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어웨이]일상에서의 탈출, 행복을 확인하는 순간이 된다.
[런어웨이]일상에서의탈출,행복을확인하는순간이된다.

2013년노벨상을탄작가인앨리스먼로는우리나라의고박완서같은느낌을준다.봄날의따뜻한미풍처럼,비온뒤의청량감을주는바람처럼화사하고시원한미소도닮았지만백전노장의필력도과시하고있기때문이다.

앨리스먼로는1931년캐나다온타리오주의시골마을에서태어나10대시절부터단편을쓰기시작했다.지금도83세의현역작가로살고있다.1968년첫소설집<행복한그림자의춤>이캐나다총독문학상을수상하기도했고,2013년엔단편작가로는최초로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그녀의소설은드라마로,영화로만들어지기도했는데,단편소설을가장완벽한예술의형태로갈고닦았다는평가를받고있다.

이책에는모두8편의단편소설이실려있다.그중제일먼저나온것은<런어웨이>다.

클라크와칼라는승마트레킹으로생계를이어가고있지만지금은단골만으로겨우명맥을유지하고있다.그리고대신돌봐주는말세마리로벌어들이는수입이전부다.

계속되는비로폭풍에휩쓸려간지붕수리도밀려있고그들에게말을맡긴조이터커마저비가새는곳에말을맡길수없다면서신경질이다.

게다가애완동물처럼,반려동물처럼키우던염소인플로러마저행방불명이되어버린다.

엎친데덮친격이다.

칼라는마을에있는제이미슨실비아집에청소일을돕게된다.시인인제이미슨은간병인을둔환자이며그의부인인실비아는대학에서식물학을가르치는교수다.

돈이필요한칼라는제이미슨이성추행을했다며클라크에게거짓말을해버린다.클라크는화를내기보다어떻게하면돈을뜯을것인가를궁리하게된다.

돈이필요해서장난처럼해버린거짓말이서서히진실로둔갑해버리다니!

하지만일은엉뚱하게흘러간다.세상사가원래그런것처럼말이다.

실비아는자신보다나이어린칼라를영리하지만영악하지않고천성적으로착하고행복한사람이라고생각한다.대학에서본많은여학생중에하나라고생각하며마음이끌리고있었다.특히남편이죽은이후로실비아는칼라에게더의지하게된다.칼라가지닌젊은여성만이지닌활달함,생기가좋았다고할까.

어느날,청소를하던칼라는남편에게서떠나고싶다고한다.늘화를내는남편때문에미칠것같다면서말이다.너무도갑작스럽지만실비아는칼라의행복을빌며경비를마련해주고,토론토에있는친구집에가라며도움을준다.

칼라는주변사람들과폭언과싸움을일삼는클라크와의삶에는자신의미래가없다고생각했고,그안에자신의삶은없다고느꼈다.그리고일상에서탈출하려고버스에올라탄건데.

어쩌면탈출이잃어버린자아를찾기위해서였을까.그녀존재의이유는어디에있는걸까.

버스가세번째마을에정차했을때그녀는버스에서내려서집으로돌아온다.

가을이되어비가오지않는황금빛나날이시작되면서칼라는내면깊숙이박혀있는날선생각을차츰받아들이고있는자신을발견했다.(책에서)

칼라의진실은그냥푸념이었던것이다.한차례수다로해결될수있는불만이었던것이다.

탈출을도운공범이된실비아는드디어깨닫게된다.칼라의행복이클라크와함께있을때존재하는것임을말이다.칼라의런어웨이가젊었을때일어나는한때의사랑싸움같은것임을말이다.

결국탈출은하나의해프닝이되고,한차례의백일몽이된다.

비온뒤에땅이굳는다고했던가.

클라크와칼라는서로를더신뢰하게되고이들이꾸리는여름캠프도활기를띄어간다.

일상에서의탈출은자유롭고싶은갈망때문이다.

자신을되찾고싶은반항같은것이다.

무미건조한일상에일탈을꿈꾸는평범한이웃의모습을잔잔하게,유머러스하게그리고있다.

짧은단편이지만삶이농축된일상들은그저우리의이웃의모습같아서편안하게읽힌다.

70여년의작가의필력,그저대단해보인다.

런어웨이 저자 앨리스먼로(AliceMunro) 출판사 웅진문학임프린트곰(2013년12월3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