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프란츠 카프카의 대표작, 실존주의 소설!
[변신]프란츠카프카의대표작,실존주의소설!

프란츠카프카(1883~1924)

체코프라하에서독일어를사용하는유대인집안의장남으로태어난그는자수성가한다혈질의아버지보다조용하고사색적인어머니의유전자를많이받았다.어린시절형제들이죽으면서자신에대한아버지의기대가컸기때문일까.치열한생존경쟁에서살아남도록강하게키우고싶었던아버지와마찰을빚으면서문학적감수성이뛰어난그는상처를많이받았다고한다.심지어"널생선토막내버릴거다."라는아버지의말은병약하고감상적인그를더욱우울하게했을텐데…….

독선적이고다혈질의폭군이었던아버지아래에서대항하지못하던자신이비루한벌레로느껴졌을것이다.자신이좋아하는문학대신법학을배우고자신이좋아하는소설쓰기대신노동자재해보험국에취직해서샐러리맨의삶을살아야했던카프카.그가자신의삶을투영한이작품은타성에젖어만족도없는샐러리맨의생활의비루한종말을그리고있다.진정자신이원하는것을스스로찾아서하고싶었던내면적갈등을드러낸실존적인소설이다.

어느날아침어지러운꿈속을헤매다눈을뜬그레고르잠자는자신의몸이흉측한해충으로변해있는것을발견했다.그는딱딱한등껍질을침대에대고벌러덩드러누워있었다.머리를조금쳐들자활모양으로불룩하게휘고마디진갈색배가보였다.배위에는금방이라도미끄러져내릴듯이불한귀퉁이가간신히걸쳐있었다.그리고몸뚱이다른부분에비해형편없이가느다란수많은다리들이눈앞에서한들거렸다.(중략)분명꿈은아니었다.조금작기는해도사람사는방임에틀림없는그의방은낯익은벽으로아늑하게둘러싸여있었다.(책에서)

샐러리맨그레고르잠자는어느날아침바퀴벌레같은해충으로변신한자신을발견한다.하지만가족을부양하던그는여전히출근생각을하고있다.늘그래왔던것처럼.타성에젖은사고방식은벌레로변신한지금도자신을조종하고있다.회사의일,가족의부양문제가그의머릿속을채우고있는것이다.

아침을깨우려던식구들은커다란해충으로변해있는그의모습에놀라서기겁을한다.이상한소리를내는,바퀴벌레를닮은,쇠똥구리를닮은벌레가자신들의아들이고오빠라는사실을알아차리게된다.그리고그레고르는자신의방에갇혀서여동생이주는음식으로만배를채우거나벽을기고,천장을기고,바닥을기면서해충의삶에적응해나간다.그리고아버지가의도적으로던진사과에맞아상처가나기도한다.결국자신이사라져야가족이행복할수있음을알고시계탑의종소리와함께죽음을맞게된다.스스로선택한최후의삶이다.

마지막까지가족들에게그의존재는의미가없었던걸까.그의죽음을확인한가족들은개운한기분으로피크닉을떠나고,아버지와어머니는딸의성숙해진모습을새삼느끼며좋은짝을찾아결혼시켜야겠다는생각을하며회심의미소를짓는다.아들의죽음보다자신들의미래에대한새로운희망과기대로잔뜩부풀어있는모습이소설의끝장면이다.

식구들을부양하는밥벌이신세인주인공은외계인이된듯가족들의무관심과냉대를받아왔다.그런대우가자신을버러지만도못하다고느끼게한걸까.벌레만도못한취급을받던자신의모습이결국바퀴벌레로변신했다니.

100여년전에쓴소설이지금현실과맞닿아있음이놀랍다.밥벌이의설움등속마음을털어놓을수없는현실이라면벌레만도못한생활,버러지같은생활이라는생각이들텐데…….

알고보니,예전에읽었던소설이다.아마여고시절이었을것이다.그때는밥벌이의설움을이해하지도못했고실존의의미,작가의생활을잘알지못했기에그저기묘하다고생각했던것같다.세월이흐른뒤에읽으니일상과환상의조화를꾀하고불가사의한상황에대한사실적인묘사들을했다는평가가이해가된다.고전의힘은세월이흐를수록주는메시지가더욱강력하다는것아닐까.일상과감정적인흐름에대한세세한묘사에빨려드는책이다.

만약실존의삶이된다면,스스로판단하고선택하는삶이된다면그는인간으로돌아갈수있었던걸까.자신의존재는없고자신을돈버는기계로도구화하는삶에서자신의의지대로살아보고싶은실존의마음을느낄수있는책이다.밥벌이로타성에젖어살고있는자신의모습을투영한작품이다.가부장적인아버지앞에서자신의목소리조차내지못하는버러지같은그의삶을녹인소설이다.자신의현실과내면의갈등이투영된소설이다.

변신 저자 프란츠카프카(FranzKafka) 출판사 북로드(2014년05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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