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전주사대부 후예들의 전쟁 같은 삶의 기록~~
[모악산]전주사대부후예들의전쟁같은삶의기록~~

나라의흥망성쇠를다룬역사이야기도좋아하지만한집안의흥망을다룬역사도좋아한다.물론한인간의삶을관통하는희로애락이야기도좋아한다.모두지나간일이지만과거를통해깨침을주기때문이다.실패를통해배울수있어야성공하는것처럼과거의허물을통해중요한것을배울수있어야미래가있다고믿기때문이다.

전주사대부의이야기를담았다기에처음부터끌렸던책이다.한국에는많은가문들이있지만이렇게문중을다룬이야기가흔치않기에더욱소중했다고할까.개인적으로사육신집안의후손이기에이렇게집안이야기를소설로쓴다면좋겠다는생각이들기도했다.언젠가는누군가하지않을까.

전주시와김제시,완주군에걸쳐있는모악산.모악산이전주이씨의신당이있는곳임을처음알았다.조선왕조를세운전주이씨집안이역사의부침과함께세상속으로,서민으로변화해가는모습을그렸다.세상에영원한것은없기에한집안의부귀영화도영원하지않을것이다.그러니이소설은전주사대부의몰락이라기보다한집안의시대적변천사같다.

소설은액자소설인<갑오국>의이야기로시작한다.집안대대로문중땅을관리하면서신당또는암관좌를찾던김참판은자신의땅에서암관을발견한다.암관은산신령이바위사이에만들어두었다는관이다.때가되면암관스스로개토되고시신을끌어들인다는신당이다.문제는암관이이미자신의집안사람이아닌다른이의관이되어있었다는점이다.이후김참판은은둔을결심하고집안을임실로옮기게된다.김참판집안과혼인을약속한이진사집안은전주에남게되고…….

세상에는천기와천운이있는걸까.명당과풍수지리가있는걸까.시대의변화를감지하지만결과를예측하기는어려운걸까.

9살소년금아의눈에비친전주사대부김씨문중의변화는그대로우리의역사다.6.25전쟁의참상,아군과적군의대치,부산에서의피란민생활,수복후서울에서의생활이생생하게그려져있다.그과정에서호남제일의부자집안의몰락,대가족이던집안이뿔뿔이흩어지면서상처와고통이그려져있다.

이리(솜니또는익산),김제,군산지역의문화와일제의침탈,역사속에서의변화들을볼수있는책이다.대가족의모습,인민군치하의모습,이념이광기가되어인간성과가족관계를해치는과정도적나라하다.

시제떼의전주분위기,집안에있던별도의사당,장원,고부군수조병갑의횡포와동학혁명이과정들,석빙고와한증막,서울수복후의서울풍경,전주효자비각이임실로옮겨진사연등을처음알게되었다.

650여쪽에이르는이야기에는사방삼백리의영지를잃고,목숨을잃고혈육을잃는이야기가가슴아프게전개된다.학문과체통으로살았던양반가,대대로전해진집안유산으로명맥을유지하던양반풍습과문화가급변하는시대의흐름에따라변해가는모습이그대로우리역사같다.몰락한전주사대부의가족사를담은자전적이야기기에혈육,조상,집안,가풍등을생각하게된다.사대부반가의역사,가풍,예절들이잘묘사되어있기에양반문화를엿볼수있는책이다.

자신의뿌리에대한집요한탐구는본능이요,핏줄에대한끌림이다.다큐멘터리도보고싶은전주사대부집안에대한대서사시다.기부와나눔으로집안의가치를높인경주최부자집과비교되는면도있다.

모악산 저자 김태진 출판사 푸른향기(2014년06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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