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순간들]목마와 숙녀의 버지니아 울프의 자전 에세이, 섬세하고 예리해~
[존재의순간들]목마와숙녀의버지니아울프의자전에세이,섬세하고예리해~

박인환의시<목마와숙녀>에나왔던이름,그래서선명히기억되는영국의소설가버지니아울프(1882~1941).

이책은불멸의소설가버지니아울프의자전에세이다.그녀가자살로생을마감하기직전에언니인바네사벨의권유로쓴회고록형식인데,자신의유년시절회상,과거의스케치,회고록클럽원고로이루어져있다.

어린시절에대한회고록,작가로성공한이후의느낌들이파노라마처럼펼쳐진다.전혀호들갑스럽지않고잔잔히흐르는물결처럼과거의내면세계를훑어내고있다.섬세한감수성의소유자다운예리한통찰력으로말이다.

한장의사진이그녀의생김새를알려주는최고의증거물이며,이경우에사진속의얼굴은성격에대해서도많은것을보여준다.그녀의두눈에선부드럽고꿈꾸듯하고우울해보이기까지한표정이읽힌다.(책에서)

2차대전이라는시대적암울함때문일까,아니면집안자체에우울한기운이있는걸까.자신의언니사진에서우울한표정을읽고있는버지니아울프의모습도몽상적이거나우울하다.

버지니아의아버지는영국의알려진작가이자비평가이자등반가였다.어머니는미모의자선활동가였다.그리고부모님은둘다재혼이었다.

누구나어린시절이평생에미치는영향은지대한것이다.

버지니아에게가장큰영향을준것도역시어머니의죽음이었다.13세에맞은어머니의죽음은그녀의인생전체를뒤흔드는사건이된다.이후그녀는신경쇠약증세로시달리기도한다.가족모두에게중심적인축의역할을했던어머니의죽음은오랫동안모든가족들을힘들게했다고한다.

열다섯살이든아니든,예민하든그렇지않든,누구나어떤일이일어나면그것으로인해뭔가를예리하게느끼게마련이다.나의어머니의죽음은잠복된슬픔이었다.(책에서)

어머니의죽음에대한감정이미처처리되지도못한채2년뒤언니스텔라의죽음은불안하고보호받지못한소녀의감수성에더욱충격적이었으리라.앞의강한바람에채단련이되기도전에연이어불어닥친광풍같은시련처럼.

아직눈이제대로보이지않고흐린상태에서날개를펼치지못하고이제막깨고나온자신의껍질옆에앉아파리하기떨고있는나를한번더죽음이강하게내리쳤다.(책에서)

그녀에게있어서찬란하고행복한생의순간은유년의시절,그것도어머니의죽음이전이었나보다.어린시절이후로생의위대함을느껴본기억이없다는버지니아울프,

나에게있어서위대함은언제나긍정적자질이었고,울림이었고,괴벽스럽기도했으며,나의부모에의해의무적으로이끌린그무엇이었던것같다.그것은어떤육체적실재이며말과는아무런관계가없다.그것은어떤사람들의내면에존재한다.(책에서)

이후언니,아버지와형제들,조카들의죽음을보며그녀의신경쇠약증세는반복되기도해서자살기도까지이어지기도한다.자신의사랑하는부모와형제,조카들을먼저보내면서느꼈던인생무상과허무가작가의내면을뒤덮고있었을까.

버지니아울프가말하는존재의순간은충격이나깨달음,계시같은것을느끼는순간으로,개인의실체를온전히느끼는순간을말한다.(중략)버지니아에게는뭔가깊은깨달음이수반되는것이존재의순간으로여겨진것같다.(옮긴이의글에서)

‘의식의흐름기법’이라는독특한글쓰기는버지니아울프를20세기의대표적모더니스트작가의반열에올려놓았다.

이글에서도그녀만의독특하고모호한형식이빛을발한다.개인적인체험속에서인간심리의가장깊은곳까지들여다보는그녀만의예리한통찰력과관찰력은솔직해지기위한자기성찰일것이다.그녀의의식을따라가는성찰은섬세하면서도복잡하고어렵기까지하다.

섬세하고예민한그녀에게인간관계,일상,자연관찰에서문득깨치는강렬한깨달음의순간,즉존재의순간들은거의매순간이아니었을까.그런감정들이신경쇠약을더욱부채질하기도했을텐데.

힘겹게자신의고통과마주하는시간,기억을더듬어자신의내면과오롯이함께하는순간들에대한솔직한묘사들이어렵지만그녀만의매력을알게한다.

그녀의회고록을보면산다는건먹고마시고자고하는생존욕구,그너머의의미가있음을생각하게된다.이성적인언어이전의의식을흐름을따라가며삶의깊은내면을보는그녀의의식세계는보통의무딘사람들과는분명다르다.

가족간의교감,친구간의소통,자연과의교감에서느껴지는빛나는통찰이자신의존재를실감나게할것이다.오늘하루,그렇게존재의순간들을느껴보고싶다.

존재의순간들 저자 버지니아울프(AdelineVirginiaWoolf) 출판사 부글북스(2013년12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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