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7번 국도를 따라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마지막 여행.
[여행의기술]7번국도를따라떠나는아버지와아들의마지막여행.

7번국도는동해안을따라가는꼬불꼬불해안길이다.

때로는낭떠러지,때로는해안,때로는철길을접하며달리는아름다운곳이다.

인간은죽을때가되면자신의흔적을더듬는다고했던가.

지금지방의이름없는대학교수인승호와자폐아아들겸은7번국도를여행중이다.아름다운부자간의여행이아니라생을마감하기위해장소를물색중인여행이다.

어디서이길을마감할것인가.(책에서)

이북실향민이었던아버지의속초정착,부모님의억울한죽음,생활고로이년전집을나간아내,자폐증에간질까지있는아들.

승호네는어쩌면제대로된가족구성이아닐지도모른다.

게다가지금은실직상태이고대학과는소송중이다.

이름없는지방대학의교수직이지만지금은쫓겨나있다.자신이지도교수로있는학과가폐과가된것이다.

바닥으로내몰린가장,갈곳없는가장이가야할곳은어디일까.

주인공이고향인속초아바이마을,청진동을거쳐,누나가있는펜션을들르고망양휴게소를거쳐경주에이르는길들은분명절경이지만소설속내용은우울모드다.

마지막으로아내와의추억을떠올리며경주에있는호텔에투숙하지만곧듣게되는아내의죽음…….

게다가그는아내살해용의자로지목받게있다.

자신보다먼저떠난아내앞에서그는삶의의미가점점사그라질까.아니면불타오를까.

아내에게도,첫사랑에게도,엄마같은누나에게도,아들에게도인간적인그리움이없는남자의일상이절망의심연속으로끌고간다.너무메마르고차가운냉기만가득하다.

삶에대한애정이없다면살아도산게아니겠지.

삶에서잡고싶은것이없다면죽은목숨이겠지.

하지만자신의운명이원하는대로흘러가지않는다해서어찌자율적으로생을마감할수있을까.

비루한승호의삶이안타깝고아슬아슬하고절박해서동정은간다.

하지만한편으로는그의생각과행동들이찌질하고나약하고치사하고비겁해서답답하다.죽을용기로살려고해본적은있는지묻고싶다.아니호통치고싶을정도다.

더구나아들과함께하는자살여행이라니.

삶에정답이없다는건,반대로정답이여러가지이고,각자의정답이다르다는의미가아닐까.

삶을그대로직시하는게참을수없는절망을준다면적당히눈감고적당히모른척하고긍정인척살순없을까.

그렇게따지면비루하지않은사람이없을듯한데…….

어디로갈까,어디로가고싶은가.

새해벽두를시작하며나에게던진화두는이대로갈것인지였다.

아직시작이니그대로가보자는결론에이르렀는데…….

7번국도는나에게추억의길이다.

예전에설악여중에발령난친구를만나러가던길이기도했고,여름휴가를맞아무작정강원도여행을외치면서떠난길이기도했는데…….

그길어드메쯤만난해당화는정말아름다웠는데.

작가의첫장편소설인<여행의기술>은비루한삶을살고있는한남자의비애를처절하게그린다.

운명이자기편이아니라는자들에대한따뜻한시선,연민그런위로가느껴진다.

억울하고비루한삶에대한위로같다.

여행의기술 저자 김정남 출판사 작가정신(2013년12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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