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등에 베이다]책과 통하고 싶은 날. 읽고 싶은 책!
[책등에베이다]책과통하고싶은날.읽고싶은책!

왜그런지잘모르지만나는책을좋아한다.아마도예전부터그랬던것같다.슬프고우울한날이면도서관을찾아코박혀있는것을좋아했다.한참을책과노닐다보면슬픈표정은사라졌고,양손가득책을빌려집에오는길은근심걱정잊은해맑은얼굴이되곤했다.나는책종류를가리지않고좋아한다.오래된책에서나는쿰쿰한냄새도좋아하고새로나온책의휘발성냄새도좋아한다.오래된책에서는작고하얀책벌레를본적도있고새로나온책을넘기다손을베었는지선홍빛피를흘린적도있다.오래된책에선추억을떠올릴수있어서좋고새로나온책에선세상돌아가는분위기를알수있어서좋다.

책등에베이다.

책을좋아하기에공감가득한책이다.

취기와치기와열기로책방하나를겨우얻었을때듣게된말은’서점의위기와출판의죽음’이었다.’어떻게든죽이지못해조급하구나.영광의시절지나고1등에서내려오면그때부터모두시체취급당하는구나.아직살아있다고죽도록외치는이를붙잡고관속에우겨넣는…(19쪽)

1등에서내려오면시체취급한다는말에깊은동감이다.사실나도그랬으니까,뭐할말은없다.아직사고가완전히바뀐것도아니다.책을읽고리뷰를쓰게되면서차츰바뀌고있는중이다.2등도소중하고꼴찌도소중하다고말이다.남과다른길을가는것이당연지사.각자의꿈을존중해야한다고.자신이좋아하는일을찾는게중요하다고말이다.앞만보고달리다가잠시휴식할수도있고잠시뒷걸음질할수도있고,잠시다른길을갈수도있다.그렇게가다가자신이좋아하는일을만나고,자신이하고싶은일을만날수도있다.그게행복인걸.

우와~꼬마니콜라,나도엄청좋아한다.장자끄상뻬의글과그림에는순수와감동,유머가담겨있으니까.상뻬의어린시절아픔을알고부턴그의작품들이더좋아졌는데……김모세와이규성의명랑만화<꼬마니꼴라>도있다니.그것도표절작이라니.처음알게된사실이다.

<생물이사라진섬>일단목록에올린다.

130년전,화산의분화로섬절반이사라진크라카타우섬에생물들이되살아나는과정을그렸다고한다.

공기를머금고흘러온씨앗,떠내려온나무조각에살던개미,헤엄쳐온도마뱀,어부의옷에붙어옮겨온식물,선박에서섬으로이동한바퀴벌레와쥐,본래자유로웠던새와나비.분화라는절망위에특별한상징이라곤없는평범한생물들이,날짜에맞춰비행기표를사지못하면다른국가로이동할수도없는우리보다훨씬더위대한방식으로집을지었다.절반으로잘린섬이다시하나의온전한섬이된다.(199쪽)

100년에걸쳐섬이회복되는과정은운명일까,우연일까.절망과우울한섬에하나씩모여들어뿌리를내리고,유기질을토해내고,꽃을치우고열매를맺고벌과나비,새들을먹이며그렇게섬에생기를불어넣었다니.마치창조의순간같다.섬모양의퍼즐조각을메우듯자신의역할을찾아온생명체들은모두필연의존재들같다.

목록을보는순간내가읽어보지못한책들이많음을재확인하게된다.세상에이리도많은책들이언제다나왔을까.나도모르게말이다.본격적인독서를한지기껏1년남짓되면서,엄청나게많이읽었다고자부하고있었나보다.양에비중을두는건아니지만어쨌든생소한책들이많음에놀랐다.낯선작가들……

언제쯤나도책과통하게될까.이책을읽으면서그런생각이문득든다.아직은책을향한짝사랑같다.아직은…

책과통하고싶은날읽고싶은책이다.

책등에베이다 저자 이로 출판사 이봄(2014년05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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