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인생도 등급제라니!! 으아악~~!!
[펀치]인생도등급제라니!!으아악~~!!

2013년오늘의작가상수상작이라는말이시선을끈다.

제목에서도심상치않은포스가느껴지고왠지비극적인현실을예감케하더니,과연소설의내용에서도끓어오르던마그마가분출해버린다.

나는5등급이다.(책에서)

첫문장이매우강렬하다.

5등급인생이라는낙인을받게되면어떤기분이들까.

모의고사에서받은5등급은중간정도의성적이지만현실은못하는아이라는낙인이다.

노력을해서등급을올릴수도있지만공부에의미가없고,인생에의미가없다면등급은아이들에게이미중요한것이아닌데…..

방인영은머리에서외모까지5등급인고3수험생이다.

작은키,통통한몸매,낮은모의고사등급…….

모두가5등급인그녀는애초에뭘해도안될걸알고있기에등급조정을하려고애쓰지않는다.

문제는5등급이어도당당하게살수있으면좋은데,주변에서그걸허락지않는다는점이다.

아빠,엄마,선생님,학원선생님,과외샘,교회어른들까지5등급을인정해주는인간이없다.

더구나변호사아빠와미모의엄마는도대체포기를모르는종족들이다.

외모는딸리나머리가좋은아빠,머리는딸리나외모는좋은엄마의결합이지만인영은머리도딸리고외모도딸리는최악의조합으로태어났다고스스로를평가한다.

인영은이런신의유전자장난에울분이느껴지던날,드디어신을버리기로작정한다.

엄마와함께교회에가는것도구역질나고,마치고기도모임에가는것은더구역질난다.

머리를맑게하려고학원에서뿌려대는아로마향기는더어질하게할뿐이다.

5등급에서1등급으로오른학생이없는데학원이름은신화창조인것도이해가안간다.

탐욕과거짓과위선의어른들세계가그저어이없어보일뿐이다.

국민은들러리야.너희도들러리안서려면일류대학가서들러리이용해먹는자리를점하는게좋지않겠냐?어느대학을가느냐!거기서정확하게갈라지는거야.SKY밖은SKY를위한들러리일뿐이야.(책에서)

학원선생님의말도오로지일류대학,일류인생이야기뿐이다.

이젠남들이좋다면좋은줄알던나이를지난인영이다.

엄마가하라는대로할나이가지났다고생각한순간자아가깨어나기시작하면서인영은하나씩서서히버리기시작한다.

무엇을버려야할까.

원래처음버리기가어렵지한번버리기시작하면그다음은아주쉬워지는법인데….

아무리인생5등급이라도할말도있고인격도있는데,인영주변의1등급들은도무지배려라고는없다.

엄마와아빠로부터받는정신적압박은갈수록온몸을짓누르고,학교와종교의변태적시스템은기어이신을거부하게만든다.

인영이이러한속박을벗어나는방법은무엇일까.

밤마다사막에서낙타를타는꿈을꾸는이유는현실탈출의간절한소망을드러낸것일까.

인영은일요일마다아침영어특강4시간을듣고곧바로교회로직행해서는굶주린채예배를드리게된다.공부를왜하는지도모르는데이런과정들이무슨의미가있을까.

물론정말좋아서한다면기꺼이즐겁게할수있겠지만인영은그저꼭두각시인형처럼프로그램따라움직일뿐이다.

태어날때부터성공할운명,중간밖에안될운명,실패할운명으로타고나는걸까.

모두들1등급이아니면기회조차잡지못하는세상이란다.

1등급은유전자와부모의재산이결정하는세상이라고한다.

인영은성경말씀은지키고살지않으면서낯짝도두껍게천사의미소로교회를들락거리는신도들,이웃을돌보지않으면서교회에와서는호들갑을떨며선행을부르짖는어른들의모습에서가증스러움을느낀다.

사회가개인에게꿈을주입하고개인은자신의비용을들여그꿈을이루기위해노력한다.노력의열매는사회가가져간다.(책에서)

아웃서울이현실세계,인서울은공상세계인인영이다.그래서인서울은해리포터와함께빗자루를타고가는비현실적인마법이있어야한다.

엄마의인서울하라는강요에,점점궤도에서이탈하는싶은인영은결국모래의남자에게일을맡기며완전범죄를모의하게된다.

"사람을죽여주세요."

인영은베드로목장에서본모래의남자에게당돌하게부탁한다.

모래의남자는하과장을죽이고싶은데고양이를죽이는것으로불만을대신한40대계약직공무원이다.

끔찍하고잔인한이야기이지만,어이없고당돌한살인이지만,마음이무겁고슬프다.

인권이없는학생들의지루한삶에대한이야기는어제오늘이야기가아니기에.

인영의사막의꿈은메마른아이들의꿈같다.

흩날리는모래먼지는진행에방해꾼이듯,미래를꿈꾸라고해놓고미래를닫아버린어른들같다는직유가절묘하다.

특목고에대한열망,SKY대에대한뿌리깊은신뢰는아이들의발목을잡고목을누른다.

자기소개서작성하는데수백만원이드는현실,면접대비도학원에서몇개월씩이나준비해야하는현실,학벌에서나온능력을사랑의기준으로삼는어른들.

하고싶은일하라면서기회도주지않은어른들의이야기가이젠소음으로들리지않을까.

학벌지상의사회에서태어난죄로외모도,경제력도,부모의능력도,가정형편도모든등급제에살고있다는요즘아이들의실상이왠지서글퍼진다.

자신의인생에대해항변할권리조차없는아이들의모습이너무애처롭다.

너무끔찍하고서글픈소설이다.

한국이행복지수최하위인이유를생각하게하는소설이다.

소설<달고차가운>의주인공지용,드라마<상속자들>의방송반선배이효신이생각나는소설이다.

이해와배려도없는어른들의학벌에대한맹신이아이들의목을조름을생각한다.

강요만하다가센한방의펀치에KO패할수도있음을생각한다.

조금부족해도만족할수있는사회와가정,아이나름의장점을길러주고인정하는사회와가정,아이들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는사회와가정,아이들의고민에마음을열고다가가는사회와가정이되길빌며……

펀치(양장)-2013년제37회오늘의작가상수상작 저자 이재찬 출판사 민음사(2013년10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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