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다]군대 자살문제, 이젠 사회가 관심을 쏟을 때…
[살고싶다]군대자살문제,이젠사회가관심을쏟을때…

부대를뒤흔드는사고는이병보다병장이,사병보다장교가친다.별이라도달면나라를뒤집어놓는사고를치는것도가능하다.(중략)소대장노트에적힌내이름앞엔관심사병이란글자가붙어있다.사고를쳐서직속상관의경력을망칠가능성이높은위험인물이란뜻이다.(책에서)

기묘한일이다.관심병사의총기사건으로시끄러운때에관심병사였던병장의자살문제를다룬소설을만나다니.어쩌면군대내부적으로이런문제들이많이잠재되어있지않을까.아니면군외부적인개인사가군에와서터져버린걸까.

자살하고싶다는이면에는살고싶다는뜻이담겨있다고한다.

자신을사랑하지않은이가어디있으랴.삶을사랑하지않는이가어디있으랴.하지만군대라는폐쇄성,남자들끼리라는특수성,명령과복종의상명하복체계에서갑과을의관계는영원할것이다.

주인공인이필립은다리를다쳐국군광주통합병원(광통)에장기입원하게되면서정선한을사귀게된다.책읽기를좋아하는필립과그림그리기와시쓰기를좋아하는선한은서로의공통분모에호감을느끼며친구가된다.

완쾌후자대로돌아간필립은곧선한의자살소식을접하게된다.그리고의문의사람에게서선한의자살에대해조사하라는명령이떨어진다.공식적인업무가아니라개인적인용무에서떨어진명령이다.필립은선한의죽음에대한조사를진행할수록많은이들이연관되어있음을알게된다.병원의실세,병실장,병실도우미등관련군인들이선한의죽음에관련된것을알게된다.

병실도우미이지용의정신불안과그의영혼의상처를알아차린선한,인간의이기심과질투,분노는선량한병사를애꿎은자살로몰아넣었음을알게된다.결국선한에게누명을씌워자살하게만든이들은결국군사재판에회부되고…

그과정에서선한이좋아했던간호장교이소윤소위마저자살시도를하게되고,후임을쥐어짜고참을섬긴다는사악한권중현마저자살로생을마감한다.

필립이찾아낸선한의노트에서는얼굴도모른다는아버지의자화상,아버지친구와의만남,천상병시인의시,자작시,살고싶다는글귀등이채워져있는데……

내가살고나라가살기위해적을죽여야만하는논리.그살벌한가치속에서무조건명령에복종할수있는사람이요즘현실에얼마나될까.군대라는특수한상황이만들어낸오래된관습과문화들이목숨을죄어온다면……자신의내면적인갈등과군상관의억압이만난다면,가정의문제와군에서의비리나따돌림과만난다면,어떻게견딜수있을까.

군대에서의자살이군내에서생긴문제도있겠지만그이전에가지고있던가정의문제,내면적인갈등과도연관되어있지않을까.군에서자유롭고평화로움을바랄수는없지만전시가아닌만큼따뜻한인간성과배려,개인적인아픔에대한공감을기대한다면무리일까.

군대도하나의조직이고사회인만큼이기심과질투,분노,비리가있을것이다.그런문제들을유쾌하고세밀하게그렸기에몰입해서읽은소설이다.

제10회세계문학상수상작이라는글답게잘빠진매력적인소설이다.

살고싶다-2014년제10회세계문학상수상작 저자 이동원 출판사 나무옆의자(2014년05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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