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한국인 서머힐리언, 서머힐에서 배운 건….
BY ary68019 ON 5. 16, 2014
[서머힐에서진짜세상을배우다]한국인서머힐리언,서머힐에서배운건….
세계적인대안학교서머힐.1921년A.S니일에의해창설된자유로운학교다.
대학교때교양서적을통해알게된서머힐은내가알던학교와전혀다른세상이었다.잘기억나지않지만아이들이의논해서일을추진하고자유에따르는책임감은있지만,수업에대한강제규정도없고,나체수영까지가능한곳이었으니까.어쨌든자유를원하는아이들의천국같았다.아이들은즐겁겠지만학교가저래도되나싶을정도였다.
스스로수업을선택하고책임진다는것을체험하지못했기에그저막연히부러울뿐이었다.학교생활에큰불만이없는나였지만책을톻해접한서머힐은별천지같았다.아이들만의에덴동산,아이들의유토피아,학생들의무릉도원이라고생각했다.
서머힐체험기는처음읽는다.
직접체험해본학생의입장은어떨까.장점만있을까.단점은없을까.
서울에서태어난저자는9세에오빠,남동생과함께서머힐에입학한다.그리고9년을다닌다.18세에졸업.10대시절의거의대부분을서머힐에서보낸셈이다.그래서스스로를서머힐리언이라부를정도다.
런던에서2년간칼리지를다니고파리에서패션을공부를잠깐하다가지금은런던의연극대학교를다니고있다고한다.아직도배움의연속선상에있지만스스로찾아서하는공부에익숙해서인지,자신이원하는것을찾아서즐기는모습이멋있다.
영국서포크주의레이스톤타운.한적한시골구석에있는서머힐.학생은70~80명,선생님은10~13명,학교는거대한놀이터다.
넓은잔디밭,미스터리한놀이기구,다양한모양의건물들,트램펄린,스파이더웹,스케이트보드를탈수있는하프파이프까지있다.미술실과목공실은언제나개방되어있고피아노와탁구테이블도누구나자유롭게이용가능하다.축구장,농구장,누드수영이가능한수영장,넓은숲을가진학교다.꽃이나채소를재배할수도있고토끼나족제비도키울수있다.
매주두세번저녁시간에열리는그램(댄스파티)은춤추는클럽이된다.도서실의다양한책들,교실의다양한퍼즐과보드게임들……
‘미팅’이라는학교회의.
일주일에두번있는단체’미팅’에서는교장선생님이나5살아이나똑같이동등하게발언권과투표권이주어진다.학교의규율을정하거나,변경하거나,일상의소소한문제들까지도미팅에서다룬다.’미팅’에서정해진규율은꼭지켜야할것들이다.그리고나머지시간들은자유다.원없이놀아도되고최선을다해쉬어도되는학교다.물론수업도필수가아닌선택이다.
기숙사생활을하며베드타임을책임지는빅키드의역할이흥미롭다.어린아이들의방에들러베드타임키스를하고잠을재우는일이다.집을떠나온어린아이들의보호자같은느낌을가지지않았을까.기숙사사감과같은,엄마와같은의무와책임감을생각하지않았을까.
저자는서머힐에서3년은뛰어놀았던시기라고한다.세계명물을주제로하는EOT파티,1년에3학기마다끝나면파티의즐거움을알게된다.그렇게놀이와만나게되고친구들을사귀게된다.
숲속나무위에집을짓고.밤에는침낭안에들어가별을보며자고,선생님과아이들과함께하이킹을하고,한국라면등으로가게를열어장사의신이되어가고……그렇게자연을배우고경영을배우고세상을배워간다.
아이들은때가되고동기가생기면공부에흥미를느끼는걸까.자신의길을찾게되는걸까.
저자는클래스1에서클래스2로올라간후별흥미를못느끼다가클래스2가달라지고있다는말에다시수업에참석하게된다.
더넓은공간으로옮긴클래스2를선생님과다른학생들과함께꾸미고,프로그램을만드는모습이정말낯설다.하지만흥미를가지고즐거워하는아이들의모습이진~하게전해진다.진하게.
클래스2를교실,도서관,활동룸으로구분해놓고테니스,글쓰기,요리,연극,마술활동도하고……책자와보드게임,퍼즐,포스트로꾸미고포스터로흰벽을장식하고…..주체적으로참여한교실꾸미기가얼마나즐거웠을까.읽으면서도그느낌이생생하게느껴진다.
심심해하던저자는수업이아닐때는팔찌를만들고,책도읽고,친구들과보드게임을하고,<오렌지필>에글을쓴다.일주일에한번씩있는’무비나이트’를위해영화를고르고팝콘을준비한다.다양한활동들이무슨클럽활동이나무슨이벤트같다.한국에서는평생해보지도못할이벤트들……
저자는이탈리아여행을다녀온후패션에관심이생기자교사에게패션을가르쳐달라고한다.제일감동적인부분이다.
패션을모르는교사는어떻게가르칠까.
일단패션디자이너훈련과정을엮은교과서를포함한다양한책들을구입한다.그리고책을참고하며패션드로잉연습,과제들을수행한다.그리고박물관이나유명패션디자이너의전시회에데려가다양한컬렉션들을접하게한다.이후에는학생들스스로패션잡지를구입하고개인프로젝트를만들고인터넷으로정보검색하고선생님의책까지탐독하고…..
관심사가생기면선생님에게달려간다.일단도움으로시작하지만조금씩주도적으로공부를해나가는것이다.교사들의열정과헌신이서머힐을유지하는힘인것같다.학생들에게그런기회를제공하려면개인적인시간,돈까지써야하니까.늘학생들을향해마음을열고있어야하니까.
본인들이관심있는것을가르쳐달라면되는학교가이젠이상적으로보인다.자신이배우고싶으면거액을투자해서따로과외를해야하는우리와너무도다른풍경이다.배우고싶어도,알고싶어도질문조차못하는우리의현실과너무나대조된다.
심심한덕분에나는새로운것을많이접할수있었다.(103쪽)
지독히심심한열두살의여자아이가서머힐에서할수있는일은…..
식사시간줄을일찍가서서보는것이다.남의수업에기웃하는것이다.도서관에서연달아책을읽기도하고영어선생님의권유로글을써서<오렌지필>에실리기도하는쾌감을경험한다.식당에놓인피아노를혼자서터득하기도하고,테니스를치다가친구들을모아연극을기획하는묘미를즐기게도된다.
-심심함은아주중요해.
-충분히빈둥거려도돼.괜찮아.잘하고있는거야.
심심하다는딸에게잘하고있다는엄마의격려는적중했고,심심타파를외치며여기저기기웃했던소녀를별걸다하게만들었고,하나씩시도하게만들었다.
심심한시간이창의력을위한시간,새로운시도를위한시간,호기심을끌어내는시간이된것이다.
한국에서도호기심많은아이들을잘자극하고잘끌어주는선생님,늘격려해주는부모가있어야할텐데……
스스로끌어가는삶,마음이소통하는자유로운학교,호기심을채우고놀이로배워가는서머힐이야기가생생하게전해진다.세상의모든삶이그러했으면……
지금도서머힐은설립자니일의생각을이어받아그의딸과손자들이선생님으로있기도하다.학생들을오랜시간동안너무놀게하는것이아닐까싶은생각이들기도하고충분히심심하면인간은뭔가를시작한다는생각이들게하는책이다.작가는정신과의사정혜신,심리기획자이명수의딸이기도하다.자유로운사고를지닌부모,자유로운학교서머힐의가르침,자유롭게훨훨비상하게될저자의삶은우리의교육계에도던지는메시지가많지않을까.
아이들이자유롭고행복한세상을소망하며~
서머힐에진짜세상을배우다
저자
채은
출판사
해냄출판사(2014년04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Share the post "[서머힐에서 진짜 세상을 배우다]한국인 서머힐리언, 서머힐에서 배운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