이오.

천지가서로합하여감로를내릴것이오.

백성들이시키지않아도저절로잘다스려질것이다.

소박한통나무가잘리면

그릇이되어이름이생긴다.

허나,이렇게이름의세계가전개되면

또한마땅히멈출줄을알아야하나니,

멈출줄을알아야위태롭지않다.

비유하면천하에도가존재하는방식은

마치강물이바다로흘러드는것과같다.(책에서)

이부분은노자의사상전체를응축한문장이라고하는데……

노자가말한도의심오한경지를어찌다깨칠수있으랴.

궁극의진리를깨치려는많은이들이세상에나와서사라져갔다.

그들이많은흔적을남기고사라졌는데도불구하고아직도세상은도에이르지못하고있다.

언어의한계,깨달음의한계를절감한다.

소크라테스의’너자신을알라"는말이떠오르는순간이다.

노자와소크라테스가만났다면무슨이야기를주고받을까.

내가너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너는나에게로와서꽃이되었다는김춘수의<꽃>

무에서유가탄생하는순간을절묘하게노래하고있는데…

이름이지어지는순간사물의실체가드러나듯이도의실체도이름으로드러낼수있을까.

노자의사상을읽고있으면늘수천석두라는말이떠오른다.물이바위를뚫는다는말이자연의순리요,자연의위대함을말하는듯하다.

수천석두의지혜,강물이바다로흘러가는이치,이모두가노자가말하는도임을생각한다.

짙푸른잎이어느새빨간잎으로물드는나무를보며노자의자연주의를생각한다.

자연의이치대로,순리대로따르라는말에공감이간다.

진리는사물의안에,내마음에,자연속에있다는노자의말이위로가된다.

모든사물에는뭔가가있는거다.그게도이고핵심이고원형질같은바탕이다.

자연을사랑하고물을사랑한노자를한권의책에서,산책길의단풍나무에서만나게된다.

노자2-문밖에나가지않고도천하를안다 저자 차경남 출판사 글라이더(2013년10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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