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에도 사람이 살고 있네]옛 그림 속에서 만나는 선조들 모습, 생생한 느낌이야!
[옛그림에도사람이살고있네]옛그림속에서만나는선조들모습,생생한느낌이야!

조선500년역사속에서백성들의삶은어땠을까.선조들의옛풍습이나삶의모습을보려면실록이나역사적기록들,집안대대로물려오던기록들,그림들을보아야할것이다.그중에서도가장생동감넘치는자료가그림이아닐까.사진기가없던시절이니손으로그린그림이야말로그시절의모습을가장생생하게느낄수있을테니까.

스탕달신드롬이라니.예술작품을접할때순간적으로가슴이뛰거나우울증혹은현기증등의증상이일어나면서무릎에힘이빠지는현상이라고한다.아직은그림을머리로만즐기는수준이라서가슴으로느끼는감상의즐거움과감동을이해하지못한다.더구나스탕달신드롬같은건꿈도못꾸고있다.

조선의풍속화가인김홍도의<행상>

남부여대한부부의모습이현실의고단함을보여주는데…….보육시설도없던시절의맞벌이부부니까.

아내는포대기도없이남자용저고리를입고그안에아이를업고있다.머리에인큰대광주리가무거운지고개는살짝꺾여있다.아기는아직어려머리카락도채나지않은상태며곤한잠에빠져있다.남편은그런아내를보며걱정어린눈길을거두지못한다.자신의지게짐도무거운지어깨끈을단단히잡고말이다.가난이일상이었던시절,살아내야했던부부의책임감이묵직하게다가온다.밥벌이의고단함은가장의어깨를더욱짓누를텐데.

김홍도의<장터길>

말을탄남자들이곰방대를피우며여유롭게이야기를나누고있다.5일장을맞아물건을구하러가는걸까.아니면짐을실어주는짐꾼일까.말을타고줄지어선모습이마치택시정류장의택시기사들같은데…….

저멀리말에짐을가득싣고언덕을오르는남자도보인다.보부상이아니라말을끌정도면여유있는상인들일텐데…….조선후기에중상정책을썼다고하지만상업을천시하던시절이아닌가.전국장터를떠돌며살아갔을상인들의빡빡한인생이느껴진다.

김홍도의<자리짜기>에서는가내수공업의모습이보인다.아버지는고드랫돌을옮기며자리를짜고있고,어머니는물레를돌리며실을뽑고있다.하나뿐인아들은큰소리로책을읽고있다.

각자의자리에서자신이해야할일에충실한세식구의모습에서열정이묻어난다.더구나아이는아랫도리를벗은채공부를하고있다.그렇게가난한걸까.아니면다른의미가있는걸까.

김홍도는살아있는화가의눈을가졌고,깊이를가늠할수없는시인의눈을가졌으며,영혼을울리는음악가의귀를가졌다.음악가의귀를가졌다는것을알려주는그림들에는거문고,당비파,생황,퉁소등이등장하는데,김홍도자신이여러가지악기들을실제로연주할수있었다고한다.(94쪽)

<길쌈>,<대장간>,<점심>,<무동>등김홍도의풍속화에는농사짓는사람,수공업하는사람,베를짜는사람,서당에서공부하는아이들의모습등이있다.서민들의역동적인삶,소박하지만해학적인모습을정감있게그려져있다.체험삶의현장같이다양한모습들이다.

김정희의<세한도>,강희안의<고사관수도>,안견의<몽유도원도>,신사임당의<노연도>,윤덕희의<책읽는여인>,신윤복의<연당의여인>등에서옛사람을만날수있다.할아버지의할아버지의할아버지의할아버지를만날수있는그림들이다.족보에서나만날수있는조상들의모습이오늘의우리와맞닿아있다고생각하니더욱소중해지는그림들이다.소중한우리의옛그림읽기다.추천이다.

옛그림에도사람이살고있네 저자 이일수 출판사 시공사(시공아트)(2014년04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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