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다]박목월 시인을 그리는 아들 박동규 이야기~
[아버지는변하지않는다]박목월시인을그리는아들박동규이야기~

나는부모의유전자를반반씩받고태어난것같다.두뇌는아버지를,몸매는엄마를…….물려받은유전자에다어렸을적의환경의영향을보면나는평생부모에게서자유롭지못한셈이다.부모의영향,선조들의유전자를살아가면서더욱절실히느낀다.나는그렇게선조들의유전자와부모의영향을받고살아가고있다.그렇게.

박목월시인을아버지로둔박동규서울대명예교수.시인아버지,훌륭한아버지를둔그를부러워한적이있다.대학시절박동규교수님의강의를듣고온오빠의이야기를들으며우린둘다부러워했다.오빠는같은과교수님이었으니더욱그러했으리라.

세월이지나박동규교수님의책을접하니더욱신림동산자락에있던자취방생각이절절하다.이십대초반의풋풋한시절도그립고…….

저자는아버지인박목월시인에게서어떤영향을받았을까.

책에서는태어나면서부터크리스천의집안이었기에신앙적인영향을많아받았다고한다.더구나박목월시인은한때미션스쿨인대구계성중고등학교에서교편을잡기도했다는데…….

유품으로는

그것뿐이다.

붉은언더라인이그어진

우리어머니의성경책.

가난과

인내와

기도로일생을보내신어머니는

파주의잔디를덮고잠드셨다.

(중략)

어머니의붉은언더라인

당신의신앙이

지팡이가되어더듬거리며

따라가는길에

내안에울리는

어머니의기도소리

-박목월<어머니의언더라인>(14~15쪽)

붉은언더라인…….아~우리집도그런데…….엄마의성경책에는붉은언더라인이그어져있다.엄마도매일돋보기를끼고빨간모나미볼펜으로,빨간색연필로라인을그으며성경을읽으시는데…….그런습관때문인지가금씩권해주는책을읽을때도붉은언더라인은등장한다.가차없이밑줄쫙~~이다.그래야집중이된다면서…….다음에볼때도쉽다면서…….

경주근처에서태어나고자랐던저자가아버지의등에업혀불국사구경했던일화에서박목월시인의따뜻함이묻어난다.

아버지를따라불국사구경을가고싶었던아들.하지만밑창이닳아빠진고무신으로는갈수가없었기에어머니는비단치마를잘라덧신을만들어준다.하지만자꾸만벗겨지는신이귀찮아아들은맨발로따라다닌다.그모습을본아버지는종일아들을업고구경했다는데…….아버지의등에업혀구경을다녔던아들의마음엔아버지의따뜻한온기가번졌으리라.지금은상상도못할고무신이야기다.요즘엔앞으로안긴아이들의모습은많이보지만아버지의등에업힌아이들은보기가힘들던데…….

그냥그자리그날처럼섰노라

슬픈모습에매즌옷고름

냇사모른다인민의나라도드노픈뜻도

하물며불을는싸움의노래사

그냥그자리사랑의자리

그냥그자리눈물의자리

한가슴허오는하늘가튼사랑도

마음에하나가득고이엇슬

우르러성좌는울며도는데

(이하생략)

<제자리>박목월1947.815대구신보에발표.(40~41쪽)

좌우익의틈새에서그저사랑이회복되기만을빌던<제자리>라는제목의시,남의집돌담아래가마니두장을펴고누워야했던피난살이이야기…….이념대립과전쟁은모두에게상처를남기기도하지만그렇게눈물을머금고사랑과평화를소원하기도하나보다.

목월시인의중학시절온실에서가마니때기를깔아야했던사연,목월시인의일기,잘알려지지않은목월시인의시,김동리형과의짧은추억등이담긴책에서훈훈하고따뜻한마음이전해진다.

저자에겐아버지이자멘토,국문학의스승인목월시인과의추억이분명축복이요혜택일것이다.구름에달가듯이가는나그네였다지만가정적이고온화한성품의목월시인이었으니,읽는입장에서도뭉클하고푸근하다.1950년대와1960년대의우리나라현실을보는맛도있다.박목월시인의시와일기를담은책,추천이다.

아버지는변하지않는다 저자 박동규,박목월 출판사 강이(2014년05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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