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테이 마토스]고난을 통해 지혜를 얻고, 폭풍우 뒤엔 무지개~
BY ary68019 ON 7. 10, 2014
[파테이마토스]고난을통해지혜를얻고,폭풍우뒤엔무지개~
파테이마토스(patheimathos)는그리스경구다.고난을통해지혜를얻는다는의미다.유행가로치면아픈만큼성숙해진다는말이고,사자성어로하면고진감래다.신은견딜만큼의고통을준다지만고통과마주한입장에서는항변하게된다.’왜착하고선량한나에게이런일이?국민의의무를다하고가족의의무를다한나에게이런아픔을주시나요?’라고.
이책은철학자의암치유일기다.고통을견뎌내는모습은같지만철학적인사유가남다른이야기다.
생각과말과실천의일치를자신의품격이라믿으며살아왔던저자의삶에느닷없이찾아온유방암.모든질병은예고를한다지만맞이하는사람은늘준비가안된모습이다.더구나암은누구에게나황당함을넘어충격을준다.암치료가가능해졌다지만아직은가장치명적인질병이기때문이다.
저자는대학에서강의를하고논문을쓰고외부강의까지하며일중독에파묻혀있던어느날,갑작스럽게유방암진단을받는다.40대중반의나이에말이다.수술을피하고싶어여러병원을다녀보지만명백한일임을,수술해야함을확인할뿐이었다.
하이데거라는독일철학자가<존재와시간>에서’죽음을선취’해보라고하는것도그런맥락이다.내가바로다음순간에죽을수도있다고가정하는일종의사고실험을해보라는것이다.그러면일상에서그냥스쳐지나갔거나간과했던가장중요한것,즉삶의본래성에대한의식,의미있는삶에대한의식,자신의본래적모습에대한의식등이솟아오른다고한다.(37쪽)
평소유언장을작성해보고,관에들어가보는죽음체험을하는이가있다지만일상에서죽음체험은쉽지가않다.현실을살고미래를꿈꾸기도바쁜일상이기에.
죽음을생각해본다는것은내삶전체를조망하는것이기도하다.과거를돌아보고현재를돌아보고,내면을비춰보고주위를둘러보는시간이될것이다.
수술을하고방사선치료를하고몸이원래대로돌아오기까지얼마나많은철학자들을만났을까.니체를전공한저자이기에,니체의긍정철학도더욱절절히와닿았을것이다.
내게는니체의사유가매력적으로보인다.’나’는처음부터’공동의나’,’관계적나"라는것,그래서나를형성하고발전시키는데에타인의힘이절대적으로필요하다는것,나를사랑하려면공동협력자인타인도사랑해야한다는것,그들의존재자체를적극적으로인정하고긍정해야한다는것,이런메시지를보내주고있기때문이다.이메시지를받아들이면우리는누구하나허투루대하지않고누구하나없어도되는존재라고생각하지않게된다.(119쪽)
타인에대한존중과배려는사회생활의기본이다.공동체의기본덕목이다.공동의나,타인에대한사랑,긍정의힘,모두매력적인말이다.내존재의이유가공동체,타인과의관계에있다는말이주변을다시따뜻한시선으로돌아보게한다.
책을읽으면서이런저런생각에잠긴다.어디에나친구는있고,어디에나스승은있다고.암도인생의친구요,스승이라고.
소소한아픔이라도아파보면철들고겸손해지는게인지상정일까.아파보면의외로가진게많다는것,분에넘치게대접받았다는것도알게되는걸까.암은비싼대가를치루며긍정의기능도한다.죽음앞에는장사도없다.아파보면암이보낸경고가무수히많았음을,몸이보낸예고가무수히많았음을알게된다는데…….평소에내몸이보내는적신호를무시하지않아야겠다.좀더예민하게,세심하게내몸과마음을보살펴야겠다.
3~4년전불청객처럼찾아온유방암을치료하고이겨낸과정들에대한철학자의사유가담겨있다.고통은누구에게나천형이고견디기힘든법인데그과정들을버티고이겨낸승리자의삶과죽음에대한사색이다.여러철학자들을만날수있는책이다.역시동서고금을관통하는진리다,파테이마토스!
파테이마토스
저자
백승영
출판사
책세상(2014년05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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