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천양희/이은호/샘터]시인 천양희의 문학의 숲~
BY ary68019 ON 9. 25, 2014
[천양희의시의숲을거닐다/천양희/이은호/샘터]시인천양희의문학의숲~
우와~
시나에세이,그림이함께있는책이다.
명품의시와천양희시인의멋들어진시에얽힌이야기,이은호화가의그림들이조화를이루어품격있는인생통찰을보는듯하다.삶이시같다면깊은내면을지니지않을까.인생이그림같다면섬세한통찰을지니지않을까.
꽃도없는깊은나무에푸른이끼를거쳐서,옛塔위의고요한
하늘을스치는알수없는향기는누구의입김입니까…
근원은알지도못할곳에서나서,돌부리를울리고
가늘게흐르는적은시내는굽이굽이누구의노래입니까.
–한용운<알수없어요>(본문중에서)
만해한용운의시는자연을보는시선이언제나섬세한구도자의모습이다.
전원시<목신의오후>를쓴스테판말라르메.시제목은정말많이들었지만말라르메의이야기는처음접한다.
그는14세때부터습작한프랑스상징주의문학을대표하는시인이다.프랑스시의역사상가장난해한시인으로꼽힌다.난해하면서도형식적으로가장완벽한시를쓴시인이다.
…내가꿈을사랑하였는가…목신이며환각은…눈물젖은샘처럼…서둘러빠져나가려는유일한바람은주름한자락움직이지않는지평선에서…피리소리태어나는느린전주에…저날아가는백조의떼들…이순진함으로그대들가운데하나가되련가…(중략)내너를찬미하노라…이숲ㅇ;황금빛으로잿빛으로물드는시간에…불꺼지는나뭇잎들에서는축제가열광한다…비어있는마음과무거워지는이육체는…대낮의오만한침묵에뒤늦게굴복한다….태양을향해나는얼마나입벌리고싶은가~한쌍이여,잘있어라.그림자된너의그림자를내보러가리라.(본문중에서)
그는보들레르시에서영향을받았다.앙드레지드,폴발레리,폴클로델같은작가들의스승으로존경받았다.그와친했던화가뭉크는<말라르메인상기>를남겼고,그의글은많은시인들의찬사를받았다.
가난했지만행복했던천상병시인.그의시<행복>은우리에게행복의의미를속삭인다.
나는세계에서
제일행복한사나이다.
아내가찻집을경영해서
생활의걱정이없고
대학을다녔으니
배움의부족도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충분하고
이쁜아내니
여자생각도없고
아니가없으니
뒤를걱정할필요도없고
집도있으니
얼마나편안한가.
막걸리를좋아하는데
아내가다사주니
무슨불평이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을굳게믿으니
이우주에서
가장강력한분이
나의빽이시니
무슨불행이온단말인가!(본문중에서)
시인이자번역가,평론가였던천상병시인은고등학교2학년때<죽순>지에시<피리>를발표했고스승이던김춘수시인의추천으로시인이되었다고한다.
37세의나이에‘동백림사건’에연루되어옥고를치렀고,그후유증과음주,영양실조등이겹쳐길거리에서발견되었고,행려병자취급을받았다.그가시립병원에입원했다는사실을몰랐던문인들은유고시집<새>를발간하기도했다니.이런어처구니가.
슬픈역사의희생양이되었던그는가난중에도행복을노래한선한시인이었다.
자음과모음이헤쳐모이기를반복하며꽃으로향기로거듭나는시어들이영혼을흔들어놓는다.샘물처럼참을수없는시인들의용솟는열정에가슴뜨거워지는체험을하게된다.
이책은시를위해살다간세상의시인들에게바치는산문이아닐까.
이책은2004년10월부터2005년8월까지조선일보<문학의숲>에실렸던시와시인의이야기를정리한것이라고한다.
좋은시,좋은그림,좋은이야기와함께한좋은시간이었다.
삶이허무하게느껴질때,삶이피로하게느껴질때,삶이불행하다느껴질때시를음미한다면힘을얻지않을까.그런생각이든하루였다.
천양희의시의숲을거닐다
저자
천양희
출판사
샘터사(2006년12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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