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출입금지/코르네이 추콥스키/호메로스]러시아 아동문학의 아버지, 자전적 성장소설
[학교출입금지/코르네이추콥스키/호메로스]러시아아동문학의아버지,자전적성장소설

러시아의작가,비평가,평론가,번역가,언어학자,아동문학가로평생을글과함께살다간코르네이추콥스키의자전적성장소설을만났다.

그는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태어나흑해연안의항구도시오데사에서성장기를보냈다.낮은신분과가난에대한사회적편견으로김나지움에서제적을당했다.이후독학으로공부를해서문필활동과신문사특파원등을지냈다.

저자는어린시절부터언어에강했던개구쟁이였다.사내아이라면응당있을법한심한장난과사건사고들이었다.하지만가난하고낮은신분으로인해누명을쓰고김나지움에서쫓겨나게되는데……

어느날,학교후견인니콜라이백작이학교를방문해서러시아받아쓰기시험을참관하게된다.

언어에강했던저자에게친구들은부정행위를요청하게된다.저자는받아쓰기에자신이없는아이들에게줄을연결해서신호를보내기로약속한다.줄을한번잡아당기면쉼표,두번은느낌표,세번은물음표,네번은쌍점으로철썩같이신호를정한것이다.모두들무사히받아쓰기시험을마쳤다.하지만결과는비극적인참패였다.친구들은한낱말을잘라쉼표를찍거나엉뚱한문장부호를넣어서영점처리된것이다.

더불행한사건은멜레티학교신부학교의말투를흉내내면서일어나게된다.

신부는설교중상냥한목소리를말하다가불현듯화를내기도하고같은말을무의식적으로반복한다는점이다.저자는신부님이수업중에"그래-그래-그래!"를몇번이나반복하는지를세다가야단을맞게된것이다.단순한호기심이었지만불경죄에,괘씸죄까지걸렸던것이다.

우리는신부의설교를안듣고멍하니있었던게아니었다.오히려그반대였다.’그래-그래-그래’를하나라도놓치지않기위해서멜레티신부의말에온신경을집중해열심히귀를기울였건만,우리의머릿속에는그래-그래-그래’외엔아무것도남아있지않았다.(분문중에서)

지루한수업에서아이들이할수있는정도였지만벌을받게된것이다.배가고파러시아식고기만두인피로시키를입에넣었다가또야단을맞게된다.정교도는수요일과금요일,특히예수그리스도의수난일에는절대로고기를먹어선안된다는것이다.게다가수난은계속된다.

친구쥬자가자신의성적표를고쳐서부모님께보여주고는땅에묻고잃어버렸다고한것이다.교장의개가그땅을파헤쳐교장에게갖다준것이다.그로인해성적표조작을부추킨주범으로몰렸고,받아쓰기시간의신호까지들통나2주정학을당하게된다.하지만저자는그다음날일찌감치학교에등교해버린다.학교다니는것을자랑스러워하는엄마를위해서도학교에서쫓겨났다는말은차마못한것이다.

불안하긴하지만불평할것까진없다.어제와마찬가지로,또일주일전과다름없이나는이렇게내자리에앉아있다.아무도나를쫓아내지않을것이다.모든게다잘될것이다.내주위에는5년동안함께공부해온친구들이있다.(본문중에서)

학교에서쫓겨난사실을말하지못하고이리저리피해다니는모습이안타까우면서도유머러스하게그려져있다.엄마에게언제쯤사실대로말할까를조마조마한마음으로읽게된다.

나중에일부선생님을통해듣게되는이야기가참담할정도다.교장은하녀자식예닐곱명을학교에서쫓아내라는명령을받았다.그대가로돈을챙겼다는것이다.마침약점을잡힌아이들중에서가난한저자가딱걸려든것이다.

결국저자는일을하면서혼자서공부를하게된다.영어공부와문학,물리학,라틴어문법등……잠시거리의패거리들과어울리기도했지만어머니를위해서라도공부를할수밖에없었다고한다.비록남의집빨래를하며품을팔았지만기품을지키는어머니,배고픈도둑에게자비를베푸는어머니를외면할수없었던것이다.

1890년대의제정러시아의계급사회를엿볼수있는이야기다.가난때문에억울하게누명을쓰고학교에서쫓겨난아이의성장사다.학교부적응자가아니라학교가내친아이의이야기다.비열한세상에서자수성가한작가의이야기다.

러시아작가의성장이야기는처음접한다.평탄치않은성장이야기다.역경을딛고,사회의편견을이겨낸눈물겨운이야기다.슬프지만유머러스한글맛에푹~빠져읽게된소설이다.

학교출입금지 저자 코르네이추콥스키(KorneiChukovsky) 출판사 호메로스(2014년08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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