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내면풍경/유민호/살림]일본을알아야일본을이긴다!
일본에대한뉴스보도를볼때마다장점이분명많지만이해할수없는일본이라는생각이든다.도대체일본의민낯은무엇일까.속내를잘드러내지않는민족이기에그속으로들어가야만제대로알수있을까.독도문제나역사왜곡의문제가불거질때마다일본에대해감정으로덤비는것은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고생각했다.지피지기면백전백승이라는말처럼,일본을제대로알아야승산이있는게임을할수있기에늘일본이궁금했다.
한국은일본을너무모르고,일본은한국을너무잘안다!
표지에적힌문구에동감이다.일본의개화기역사를공부하다보면무서운민족이라는생각이든다.선진화되기위해온나라가유럽의선진문명을동경하고공부할정도였고온국민이책을통해개화를앞당기려는열의가대단했다는이야기를접할때마다섬뜩한기운마저느끼기도했다.
이기는야구를추구하는한국스타일과비기는야구를추구하는일본야구스타일.
이기는야구는적극적이고공격적인정신과육체를바탕으로지금당장승부를걸어끝장을내는것이다.하지만비기는야구는약점을보강하는전략으로수동적이고수비적인자세를취한다.한국이돌직구,강속구,스트라이크,삼진,홈런,장타등으로화끈하고박력있다면일본은포볼,진루,번트,커브,슬라이드,범실타,기록작성등으로끈기와준비성이있다.
가깝고도먼나라인이웃일본은이렇게스포츠에서도많은차이를보인다.
일본사회와조직은‘공기’에의해결정된다고한다.공기란한개인이나서서주장하고끌고가는것이아니라전체적인분위기와흐름속에서의사를결정하고집행되고평가된다는것이다.
가령,어떤공기가지배하면일본인대부분이빠르게반응하고또적응한다.속도가빠른것은물론,공기에의해결정된결과를신속하게집행한다.(본문중에서)
메이지유신이후1945년패전까지,국가적·군사적이슈의공기론정점에는천황이있었다.그들의신적인존재인천황을앞세워사회·문화·정치·경제·군사문제까지주도했던시기였다.
태평양전쟁패전과함께천황이나국가에서회사인토요타,히타치,미츠비시등으로넘어갔다.회사가국가에우선하던시기였다.버블경제(1985년부터1991년까지지속된,일본의고도성장기가운데하이라이트에해당하는시기)가끝나면서회사에서한층작은단위인학교나조직으로넘어갔다.예를들어,학교에서공기의흐름을잘파악하지못하면이지메의맛을보는을로전락했다.갑이되려면전체적인공기의흐름을따라가야했다.
2011년3월11일동일본대지진이후현재까지일본은‘국가’라는공기가주도하고있다.
국가차원의절전운동,고통을감내하는분위기,그렇지않으면따돌림을받는분위기가조성되고있다.
공기의문제는공기가갖는무책임성이라는거다.책임소재의애매하기에누가책임을지지않는다.책임자가없다는것은잘못된공기일경우극단으로치달을수있는것이다.
일본지식인과미디어를통한왜곡된역사의문제역시공기의문제다.역사왜곡은조직적체계적으로이뤄지면서교과서에등장하기도하고국제문제에나서기도한다.역사왜곡이소수의국우주의자만의문제가아니며,일부정치가들의착오가아니라는얘기에정신이번쩍~~든다.
저자는일본에서는오바마식의리더십은필요없다고한다.전체의뜻을모은무언의커뮤니케이션과공기가방향을결정하기때문이다.옳고강해도공기의흐름에위배된다면집단이지메대상이다.
공기론은아베가등장한이후일본의핵심키워드라고한다.공기는현재일본을주도하는극우열풍의근원이다.
주신구라와백호대이야기를어릴적부터듣고자라는일본의아이들은개인보다집단을우선하는분위기라고한다.그결과개인이집단에들어가는순간일잘하는집단조직원이되는것이다.
미국의동의없이일본의급속한우향우정책은불가능하다.
군사외교분야에관한일본의능력은사실상미국에의해전면통제되고있다고한다.
상식적인얘기지만,미일군사동맹은구소련공산권으로부터자유진영을수호하자는의도와함께,일본자체를묶어두기위해만들어진것이다.가속화되고있는일본의우향우방침은미국의동의,나아가그들의전면적인지지하에탄생한것이다.(본문중에서)
한미일3국군사동맹은중국을겨냥하는발상이다.미국의중국견제를볼수있는부분이다.
또한미국은전쟁주범인일본을결코잊지않고있기에,일본이미국을넘어서거나독자노선으로가는것을허용하지않는다.
일본에쏟는관심의1할만워싱턴내미일관계에돌려도,앞으로한국에닥칠시련의정도가크게약화될것이라확신한다.베이징,파리,런던,모스크바에주재한일본인외교관과기자들이워싱턴에몰리는이유를우리는알아야한다.(본문중에서)
미국이일본의독자적무기수출을용인하는이유가점점위협적인중국에대한견제라는사실에강대국의이기적인전략을보게된다.일본을안다는것은일본을포함한미국과의관계,세계정세의흐름도함께봐야제대로알수있다는말일것이다.
어느나라보다도공기를읽어야출세를하는일본임을처음알았다.일본의공기를알아야일본을조금이나마이해할수있다는말에생각이많아진다.그런공기흐름이세계어느나라보다도탄탄하고두터운중류층을만들었을것이다.중간층의안정은변화에대한적응도를높이고대중화나전국화시키기에유리했을것이다.
그렇게오랜세월구축된일본의집단문화가공기로나타난것이리니.어쩌면그들의유전자도집단화가내재되어있으리라.습관이반복되면대물림이되니까.
저자는반일이나친일이아닌지일을넘어극일을위해이책을썼다고한다.알아야이길수있는것이다.반일감정에휘둘리기보다일본을알기위해공부가필요함을,극일을위해미국의정계를주시해야함을,미국과일본의동맹강화가중국의견제에있음을깨치게된책이다.일본이공기로움직인다면세계사도흐름으로움직이지않을까.세계사의대세는지금누구일까.앞으로중국이G1이될까.만만치않은미국인데……
저자의열정이느껴지는책이다.
저자는SBS보도국기자를거쳐일본과중국을비롯한전세계125개국을누비고다닌유민호다.그는세계를여행하면서미얀마의아웅산수치,인도의마더테레사,티벳의달라이라마등을직접만나서취재한기자다.
SBS보도국을퇴직한이후일본마쓰시타정경숙에한국인최초로입숙해서일본의문화와세계관을분석했으며국제정세의흐름을감지하기도했다.다채로운시각과경험을바탕으로일본을깊이이해하기위해지금은워싱턴에머물며세계정세의흐름을공부하고있다고한다.
일본내면풍경
저자
유민호
출판사
살림(2014년08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