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시대의 저항아, 마광수 교수의 생각을 담은 책~
[생각]시대의저항아,마광수교수의생각을담은책~

<2013즐거운사라>를시작으로마광수교수의작품들을읽고있다.그의작품에는단골손님처럼야한여자에대한생각들이공통으로들어있다.그의야한여자에대한생각들이너무나적나라하고위태롭기까지해서거부감이들기도했다.지나치게가학적인부분은끔찍하기까지했다.그러다어쩌면그의솔직한생각들이위선이가득한사회에대한저항의메타포라면의미를달리할수도있겠다는생각이들기도했다.

오늘마광수의생각을정리한책을만났기에다른분야에대한그의생각들이궁금해진다.

이책에는시대생각,문화생각,좋은생각,나쁜생각,이상한생각,야한생각,오늘생각,내일생각으로나뉘어져있다.

가장먼저시선을끄는부분은문화생각이다.영화와문학,글쓰기에대한그의생각들이가장궁금했기때문이다.

18세기후반계몽주의시대의사상가들은사회적불평등이없으면여가를가진인간이존재할수없다고보아’문화’를극력배척했다.특히루소의생각이그랬는데,그는문화를’지식계급이저지르는악’으로간주하여문화의발달은인간의불평등을확대시킨다고시킨다고주장했다.문화란귀족계급의사치스런여가이용방법에불과하다는이유에서였다.(책에서)

이에대해저자는문화를고급스런철학이나예술문화뿐만아니라저급한민중문화까지끌어들인다.이를뒷받침하기위해’천박한아름다움’이나’그로테스크한아름다움’까지예술의특징으로선언한19세기의빅토르위고,민중적저급성과상상력이결합된중세의서민문화를재평가한20세기의문화평론가호이징하의주장도끌어들인다.

예로부터인류에게가장보편적인예술로개발된’춤’은그기본골격이성교와애무의몸짓으로되어있다.또한모든노래역시’사랑’이주제로되어있는데,노래의소재가육체적사랑일때는저급한예술로취급되고정신적사랑일때는고급한예술로취급됐을뿐이다.(책에서)

정직한대리욕구배설과순진한창조성이혼연일체가될때거기서민중적인예술과문화가생겨나는것이며,모든예술이그런성격을지닐수있을때비로소촌스러운’엄숙주의문화’가사라질수있다.(책에서)

그의주장은인간의문화욕구의출발점이’성적쾌락’에기인한다는것이다.지배계급이민중들의솔직한통속물을저급한것으로취급함으로써포르노니,외설이니무시되어왔다는것이다.

애초에지배계급과피지배계급의존재는여유의차이를만들었고놀이의종류를다르게만들었겠지.지배계급이피지배계급을부림으로써남는시간의여유가문화생활이었으니까.하지만한때는고급만문화로간주했겠지만지금은고급이든저급이든모두가문화의범주에포함되고있지않나.아직은대중문화나민중문화가저급취급당하지만점차문화의한영역으로인정받을것이라는생각이드는데.

문학이란무엇인가.문학은한마디로말해’상상력의모험’이며’금지된것에대한도전’이다.문학은도덕적설교가아니고당대의가치관에순응하는계몽서도아니다.문학은언제나기성세대에대한도전이어야하고,기존의가치체계에대한’창조적불복종’이요,’창조적반항’이어야한다.(책에서)

문학이꼭반항과저항으로서의문학이어야할까.고급과저급을모두문화의범주에수용하듯반항과순응도모두문학의범주에수용해야하지않을까.

저자는명작이명작인이유가구성과문체의완벽성보다오히려창작자의집필의도가내포된’참신한도전성’에있다고한다.입세의<인형의집>,D.H.로렌스의소설들,에밀졸라의작품들,오스카와일드의작품들도당대에는’창조적반항’을가진문제작들이었다.당대에경박해보였던작품들이시대가흐르면서후대에가서명작으로불리는이유가시대를앞서간반항정신,미래사회를예고한창조적가치관때문이었다는생각이들기도한다.

그렇다면작품으로인한작가의사회적책임은없는걸까.

현사회의지배적이고유용한가치가정말옳은것인지를질문하는것이바로작가의책임이다.(중략)기성도덕과기성가치관에추종하며스스로’점잖은교사’를가장하는것은작가로서가장자질이나쁜자들이나하는짓이다.문학은무식한백성들을훈도하여순치시키는도덕교과서가돼서는절대로안된다.(책에서)

문학의참된목적은지배이데올로기로부터의탈출이요,창조적일탈이다.문학은인간내부에잠재해있는본능적욕구들을리얼하게드러내어그것을솔직하게표현할수있을때참된가치를지닌다.(책에서)

윤동주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저자.윤동주에대한그의생각이궁금해진다.

윤동주를저항시인이아니라순수한휴머니스트로보아야한다는게내생각이다.(중략)그러나윤동주를투쟁적이미지의저항시인으로서보지않고회의적휴머니스트로본다고해서그의시의가치가깎이는것은아니다.무엇보다도그는스스로에진짜로’솔직한’시인이었기때문이다.(중략)윤동주의저항은자기내면또는본능적자의식과의끊임없는투쟁이었다.이러한투쟁이야말로진정한’저항’이되는것이라고나는확신한다.(책에서)

지독히도암울한일제강점기에아주짧은생인28년을살다간민족시인윤동주.<자화상>,<참회록>,<또다른고향>,<하늘과바람과별과시>,<쉽게씌어진시>등에서그는양심적내적갈등을적나라하게보여줬다.헛되이살지않기위한고민들,부끄럽게살지않기위한번민들을자연을통해상징적으로고백했기에우리는더욱그를순수한시인으로기억하고있다.뼛속까지부끄러워하는시인의모습에서후안무치의내가더부끄러울정도였다.그렇게그의시는읽는이들모두를죄송하고부끄럽게만든시였다.

인간의이중적잣대,다중성에대한마광수의날선비판이어느정도는수긍이간다.스스로의관능에대해솔직하게글을쓰고싶었던작가로서의양심도어느정도는수긍이간다.우리사회가갖고있는획일성과도덕성을내세운폭력에처절하게절망한다는저자의말,우리문학의엄숙주의와경건주의에절망한다는저자의말에공감하면서도아직은섣부른작품들,대중적으로수긍이어려운작품이있다는생각이들기도한다.

질탕한성희묘사가천박하고음란한것이아닌진솔한민중적표현이라는말에어느정도수긍이간다.하지만아직은그의작품속야한여자에대한생각에는수긍이가지않는다.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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