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한일관계 박태준이 답이다/허남정/씽크스마트]일본의 정재계가 박태준에게 존경과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실종된한일관계박태준이답이다/허남정/씽크스마트]일본의정재계가박태준에게존경과신뢰를보내는이유는…

근대화1세대의중심에섰던사람들의이야기는언제들어도가슴뭉클하다.이들은무에서유를창조했고폐허에서찬란한꽃을피웠기때문이다.얼마전삼성창업자이병철회장의이야기를읽었다.개인과가족의성장을넘어국가의부를축적하기위해애쓰는그의모습에서열혈남아의기상을강렬하게느꼈다.아무리시대가위인을만든다고해도결코쉽지않은도전의삶이었기에절로가슴이뜨거워졌다.

오늘포항제철(포스코)의창립자박태준회장의이야기를읽으면서열혈남아,위기를기회로만드는외교가,오직한길로가는애국자의모습을보며더욱숙연해진다.불가능에서가능의역사를창조해간그의모습에서절로존경심이우러나게된다.그의생전에읽었더라면하는아쉬움이많이든다.

박태준은1927년부산광역시기장군임랑리에서태어났다.6살때,일본에서일하는아버지를찾아일본으로건너갔다.부모님의높은교육열로5년제사립명문아자부중학교에들어갔다.성적이아주뛰어난상류사회자제들이다니던학교였지만그는늘1등이었다.식민지백성의설움과차별을알고있었기에실력에서라도일본을따라잡고싶었던그는늘수석을놓지않았다고한다.수학과수영,유도,스키등모든분야에서두각을나타냈다고한다.

당시는태평양말기여서일고(동경대학교)는한국인입학을거부했다고한다.그래서그는와세다대학에입학했고,와세다대학기계공학과2년을수료했다.일본에서겪은식민지시대의삶은그에게강한민족의식을심어주었다고한다.그는해방을맞아귀국하면서육사6기로입학하게된다.육사생도박태준과교관박정희의운명적만남은그렇게시작된것이다.한국전쟁에도참여하게해서마지막까지전투를치렀다고한다.

그는5·16군사쿠데타주체세력은아니었지만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비서실장으로일했고,상공담당최고위원이되어경제개발5개년계획에도깊이관여했다.육군소장으로예편한후에는대통령특사가되어한일국교정상화를위해노력했다.

25년만에2100톤의철강생산신화를창조한포스코의시작은어땠을까.

처음에는모든것이난관이었다.1968년의한국경제평가보고서에는종합제철건설을연기하고노동및기술집약적인기계공업을우선으로개발하자고했고,1969년세계은행마저한국의제철산업은경제성이없다고봤다.하지만차관이절실했던박태준은대일청구권자금을농림부가아닌종합제철건설자금으로쓸수있도록일본측까지설득했다고한다.조국근대화를위해철강산업의육성이절실했던박태준은결국일본을설득해서협력까지얻게된다.

일본에서14년간엘리트교육을받으면서일본고급문화와고급언어를접했고늘공부를했다.일본의역사와문화,지리까지일본인들보다해박해서그를아는일본의정재계인사들이그에게반하지않을수없었다고한다.

당시막후실력자인야스오카마사히로는박태준이포스코를설립할때일본정재계인사를소개하며도움을주었다고한다.제5공화국시절한국의정재계에대해일본이경멸에찬시선을보낼때,이들에게포철견학을시키며마음을사로잡았다고한다.

박태준은1970년자본도없고,기술도없고경험은더욱없는상황에서39명의창업요원과함께포항바닷가에서포항제철을착공하게된다.그렇게미약하게보잘것없이시작한포철은25년만에2100톤의철강생산신화를창조하게되었다.

포스코설립이후한국은철강무역을통해철강부문의대일흑자를달성했고

세계적인수준의광양제철소를우리의기술로건설했다.

이것이바로박태준식극일이다.

상대방을이해함으로써비로소상대방을뛰어넘는것이야말로

진정으로상대방을이기는것이다.

(머리말에서)

박태준이포철에기울인노력은전방위적이었다.1965년한일국교정상화이후활발해진한일경제협력은한국산업화에크게기여했고,대일청구권자금과일본의공공및산업차관,선질기술도입은산업화의기틀이됐다.산업화가절실했던한국은일본의아이디어와경험을적극배우고수용했다.결국일본의자본과기술이한국의산업화에크게기여한셈이다.그렇게산업의쌀이라는제철소는우리나라중화학공업의토대가되었고조국의경제부흥에기여하게된다.

박태준은산업화의기틀에기여할뿐만아니라외교에도한몫했다고한다.

1980년대브라질을비롯한남미지역과한국의외교단절에직면하자포철과박태준은외교개선을위해활약했고,대통령의특사가영국수상과면담하지못하고있을때포철회장의전화가수상의스케줄까지바꾸게했다고한다.

박태준을사업가적견지에서이해하려하기보다는오히려김구,이순신,안중근등과같은애국자의계열로이해하는것이바람직할수도있다.나라를찾아주권을회복하는일이나적을물리쳐국권을보호하고백성들의안위를확보하는일이국가적사명으로이뤄진일이라면,목숨걸고헌신하며대한민국경제발전에없어서는안될초석을놓고민족의자존심을공고히한일은,똑같은국혼실천의소산이었다고하지않을수없다.(본문에서)

독도문제,역사교과서문제,종군위안부,징용문제의해법을박태준식으로찾는다면어떨까.지금의한일관계의경색을풀어나가는해법에대해박태준은무슨말을할까.

아는만큼보이고행동한만큼설득할수있을것이다.엄청난독서량은그의해박한지식과진정성있는대화를가능하게했을것이고여러가지설득을이뤄내게했으리라.그의실천력과용기,열정과상대에대한배려가합의를도출해냈으리라.

농업용으로합의된자금을제철소건설용으로바꾸고,일본철강연맹과야와타제철,후지제철,니혼고칸등일본철강3사의적극적인기술협력까지받아냈을정도라니놀랍다.기술이전이쉽지않았을텐데.얼마나그를믿고존경했으면철강3사가협력하겠다고했을까.

미국의철강왕이카네기라면한국의철강왕은분명박태준이다.하지만그는철강왕을넘어훌륭한외교담판가였고충정의애국열사였다.가난에서벗어나기위해맨땅에헤딩하는모습,한일관계개선을위해,국가를위해그렇게열심히산사람이없을정도라는평가에숙연해지고머리숙여진다.

박정희와박태준의이심동체같은협력이없었다면오늘의포스코가있었을까.박정희대통령에대한독재와민주화인사탄압이라는오명은있지만박정희와박태준의조합은환상의조합이아니었을까.

일본의정재계가박태준에게보내는존경과신뢰의이야기에서한일관계의해법을생각하게된다.감정적인대응이아닌열정과담대함,해박한지식과지혜로그들의감동을끌어내야함을생각하게된다.

박태준이답이다 저자 허남정 출판사 씽크스마트(2014년07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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