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에 핀 꽃들] 한국문학 속 야생화 이야기 ~
BY ary68019 ON 4. 21, 2014
[문학속에핀꽃들]한국문학속야생화이야기~
올해는봄이시작하면서한꺼번에피어나는꽃들에당황스럽다.그래도피어나는꽃들은언제나설렘과환희,희망이기에보고있으면전율이인다.하나도똑같지않은모양새들이정말신기하다.더구나빛깔과향기까지제각각이기에눈으로보고코로맡는즐거움은배가되는데…….
봄꽃뿐만아니라사시사철피어나는모든꽃들이신기하고어여쁘다.
문학속에핀꽃들.
문학작품도접하고꽃들도만날수있다니!
일거양득이다.꿩먹고알먹고,도랑치고가재잡는책이다.
식물도감을따로찾아볼정도로꽃은나에게도늘흥미로운대상인데…….
예전에는김태정의야생화관련책자들을얼마나열심히읽었던가.
문학속에서꽃에대한묘사가나오면유난히읽고또읽고했었는데…….
더구나소설속의꽃은상징적인이미지를갖기에더욱의미가있지않은가.
33개의소설과100개의우리꽃을만날수있다니!
책소개만으로도설레기시작한다.
박범신의장편소설<은교>.
내가느낀소설속의은교는아주작은야생화같았다.쇠별꽃으로은교를표현했기에더욱그런지도모르겠다.영화를보지않았기에영화에서는어떻게나왔는지궁금해진다.
내가쇠별꽃을알게된건어느이른봄날이었다.
팔공산한티재를넘어제2석굴암근처어느길로들어섰는데지천에하얀쇠별꽃이만발해있었다.친구가이름을알려주어처음인사했다.
-안녕,쇠별꼬~~옷!
그이후론쇠별꽃이어디에나지천으로있는우리풀꽃임을알게되었다.지금베란다에있는화분에도별꽃이한다발피어있다.풀이라며뽑으라는엄마를겨우말려서해마다보고있다.
명털이뾰시시한소녀였다.
턱언저리부터허리께까지,하오의빛을받고있는상반신은하얬다.
쇠별꽃처럼.(은교에서)
이름난노시인이소녀은교를처음본순간의느낌을표현한문장이다.
쇠별꽃의앙증맞음과싱그러움,청초하면서도꿋꿋한모습은은교의이미지로절묘하다고생각했다.남의집데크에있는의자에앉아천연덕스럽게낮잠을청할수있다는건배짱일까,순수일까.하얀빛깔의순수함과지천으로피어나는꿋꿋함과천연덕스러움이마냥닮았다고생각했다.
쇠별꽃은개망초와함께잡초하면떠오르는풀이다.예쁜꽃이름은꽃모양이작은별과같다는데서유래한것이다.쇠별꽃에서’쇠’는동식물이름앞에붙어’작은’의뜻을나타내는접두어다.(중략)
여주인공을쇠별꽃에비유한소설을만날줄은몰랐다.소설<은교>는절묘하게도쇠별꽃이등장하면서문학적인성취와향기를더한것같다.(책에서)
책에서는영화<은교>와소설<은교>의차이,74세의괴테가19세의울리케를사랑한이야기,쇠별꽃과별꽃의차이점등도나와있어읽는재미를준다.
별꽃과쇠별꽃을구분하는포인트는꽃한가운데있는암술대숫자를보는것이다.별꽃은암술대가세개여서삼발이처럼보이지만,쇠별꽃은암술대가다섯개여서바람개비처럼보인다.(책에서)
윤대녕의<3월의전설>을통해이른봄에피는산수유와생강나무,벚꽃과매화의구분법도설명하고있다.
박완서의<아주오래된농담>에서는능소화가나온다는데…….
이소설을읽어야겠다.
개인적으로주황색꽃을좋아하게된것은능소화때문이었다.어느담벼락에주렁주렁피어나던능소화가’어사화’,양반꽃이었다는책을읽고나서더욱끌렸으리라.
좋아하는주황색꽃으로는유홍초가있다.나팔꽃모양의유홍초는크기가작아깜찍한느낌이다.씨앗을구해화분에뿌렸는데지금화분에서싹을틔우고있지않을까.작년에도봤으니올해도볼수있겠지.
신선한충격을줬던정유정의<7년의밤>,다시읽고싶은박경리의<토지>,김훈의<칼의노래>,공지영의<봉순이언니>,신경숙의<엄마를부탁해>,김유정의<동백꽃>,황선미의<마당을나온암탉>등읽은책들이지만기억은가물가물한책들이다.다시읽고싶어진다.
생강나무,팬지,하늘말나리,아카시아,동자꽃,마타리,까마중,산수유,꽈리,때죽나무,여뀌,쑥부쟁이,수국,해당화,얼레지등……..언제봐도친근한우리야생화다.
우리의꽃과우리문학을함께알아가는책이다.
꽃의이미지가문학속에어떻게등장하는지함께느껴보는시간이었다.
사진과글과식물도감이함께하는책이다.
이런책,정말처음이다.책선물로도좋을듯한데…….
문학속에핀꽃들
저자
김민철
출판사
샘터사(2013년03월2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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