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풀어 쓴 채근담]나물뿌리만 먹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시로풀어쓴채근담 저자 홍자성 출판사 북허브(2013년12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시로풀어쓴채근담]나물뿌리만먹고도행복할수있다면?!!

동양의탈무드,동양의팡세라는수상집인채근담(菜根譚)을만났다.너무나유명한책이지만읽은적이없기에’언젠가는읽어보리라.’했던책,그래서더욱반가운책이다.

저자는명나라만력연간(1573~1619)의시대에살았던홍자성이다.이름이응명,호는환초도인이라는것외에는알려진바가없다고한다.

채근담은전집225항,후집134항으로된수상집이다.전집에서는사회생활에서의마음가짐을주제로다루었다면,후집에서는속세를떠나자연속에서풍월을읊으며살아가는행복을주제로하고있다.

채근이란나물뿌리를말한다.’사람은누구든지나물뿌리만씹으며살아도만족할줄안다면세상에안될일은없을것이다.’라는송나라의왕신민이지은소학에서제목을지었다고한다.

원래는에세이로쓰였진<채근담>을이책은시로풀어놓아서쉽게쓰인채근담이라고할까.

도덕을지키고살면외로울때가있다.

권력에아부하고살면정말외로울때가온다.

이치를바로깨달으면재물뒤의어둠이나

죽은뒤의명예를생각하고있다.(책에서)

400년전이나지금이나세상이치가이리도닮았을까.권력에아부하고살면정말외로운때가온다는것을지금의정치인들과그주변세력들은알고있을까.거짓과음모와술수가판을치는정치판에내걸었으면하는대목이다.

살찐고기매운것단것이참맛아니다

정말맛있는것은담백한것이다

신기하고뛰어난사람이잘난이가아니다

정말잘난사람은상식적인보통사람이다.(책에서)

사랑니를빼면서병원에서는며칠간맵고짜고자극적인음식을먹지말라고했다.집에왔더니온통매운음식들뿐이다.평소담백한것은심심해서잘먹지않았음을깨치게되면서건강을위해담백한것도필요함을생각한다.때로는달콤하고고소한것에취해,때로는짭짜름하고매콤한것에취해음식고유의향과맛을잊은지오래인나.음식의참맛을느끼려면,몸의기운을회복하려면달콤하고매콤한유혹들을뿌리칠수있어야함을생각한다.이처럼사람도밋밋하지만상식이통하는보통사람이최고라는뜻일게다.눈에띄지는않아도늘그자리를지키는벗처럼보통의삶이행복이라는의미겠지.

실패는성공의어머니라했다.

다이루었다느낄때는빨리돌아서라

누리고있다가불화를만날수있다

늘깨어조심하고실패해도다시하여라.(책에서)

실패를통해다시일어서고더나아갈수있도록하라는말이예전부터있었던말임을처음알았다.’실패는성공의어머니’가만고의진리임을다시확인하게된다.성공확률보다실패확률이높은세상이기에늘실패는일어날수있는일이겠지.그러니실패를거울삼아성공의발판으로삼는습관이중요하겠지.

진리는늘평범한속에있고

높고먼데에만있지않다

부모님잘모시고형제간우애가있으면

구도의길을잘걸을수있다.(책에서)

예전부터도덕시간,윤리시간,국사시간에많이들어왔던이야기들이다.삼강오륜,화랑도의세속오계등을통해많이듣던말들이다.평범한진리이나실천은그리쉽지않음을알고있다.알고도행하지않음은제일무서운적일것이다.

복은억지로오지않는다

늘기쁜마음가지면

복을부르는바탕이되고

화를피할길이열린다

화를억지로피할수는없다

마음에미움과저주를버리면

화를멀리하는길이되고

복을만나게될것이다(책에서)

불안의시대,피로사회에도필요한말같다.비록삶이고통과슬픔,절망을선사하더라도마음에서평화와여유를얻는다면행복을누릴수있을테니까.파랑새가멀리있지않음을,행복이그리먼곳에있지않음을생각한다.그리고모든일은자신이뿌린대로열매를맺겠지.

사람은글자있는책만읽고

글자없는책은읽을줄모른다

거문고줄타며노래는해도

줄없는거문고는탈줄을모른다.(책에서)

글자가없는책인자연에서보고깨치라는말이정말공감이다.꽃이피고새우는자연속에서책에서는배울수없는우주의진리를깨치라는말같아서말이다.줄없는거문고에서웅장한거문고소리를들을수있다면,마음을열고귀를세워서자연이주는교훈을얻을수있다면득도의경지가아닐까.

이책에는시세에영합하지않으면서당당하고행복한삶,사람됨됨이와인격수양,벗과의우정등에대한지혜의말이차고넘친다.어쩌면자리를깔고가부좌를틀고앉아명상을하듯읊조리며읽어야할것같은데.

내가가진것이지극히넉넉함을다시금일깨운한권의책이다.행복은멀리있지않음을일깨우는행복론이다.채근담을쉽게풀어서시로엮은책이다.

처음채근담을접하면서도400여년전에살던환초도인(還初道人)의이야기가전혀낯설거나어색하지가않다.세상만사의진리,만고의진리여서일까.

분명지금과는다른사회였을터인데도피로사회의오늘에던지는메시지로도예리하고날카로운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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