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마광수의 고전읽기, 역시 독특해.
[마광수의유쾌한소설읽기]마광수의고전읽기,역시독특해.

이중적위선에맞서고싶다는자유인,문화운동가,시인,소설가,대학교수인마광수의책을만났다.

<2013,즐거운사라>,<가자,장미여관으로>에이은세번째만남이다.

난그의글들을읽으면서여간불편한게아니다.

야한표현들,마조히즘적인때로는새디즘적인표현들이잔인하기까지한데…….

그의글들은퇴폐적인관능미라고운운할수도있겠지만,개인적으로퇴폐적인것에미를사용하고싶지않은데.

재주는좋은데삶을보는시선은비틀린작가일까.아니면그저본능에충실한솔직한작가일까.

너무나도솔직한철없는작가일까.아니면순수한감정을그대로표현할줄아는용감한작가일까.

윤동주연구로박사학위까지받았다면윤동주연구를더하면좋지않을까.모두가기다리고반길텐데…….

그러면서궁금해진다.이번엔괜찮을까.

작가의소설읽기는어떨까.명작들이가득한데…….

이번에도야한여자에초점을맞출까.아니면다른것에초점을맞출까.

기장먼저시선을끈것은세번째로나온샬롯브론테의<제인에어>

제인에어.한번더읽어보리라마음먹은지가벌써몇개월째인지도모르겠다.

<제인에어>가영화로세번이나상영되었다는데왜나는못봤을까.

TV로얼핏본기억밖에는없는데…….

<제인에어>는여주인공이못생긴용모를가졌다는점에서문학사에특별히기록되는소설이다.이소설이19세기중반까지만하더라도소설의여주인공은무조건미인이어야한다는원칙이통용되고있었다.그런데<제인에어>는그러한통념을깨트리고나타났고,그래서이소설이갖는다른결점들을덮고서’세계명작’의대열에낄수가있었다.(책에서)

작가의생각을정리하자면이렇다.

<제인에어>는이전에보여주지못한새로운유형의인물을창조했다는점에가치가있다.신데렐라스토리가너무나부자연스럽고작위적이다.고아인여주인공이대지주로체스터의양딸가정교사로들어가서결국그와결혼하게된다는이야기니까.로체스터본부인이광녀라는라는점,그광녀가집에불을지르고로체스트가맹인이된다는설정은드라마틱한재미가있다.결국제인에어와결혼한로체스트는의술의힘을빌려눈을뜨게되고해피엔딩이된다는게껄끄러울정도.

영화는세번째나온영화가가장재미없다.여주인공의얼굴도매력없고남주인공의얼굴역시형편없어서다.

소설처럼’설마못생긴것은아니겠지’라는관객들의기대를그대로묵살한영화라는데…….

사람의외모문제는남자든여자든누구나고민하는문제고생존의문제다.그래서이젠’마음의아름다움’따위로외모문제를덮어두기보다는,성형의학이나화장술을통해인공미의개발을적극적으로꾀해볼때가되지않았나싶다.작가의생각이다.

패미니즘적인시각에서제인에어의자의식에초점을맞추고쓴글도읽은적이있다.

이책처럼여성의외모에,그분위기에초점을두고쓸수도있겠지.

다양한시선들을접할수있어서시야를넓힐수있는것같다.

제인에어가재미있게읽히는이유는스토리라인이’그로테스크의미학’에바탕을두고있다는저자의말에공감이다.

고풍스런저택에서흘러나오는기괴한웃음소리의주인공에대한의문이긴장감을읽고추리하려는본능을일깨우게된다.누굴까.왜저럴까.두사람의러브스토리에어떤영향을미칠까.

낭만적신데렐라스토리에유령분위기가배경으로깔린다는점은반전을기대하게된다.

살벌하고으스스한분위기에서피어나는사랑이아슬아슬하게느껴져더욱긴장감을주는거겠지.

자기주장이강한사람들이서로부딪히면서상처와슬픔을극복하는스토리가그렇게긴박한수가없었는데…….

마광수의글을읽고있으면내가지극히편협한사람인가라는생각이들게된다.

나는결코아름답지않은것에그는미를노래하고있으니.

그래도이번책은읽기를잘했다는느낌이다.좋아하는고전소설들이많기도하고그리잔인한표현들도없으니.

32편의소설읽기에는세계명작들을읽은작가의감상평이있다.다른작가들과다른마광수만의독특한시각이책전체를흐른다.

마광수의유쾌한소설읽기 저자 마광수 출판사 책읽는귀족(2013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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