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콘서트]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말의 매력에서 인생의 묘미까지~
BY ary68019 ON 5. 21, 2014
[말콘서트]지루할틈없이즐기는인문학,말의매력에서인생의묘미까지~
말많은세상이다.
초원에서뛰어노는말이아니다.강이나바다에서자라는미끌미끌한식물이아니다.사람의입을통해내뱉어지는소리다.매일내뱉고매일듣는말.말.말.
말콘서트라니!제목만들어도가슴펄떡인다.책을읽고글을쓰며말잔치,말장난이일상이다.그런데말콘서트라니까,더욱우아하고멋스럽고속깊은느낌이다.클래식하다.
처음부터매력이폴폴넘친다.
리파티(재치즉답)는하나의장르를이루고있다.리파티는재치있는즉답,즉단박에재치있는한방의말펀치로받아쳐상대를압도하는말대꾸를말한다.(26쪽)
재치있고위트넘치는즉석대답을순식간에할수있다면상당한경지다.고수의세계다.리파티는오랜숙련,깊은사고,연습과훈련의산물이아닐까.아니면리파티의천재이거나.적시에내뱉는리파티한방은허를찌르는짜릿한기습공격일텐데…….해학과풍자와
기지가가득해서통쾌한웃음을주거나유쾌한스트레스해결책이기도할텐데…….
매버릭이란’홀로튀긴하지만다수가안일한선택을할때용기있게독립입장을취하는지식인’이다.(29쪽)
예전에친구가권해준영화에<매버릭>이있었다.TV로봤는지비디오로봤는지잘기억나진않지만멜깁슨과조디포스트가나왔던서부영화였다.그러고보니주인공들이이상하긴했지만개성이강하고용감무쌍하고,기발한아이디어들을가진도둑들이었는데…….그때도보면서제목이내용과굉장히잘어울린다고생각했었는데…….매버릭.다시보면어떤느낌일까.
-사람은패배하도록만들어지지않았다.사람은죽을수는있어도패배할수는없다.(36쪽)
<소설>노인과바다에서노인이상어를죽이고나서한말이라고한다.<노인과바다>는인생을통틀어자신이슬수있는최고의작품이라고했던헤밍웨이.그는쉬운단어,짧은문장을사용했고,명사·동사중심의긍정문을사용했다고한다.헤밍웨이에의해확립되었다는하드보일드스타일(강건체)은사실만을객관적이고냉정한문체로적는것이다.그래서헤밍웨이의작품에서는더욱남성적인느낌이다.세계대전에적십자사의구급차운전사로,종군기자로참여했던그는사냥이나낚시,투우등의핏빛취미를즐겼다고한다.그래서더욱남성적인글이라고느껴지는지도모른다.<노인과바다>에서는망망한대해에서거대한청새치와사투하며잡는데성공한다.실제로헤밍웨이는쿠바에서20년넘게살면서청새치800마리,참치200마리를잡은것이라고추산된다는데…….고기잡이에대한거의전문가적인경험과지식이<노인과바다>라는명작으로나올수있었으리라.
훌륭한농담(joke)은비평할수없는결정적이고신성한것이다.인간과훌륭한농담과의관계는절대적이며신성하기까지하다.(423쪽)
농담의가치를보여준영국비평가·시인·소설가체스터턴의말이다.훌륭한농담이든아주오래된농담이든조크는말의예술,철학의최고봉이아닐까.촌철살인이기도하고최적의처방전이기도하니까.말한마디에울고웃고,말한마디에오해가풀리거나쌓이고,말한마디에세계인들을휘어잡기도하니까.
나는풍요로운빈곤속에산다.(433쪽)
역설의맛을제대로보여준소크라테스의말이다.어긋난논리와상반된표현,대립적인시각에서한바탕웃음이나고,깊이생각하게되고,색다른말의묘미와화려한역설의진미를맛보게된다.역설은말의진국이다.덤으로인생의맛까지느끼게한다.
말많은세상에서말콘서트를보고있으니,참아이러니다.질적으로다른말,세계사에길이남을명문장,영혼을울린말은들어도들어도물리지않으니,더욱아이러니다.말같지도않은말이아니라말의깊은빛깔과진한울림을담은말잔치,지루할틈이없다.읽을수록빠져들게한다.
말콘서트
저자
이윤재,이종준
출판사
페르소나(2014년03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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