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 아저씨/김선아/정문주/장영] 저잣거리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
[전기수아저씨/김선아/정문주/장영]저잣거리에서책읽어주는남자

책읽어주는사람,傳奇叟.

전기수는조선후기에나타난직업적으로책읽어주는사람을말하는데요.

대부분의서민들이글을배우지못한시절이기도했지만책도귀했기에전기수는대중적인인기를얻을수있었어요.하지만단지책을읽어주는정도에그쳤다면인기가그리오래가지않았겠죠.전기수는소설속의인물이되어말투와행동까지실감나게흉내를내며재미를배가시켰다고해요.더구나중요한대목에서는일부러책읽기를중단해서궁금증을자아내기도했고,청중들이돈을던져주면그제야이야기를이어가는재치도있었답니다.일부전기수는이야기를꾸미거나자르며새로운재창작을하기도했다고합니다.

이책은전기수에대한동화책입니다.조선후기의문화와풍습을알수있어요.

엄마따라장터에나온영복이가전기수의심청전이야기에푹~빠져드는모습이재미있게그려져있어요.

심청이바다에뛰어들기직전전기수아저씨의이야기가멈춰버립니다.그러면사람들은아저씨앞으로엽전,생선꾸러미,비녀,빗,짚신등을던집니다.얼마쯤이야기하던아저씨는또입을다물죠.내일은종루로나오라는말을남기고사라집니다.인기드라마들이한창재미있는부분에서이야기를자르고다음회에하는거랑똑같은수법을쓰는거죠.

책이귀했던시절,문맹이많았던시절이기에전기수아저씨의이야기가얼마나달콤했을까요.전기수는지금으로치면동화구연가,직업예능인이라고할수있겠죠.전기수의등장으로청계천일대는새로운문화의장을열었고,새로운저자거리문화를꽃피웠다고볼수있겠죠.

책뒤에는조수삼의전기수이야기도나와있어요.

조수삼(1762-1847)은전기수에대한기록을남겼는데요.동대문밖에사는노인이종로를6일간격으로오르내리며매일청중들을모아놓고고전소설들을구연동화처럼읽어주었다고합니다.

박지원의<열하일기>에도책읽어주는강독사가잠깐언급되어있어요.공중을모아놓고책을읽어주거나가정집을돌며소설책을읽어주거나했다고하니중국에도책읽어주는남자가있었나봅니다.

정조시대엔어떤전기수가<임경업전>을읽어주다가임경업이역적김자점의무고로목숨을잃게되는대목에이르자흥분한관중이담배써는작두로전기수를무참히찔러죽였다는책을읽은적도있어요.

양반이나권세가는패관잡기나소설을불온하게여겼기에전기수를나쁘게보기도했다는군요.하지만서민들에겐손짓발짓을섞어맛깔난음성으로이야기를들려주는전기수가얼마나멋있게보였을까요.

전기수들이많이생겨나면서저잣거리,지방장날,부녀자들의모임에까지등장하기도합니다.이후전기수는일제강점기를거치면서점점사라지지만무성영화의변사로도활약하기도했다는군요.

서울역사박물관에가면전기수에대한미니어처도볼수있답니다.

일정한장소,일정한시간대에정기적으로한양종로를들었다놨다하는전기수이야기,극적인요소를잘아는전기수에대한동화입니다.책이귀했던시절의이야기이기에가슴먹먹하면서도흥미진진한동화입니다.어른이읽어도좋을동화책입니다.

전기수아저씨 저자 김선아 출판사 장영(황제펭귄)(2014년07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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