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술래] 나는 누구에게 특별한 존재일까.
내이름은술래 저자 김선재 출판사 한겨레출판(2014년02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내이름은술래]나는누구에게특별한존재일까.

우리는모두누군가에게단한명의특별한존재가된다.

내이름은술래.

표지그림이아련해서슬픈느낌이다.

투명한파랑새가날고희고얇은커튼이하늘거린다.

눈도부리도없는투명파랑새한마리는기묘하기까지하다.

왜이름이술래일까.

숨바꼭질에서술래는단한명이다.

술래는저승사자처럼숨어있는아이들을찾아내야한다.그래서모든아이들은술래를피해도망다니거나살기위해꼭꼭숨어버린다.잡히면죽음이되고죽은자는다시술래가되니까.술래는유령같이골목을누비며아이들을찾아야임무가끝난다.

이소설도그런술래가된아이의이야기다.잃을수없어,잊을수없어유령처럼떠돌게된술래의이야기다.

살아있지만죽은아이,죽었으나살아있는아이술래.

슬프다.잃는건잊는것보다슬픈일이다.그게시간이나에게가르쳐준사실이다.(책에서)

세상에서하나밖에없는이름을지어주고싶었던아버지는술래라는이름을딸에게지어주었다.숨바꼭질에서술래는단한명의특별한아이니까.이름때문인지술래는잘들리지않는소리도들리고잘보이지않는것들도보게된다.

안들리는소리나보이지않는것까지도찾는게숙명이었을까.

8살에이미죽었던술래는구천을떠돌듯헤매다11살의나이에혼자인아빠를찾아온다.

억울한죽음이라서저승을가지못하고다시이승으로오게된걸까.

오래전에죽은술래에게집은죽어서도무덤일수가없었나보다.아빠역시술래를가슴에묻었기에잊을수없었나보다.

술래는거지같은탈북소년인영복이를만나게된다.술래로인해영복이와아빠는친하게되고…….

이소설의또다른주인공은죽음을기다리는일흔의박노인이다.동네에아파트가들어설예정이지만혼자서옛집에서죽은듯이살고있다.

수리한다고해서달라질집도,인생도아니라고생각했다.가장자리부터닳아가는낡은스웨터처럼,내게주어진삶이닳아가는소리일뿐,나에게남은마지막기쁨이있다면그걸확인하는것이었다.(책에서)

이제박노인의집은쓰레기만무성한무덤같은장소가되고있다.외로운죽음이싫었던노인은쥐꼬리만한연금으로2주에한번씩피자배달을시키고있을뿐이다.노인이죽으면제일먼저피자배달부가발견하겠지.

어느날박노인은변비때문에담을넘는광식이와마주하게된다.광식역시환갑을넘긴노인이다.

과거줄타기의명인이었고해병대출신이었던광식이는이제정신줄을놓기도하며아이같이변하기도하는노인이다.박노인도과거베트남전에갔다가오누이를살해한트라우마가있기에둘은친구처럼지내거나티격태격하기도한다.

나중에술래는박노인의도움으로자신의엄마를찾아가는데…….

작가의재치가구석구석보여서읽는재미가쏠쏠한책이다.유령같은술래를미스터리하게그렸다는점도특이하다.곳곳에유머를깔아놓아서읽는맛은배가된다.

술래가아빠와나누는대화에서…….

-아빠,왜요?

-왜요는일본담요인데.

-아빠,자요?

-자요는어느나라요니?

박노인과광식이와의대화에서…….

-오래된거다.버려라.

-왜?

-오래된거니까.오래된건버리는거야.

-오래된건다비싸.비싼건좋은거다.

-골동품이나그런거야.

-사람도골동품이될수있다.

죽어서도아빠곁을떠나지않는아이술래와죽은딸을차마보내지못하는아빠의이야기가그럴수도있겠다는생각이든다.보내도보낸것같지않을테니까.

허깨비같은이야기를어떻게이해해야할까고민하면서쭉읽게되는소설이다.

아이유괴,탈북자문제,베트남전의상처,마을의들판이사라지고임대아파트가생기면서일어난문제들을소소하게다루고있다.

사회문제와부조리,가족문제들을자연스럽게끄집어내어은근히깊은생각을하게만드는소설이다.

외로운이에게도누군가에겐특별한존재임을생각한다.그렇게특별한존재여야한다는생각도한다.소외된이들의마음을어루만지는소설,외로운이들을보듬어주는소설,슬픈이들에게위안이되는소설이다.은근히끌려서읽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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