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 무수한 상처를 감싸 아름다운 진주를 품는 영혼들!
[은주]무수한상처를감싸아름다운진주를품는영혼들!

이소설은<덕혜옹주>로잘알려진권비영작가가5년만에내놓은소설이다.<덕혜옹주>가역사문제를담았다면,이소설은사회문제를담고있다.

다문화가정이야기,가정폭력에대한이야기,유아성폭행,6.25참전용사와의이루어질수없는사랑까지담았다.

어둡고구석진곳,인권사각지대에있는이들의눈물이마르고닳아진주를만들어내는이야기다.코리안드림을꿈꾸며온아시아청춘들의아픔과애환과희망이담겨있다.

주인공인은주는조용하고소심하고소극적인25세의여자다.

그런은주에게는비밀스런아픔이있다.그것은아버지의폭력,어머니의폭언이심하다는것이다.어느날은주는아버지의폭력과어머니의폭언에못이겨가출을하게된다.그녀의오빠도이미가출한상태다.

지숙은복지관의다문화센터에서한글을가르치며다문화가정의엄마역할을하고있다.

은주는딸의친구이기도하고함께한글을가르치는동료이기도하지만그녀의불우한환경을잘아는터라늘마음에걸렸던아이다.

민들레홀씨처럼흩어져날아온꽃잎들이저마다자리를잡아가는모습이기특하고가여웠다.저자신의우울한환경에도불구하고,그꽃잎을다독이는은주의마음이더없이아름다웠다.(책에서)

가출한은주는제주도로도피했다가아버지에게들키게된다.

지독한인연의끈일까,아니면미련일까.분명부성애는아닌것같은데…….자신의핏줄에게어찌그리도매정하고잔인할수가있을까.

은주는어머니의폭언의사슬에서벗어나고자,아버지의무지막지한폭력을벗어나고자이스탄불로날아간다.자신을사랑하는터키인에민에게끌렸던걸까.

그곳에서6.25참전용사였다는에민의아버지집에머물게된다.

던지고깨고부수는그녀의집안과대조적으로에민의집에서는연륜이묻어나는물건들이가득함에놀라게된다.

은주는자신의아버지와는너무도다른따뜻한미소를지닌에민의아버지를보게된다.그리고한국여인과의사랑을털어놓는데…….

은주는아버지가위급하다는소식에한국행을결심하게되고천륜을거역할수없었던그녀는부모님들을요양원에보내게된다.

할머니에게서6.25전쟁에대한충격적인이야기도듣게되고…….

자신의비밀스런이야기까지듣게된다.

콧등이시큰했다.아,인간은끊임없이사랑을먹고사는존재구나.할머니의따사로운말에가슴이훈훈해졌다.(책에서)

이책에는각자의아픔과비밀을간직한사람들이나온다.

베트남에서온소피아,일본에서온준코,조선족인영희와정자,카자흐스탄에서온알리사,우즈베키스탄에서온안나에게도나름슬픔과비밀이있다.

은주의친구들인성희,근숙,난희에게도각자의비밀스런아픔들이있다.

그리고할머니에게도,엄마에게도,지숙샘에게도,에민에게도,에민의아버지에게도…….

은주의엄마와아빠를보고있으면무슨부모가그래.라는말이절로나온다.하지만그속에담긴상처들을알고나니애틋한마음이저절로들게된다.

어딘가에는있을부모의모습,폭력에물들어가는어느가정의모습일듯해서안타깝게읽게되는소설이다.

저자의말처럼각자색깔이다른슬픔의강을품고있는걸까.

은주의무표정뒤의슬픔만큼이나모두들상처를안고있는사람들의이야기가가슴을저리게한다.

진정한용서란세월이지나야할까.핏줄사이에용서란무의미한걸까.

폭력은폭력을낳고미움은미움을낳는다던데…….

부모의폭력과미움이유전인자가되어대물림하지않기를빌며……

사랑하는사람들에게서로상처를입히지않기를빌며…….

관용주의를펼쳤던오스만제국의피를물려받은터키의속담을나누고싶다.

도와주어라.도와준것을잊어버려라.잊어버린것도잊어버려라.(책에서)

은주 저자 권비영 출판사 청조사(2014년03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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