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올빼미]천년 넘게 운문만 존재하던 페르시아 문학계, 최초의 산문 소설!
BY ary68019 ON 4. 17, 2014
[눈먼올빼미]천년넘게운문만존재하던페르시아문학계,최초의산문소설!
저자인사데그헤다야트(1903~1951)는이란의귀족가문,페르시아시인의후예,시인인부모밑에서태어났다.태생부터가문학적인그는국가장학생이되어유럽유학을떠났다.엔지니어링과건축학을공부했지만그를끌어들인건문학이었다.세계문학과유럽문학에전념하게되면서프란츠카프카,에드거앨런포,도스토옙스키의작품등에서깊은감명을받게된다.테헤란으로돌아왔지만정치적인상황에실망해인도로갔고그곳에서<눈먼올빼미>를출간하게된다.
삶에는서서히고독한혼을갉아먹는궤양같은오래된상처가있다.
이상처의고통이어떤것인가타인에게이해시키는일은불가능하다.(책에서)
주인공은페르시아의변두리마을의어둡고칙칙한어느골방에사는필통뚜껑에그림을그리는화가다.그는죽음을앞두고광기와제정신사이의중간지대에갇힌고독자이다.
어느날,방안의환기구를통해우연히바깥에있는한여인을보면서관능과절망과영감을얻게된화가.
사이프러스나무아래에인도탁발승처럼생긴구부정한노인에게긴검은옷을입은처녀가나팔꽃한송이를건네는장면은꿈속일까.그들사이에놓인작은실개천은신화적이기까지느껴진다.꿈처럼,전설적인여인과노인의환영이반복되면서욕망과공포에시달리게된다.드디어여인은화가를찾아오게되고화가의방에서죽음을맞게된다.그리고노인의도움을받아그녀를고대도시의유적지에매장하게된다.
노인역시주인공의도다른자아일까.화가의먼미래일까.
삶과죽음,부활의혼수상태에서드러내는마음의그림자를마주하는작가의필체가아름답게흐른다.
조금전내가경험한기분좋으면서도공포스러운떨림의파문이아직도느껴졌다.그순간부터내삶의흐름이바뀌었다.천상에서내려온천사,이세상사람같지않은그녀를한번일별한것만으로도그녀의존재가내안에각인되었다.(책에서)
벽에비친자신의그림자는두눈이휑한올빼미형상이었다.화가는그런자신의자아인그림자와삶의고독,욕망과절망,불안과꿈에대해대화를나눈다.
자신의생각이든,현실과전혀다른상상이든올빼미형상의그림자는자신의이야기를들어줄유일한친구이자또다른자아였기에.그는자신의자아에게자신의생각을그림그리듯자세하게털어놓는데…….
어느날,밤의얼굴을한눈먼올빼미가검은날개를펴고내집지붕위에내려와있었다.한낮이었다.태양이머리위에떠있었지만,그검은날개가나의의식을뒤덮어나는아무빛도볼수없었다.눈을뜨고태양을바라본다.나지신이눈먼올빼미가되어있었다.내안에이렇게많은어둠이있었나놀랄정도로그심연이깊다.(책에서)
타인과의두꺼운벽,두려운심연을발견한화가는침묵이최선임을알고자신의자아와조우하기시작하는데…….
어둠조차볼수없을때보게되는삶의이면에는각자의진실이숨어있을까.
누구나천개의얼굴을가지고얼굴을끊임없이바꾼다지만우린그런가면조차인식하지못하는데…….
작가가내면과현실을통찰하는모습이분명,우울하고극단적이며어둡고칙칙하다.죽음을찬미하기까지한다.
하지만사회를꿰뚫는시선,내면의불안과욕망과마주하는섬세한필치는역시수작이다.
<눈먼올빼미>는인간의어두운내면풍경을상징적이고반복적으로묘사하고있다.그림안의그림안의그림처럼.어둡고슬프고광기가어려있지만,아름다운소설이다.-류시화
조국의정치적,종교적인상황이작가를염세주의로바꾸어놓았다고한다.
자신의작품에대한모욕적인비판이예술적비판을대체하는것에좌절감을느꼈다는데…….
더절망하고더깊은우울에빠지게된작가는삶에지쳐결국자살로생을마감하게된다.
이작품은카프카의<변신>에필적하는현대이란의대표소설이라고한다.’페르시아어로써진가장중요한문학작품중하나’라는평가를받고있다.천년넘게운문만존재하던페르시아문학계에등장한최초의산문소설이다.
20여개국에서출간되었으나’읽으면자살하게된다.’는우려때문에독서금지된작품이라는데…….이란에서는아직까지금서이다.
한국에서도최초의번역본이다.
읽으면자살하게된다는문구때문에소설에대한경계심을갖고읽게되는소설이다.
긴장하며장막을치고읽어야하나,감정이입해서읽어야하나를고민하며읽게된소설이다.이런고민,정말처음이다.
고백하건데,분명히마음의벽을치고읽었다.혹시나깊은우울과깊은절망에빠져들까봐말이다.불안과공포의감정속에서정신분열증을일으키게되려나싶어서말이다.
분명감정묘사나,심리묘사가예리하고섬세한것은맞다.하지만작가가처한시대적상황,심리적공황을이해하는수준이아니기에감정이입하지못했다.
아편이나마약,술의힘을빌려야할정도로특효약이필요한아픔을난아직몰라서일까.
지금은작가의고통을이해하지못하겠다.
세월이흐른뒤에다시읽어보고싶다.
눈먼올빼미
저자
사데크헤다야트(SadeqHedayat)
출판사
연금술사(2013년05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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