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거리에서]학교 폭력에 대한 소설,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들의 얼굴도 있다!
BY ary68019 ON 3. 2, 2014
[침묵의거리에서]학교폭력에대한소설,어른들이모르는아이들의얼굴도있다!
중학생은잔인하다.어쩌면인생에서가장잔인한시기라할수있을지도모른다.그잔인함은혼자서는과정에서터지는고름같은것이다.다들더는어른들에게울면서매달릴수없다는사실을깨닫고,자기들끼리생존게임을시작한다.(책에서)
저자는오쿠다히데오.
2002년<인더폴>로나오키상후보에올랐고,<방해>로제4회오야부하루히코상을,2004년<공중그네>로제131회나오키상을,2009년<올림픽의몸값>으로제43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을수상했다.
그의작품은사회부조리에대한고발을담으면서도인간내면의따뜻함도세밀하게그린다.게다가웃음을선사하는친절함도있다.<공중그네>,<남쪽으로튀어!>에서보여준것처럼무거운주제를의미심장하게던지면서도유머코드로녹아내는작가의세련된필치에매번놀라게된다.
이책은중학교에서일어난학생의죽음으로시작한다.
한여름해저물녘,나구라유이치의엄마가학교로전화를한다.아들이돌아오지않았다고.기말고사문제로학교에남아있던국어교사이지마히로시는자그마한덩치의얌전한나구라를떠올리며교내를수색하게된다.그리고발견한것은복도끝난간아래에서쓰러진나구라의시신.
경찰의조사결과학교운동부실지붕에는여러개의운동화발자국이나있었고,나구라의등에는깊게꼬집힌자국이무수히나있었다.평소운동부실지붕은남학생들의담력시험장이었던곳이다.지붕에서은행나무로뛰어내리면서담력을테스트하던곳이었다.
소년의등에서발견된내출혈자국,멍자국은누구의짓일까.옷에있는나무껍질이단서일까.나뭇가지에매달렸다가떨어진걸까.
단순사고일까,사건일까.교내폭력일까,가정불화로인한부모학대일까.
좁은지역사회라서이소식은순식간에퍼지고죽음과관련된사람들의움직임은긴박하게돌아간다.각자의이해관계에충실하며자신을보호하기위해서.
형사도요카와고헤이,신문기자다카무라마오,검사,피해자가족,가해자로지목된학생들과그부모들,변호사등은자신의역할에충실할뿐이다.
나구라네는이지역에서유명한포목상,부동산부자인유서깊은지역유지였다.나구라는부잣집아들에내성적인성격을지닌키가작은학생으로평소에테니스부원들에게왕따와셔틀을당하고있었다.
경찰은학생이자살한이유가왕따였다고추정하며조사해나간다.나구라는평소이들을대신해서숙제를하고,잡지를사다바치고,돌림빵을당했다는사실이밝혀지는데…….
같은테니스부원인에이스케,겐타,슈토,가즈키는나구라를괴롭힌사실로인해상해혐의로조사를받게되고아이들의부모들역시공동으로전담변호사를꾸려대응해나간다.
주동자로몰린에이스케는체격이크고운동도잘하고위험한장난,싸움을즐기는아이였기에가장많은의심을받는다.싸움꾼인아이가유약하고얌전한도련님을어떻게다룰지는뻔한일이니까.
이책에는학교,유가족,가해자가족,경찰,법조계,언론인이펼치는이해관계에따라움직이는이기적인간의모습이세밀히묘사되어있다.허를찌르는반전도있다.
증거는없고심증만있는사건,목격자도없는사건,증인도없는사건을두고침묵하는아이들,방관하거나공조하는아이들의모습에서영화<이끼>를보는느낌이든다.아이들의사회에서도방관과공조,침묵과외면이범죄의주변을어슬렁거리는모습이섬뜩하게그려져있다.
귀한자식을잃은부모의마음,가해자어머니의자식을지키고싶은심정,교사들이반학생들과학교를지키고싶은심정,기자들의특종찾기,경찰들의범인찾기에서이기적인인간군상의모습을적나라하게찾을수있다.
가해자로지목된부모들입장에서는자신의아이들이아무런관련이없기를바랄것이고,죽은아이의부모입장은억울함을풀고정의가바로서기를바랄것이다.그런서로의이해가엇갈리는상황들을마치오늘의뉴스같다는생각이들정도로현실감있게묘사했다.자식을지키려는마음,자식의억울함을풀어주려는부모의마음이어떻게충돌하는지,그이해관계를잘그린소설이아닐까.
현실적인이야기,지금도어딘가에서일어날것만같은이야기가손에땀을쥐게하고가슴을뜨겁게한다.역시탄탄한스토리에긴박감,반전까지있는소설이다.
약하고여린학생의죽음,집단괴롭힘이이웃나라의이야기가아닌우리의현실이기도해서가슴을쓸어내리며읽게되는소설이다.
왕따,학교폭력이없는세상,행복한학교가되길꿈꾸며……
침묵의거리에서세트
저자
오쿠다히데오(HideoOkuda)
출판사
민음사(2014년02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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