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묻다행복은어디에/백성호/판미동]17명인문학자의행복한삶이야기~
왜사냐건웃지요.
이런시처럼답할수있는경지에오르려면백발이성성한노인이되어야할까.인생에도가튼경지가되려면얼마나많은물음표들을마주해야할까.인생을말하며소박하게웃을수있다면이미많은것을깨달은경지일텐데.
살아가면서매번질문과대답사이를오가면서도질문은끝이없다.
인간은왜사는걸까,어떻게살아야하는걸까.어떻게살아야행복한걸까.
삶에대해질문하고대답하는인문학이야기는그래서끌림이있다.삶의목적과가치를다시되새기게하니까.
17명의인문학자가그려내는행복한인생이야기에는각전문분야의이야기와삶이담겨있다.
가장끌리는대목은카이스트전기및전자과김대식교수가보내는뇌과학의메시지다.
뇌과학으로행복을규명할수있을까.
–뇌과학에선상처를어떻게봅니까?
–상처도그렇고,우리눈앞에펼쳐진세계는일종의전기적신호입니다.다시말해실체가없는것들로보는거죠.
정서를관장하는뇌의일부분이손상되면정서적반응이없어진다.두려움을느끼는뇌부분이손상되면두려움을느낄수가없다.실체가없는정신작용을,감각작용을실체가있는것으로풀어내는이야기가신기하다.
–꽃을본다고가정해보죠.빛이망막으로들어옵니다.그빛은전기적신호로바뀌어뇌로전달되고요.이어서뇌가외부사물의형체를인지하면마침내‘빨간장미“라는형상이눈앞에나타나는겁니다.바로이빨간장미!이것이나타나는마지막단계가아직도과학적으로규명되지않고있어요.(46쪽)
뇌가인지하는것은눈으로볼수있는것도아니고손으로만질수도없다.실체를볼수없는정신적작용을전기적신호라고알아낸뇌과학이야기가재미있다.뇌과학의세계는어디까지발전할수있을까.
지능,정신,자아,정서등인간의모든것을관장하는중앙집중회로인뇌는전기장치처럼보이지않는버튼을누르는걸까.그보이지않는것을과학자들은어떻게알수있을까.
기계는자극과행동이직접연결되지만인간은자극과반응사이에자아나의식,정신이나과거의경험들이끼어든다.
진화생물학자리처드도킨스의말처럼인간의의식과행동을조종하는주체는유전자일까.
인간뇌의진화의함수값을어떻게계산해낼까.수천년동안진화가유전자들은과거의경험과현재의경험을입력해서미래를예측하는시스템을갖고있다니.그걸과학적인실체로어떻게밝혀낼것인가.
뇌의고고학이라는말은그만큼과거경험이중요하게작용한다는말일것이다.그러니예측이나기대가어긋날때뇌는상처받게되는것이다.
뇌가속임을당하는경우가있다는사실을읽은적이있다.
–뇌는있는그대로의세상을바라보지않아요.나의행동과자아를가장잘정당화할수있는방향으로해석을하죠.
화를낼때나배가고팠을때의신체반응이똑같기에초콜릿을주면화가풀린다.
사랑과롤러코스터를탈때의신체반응도비슷하다.무서울때와사랑할때의심장박동은빨라진다는공통점이있다.심장박동이빨리뛰면인간은사랑을느낀다.많은연인들이놀이공원을찾는이유가되겠군.가슴을뛰게해야사랑을느끼게된다.맞는말이다.쉬운설명에절로고개가끄덕여진다.
나의예측과세상의데이터를일치시키려는노력,다시말해상처를치유하려는노력은성공하지못했을때불만스러울수도있어요.외부에서주어진불일치를치유하는것은수동적이고방어적인입장입니다.하지만내가스스로만든불일치를극복해나가는과정자체가행복한겁니다.그과정자체가요.(58쪽)
인간이있는그대로를들여다보지못하는이유가뇌의자기중심적인뇌,속임을당하는뇌에있다니,성급한판단을금하고한발떨어져서상황을보라는말은뇌와관련된말이었군.
스스로만든불일치를일치로극복해가는과정자체의희열이행복이라는말에공감이다.뇌의만족은곧나의행복은아닐것이다.모든것을다가졌다고행복한것이아이니까.가지기위해최선을다하고노력하는과정에서얻는기쁨이크니까.약간의부족함이아이들에게도필요하다고하던데.빈국들의행복지수가그래서높은것일까.
소소한행복을뇌과학에서찾을수있다니.
행복에답이있을까.행복이란채워지지않는1%에서오는것아닐까.안빈낙도.부족함에서도족함을누리는것이행복임을생각한다.저마다의행복은다를것이고,행복은상처치유의과정임도생각하게된다.
인문학에묻다,행복은어디에
저자
백성호
출판사
판미동(2014년08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