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한창훈/문학동네]섬에서 태어난 작가의 바다 이야기~
[내술상위의자산어보/한창훈/문학동네]섬에서태어난작가의바다이야기~

거문도에서태어난작가한창훈이물고기로가득한바다이야기를썼다.

자산어보는정약용의둘째형정약전이흑산도에유배갔을때물고기들의종류와특징에대해정리한책이다.

저자인한창훈은현대상선컨테이너선을타고부산인도두바이,홍콩로테르담에이르는두번의대양항해를동료작가들과함께떠났다.2013년에는아라온호를타고북극해를다녀왔다.이책은그결과물이다.

바다를항해하다보면보이는건바다요,들리는건파도소리겠지,

지구가아니라수구(水球)라든지푸른물방울덩어리,푸른물방울행성이라는표현을보니,과연시인답다.물이지구의70%를차지하니지구는물방울행성인셈이다.

바다는11월이가장아름답다니,유난히맑고파란바다를구분해낼줄아는저자는역시섬과바다의사나이다.

꽃을이해하기위해서는거리가필요하다.바람과햇살과빗방울이지나가는공간을꽃과나사이에마련해두는것.그대상을통해꽃을바라보는것.‘넌지시의태도를유지하는게통째로풍경이되는것.(16)

대상을이해한다는게시간의거리와공간의거리가모두필요할것이다.전체적인조망도필요할것이고세월이지나봐야참된모습을알게된터이니.

그렇게시공의거리가삶에는필요한것이리라.

이행성의특산물은눈물이고인간은우는종족이며인간이사는푸른물방울행성은신의눈물방울행성일거라는논리가시적이다.

열한시에가늘고길게늘어진노을이생겼다.

열두시에는노을이지고있다.

젠장,배는안가려고하고해는안지려고한다.

여기서는노을은지는게아니라그냥있다.

백야가시작된것이다.(271)

북극의백야를경험한적이없기에늘해가뜰때의일출장면과해가질때의노을지는장면이궁금했다.지평선아래로지지않는노을이그대로지속되는백야의밤.실제로본다면정말신기할것같다.동요<노을>과어울리진않겠지만형편에맞게개사해서라도부르고싶지않을까.백야의밤에말이다.

날짜변경선을지날때하루를벌거나하루를잃어버리는현실은나라변경선아래에서만가능한미스터리임을처음알았다.이론으로알고있던사실을실제로체험하는기분은어떨까.비행기가아니라배위에서라면더신기하지않을까.

이책은바다에대한나의대답이다.

더군다나술은바닷물과더불어가장가깝게지낸액체이며무언가를이해하는데큰도움을준다.나는오늘도바닷가에서술잔을든다.(21)

바닷가에서산적이없지만어쩌다보는바다는신비하고아름답다.때로는위대하고때로는무섭기까지하다.

내가바다가아름답게여기는이유는바다색이하늘을담은색이지만바다만의독창적인푸른빛깔때문이다.넓고깊은바다속에무궁무진한생물과광물의또다른세상이존재하기때문이다.

바닷가에서마시는술맛은어떨까.취했을때아름답게보이는사람은어떤사람일까.바닷가에서마시는술맛은여름밤이좋을까,아니면겨울저녁이좋을까.궁금해지게만드는책이다.

내술상위의자산어보 저자 한창훈 출판사 문학동네(2014년08월1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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