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풍경이라는거짓말/김기연/맥스미디어]삶은주연또는풍경…….
제목이야릇하다.삶은풍경일까아니면주인공일까.삶은풍경처럼멋지기만할까,아니면멋지지못한순간이많을까.누가삶을풍경이라고한건지몰라도삶은주연이라고생각한다.삶이풍경처럼멋진날도있고그렇지못한날도있지만,삶은당당히주역을꿰차고살아가는,위풍당당하게살아가야할하루하루의꾸러미들이라고생각한다.
내하루의무게를저울에달아본다면어제의나는꽤나무겁지않았을까.건강하시던엄마가어지럽다고호소하시기에병원에입원을해서여러가지검사를받았던날이니까.결과가나쁘지않기를,그냥빈혈이기를얼마나기도했던가.엄마의작아진어깨를보며여태엄마를힘들게하지않았나하는반성의24시간이었으니까.하루동안일생을되돌아본유일한날이었으니까.다행히그다지나쁜결과는아니지만다른검사도받고싶다고하셔서아직도입원중이시에최종결과가나오기전까진마음이무거울것같다.오늘도마찬가지겠지.
저자는여수돌산도향일암을오르면서하루의무게를측정했나보다.
예전에갔던여수향일암,바다와암자가환상적으로어우러진곳이었는데.그이후로갓김치를좋아하게된여행이었지.여행하는날은하루의무게가가볍지않을까.몸과마음이가볍게날아오르는날이니까.배낭무게로해야하나.
나무는이미선택과집중을몸으로체득했다.봄이면무수한꽃을피우지만시련과단련의시기를거치며약한꽃과열매는가차없이버린다.그렇게차별없이솎아서꽃과열매의촘촘한사이를넉넉하게만든다.아프지만버려야하는결단이필요하단걸나무는언제쯤알았을까?(33쪽)
어렸을때는낙엽의알록달록함이좋았다.학교에서생물시간에낙엽의미학을배우면서나무의결단,그단호한선택에자연의신비를느꼈다.나이가들면서‘나무든,인간이든,동물이든그런선택과집중을해야살아남는구나‘라는생각을하게된것도떨어지는낙엽을보면서였다.생각으로는언제나현명한선택과집중을한다고하지만행동과결과는그에미치지못하기도했으니까.오늘도떨어지는낙엽을보면서기도한다.선택과집중의시간이오면나무처럼,본능적으로지혜롭게할수있기를…….
어디로갔을까요.공룡은.당신에게로향하고있었을까요?
장사도,중도는바닷물이들고날때마다제가서있는섬,사도와만났다가헤어지고는합니다.일년에한번만까마귀와까치의등짝을밟고가서야겨우만날수있는견우와직녀처럼만나고헤어지기를수없이반복했을테지요.그들은별이었으니섬과다를바가없겠다는생각이듭니다.(97쪽)
얼마전,동화<사도사우루스>를통해한반도공룡의흔적이여수사도섬에남아있는것을처음알았다.5개의작은섬들이바닷물의흐름에따라연결되기도하고따로떼어지기도하는신비로운섬사도.추도,상계도,낭도,상화도,하화도의이름이있는줄처음알았다.한반도공룡의흔적을볼수있는사도는배를타고갈수있는곳인데,언젠가는가보고싶은곳이다.
여행을가도주연은나고풍경은조연이라고생각한다.뭐자연의입장에서는인간이내가풍경이겠지만말이다.어쨌든그렇게인생은풍경을즐기며풍경과함께살아가는것이라고생각한다.주연과풍경의공존이아름다우니까.비록오늘의하루가무겁더라도가벼운날도있으니까언제나위풍당당하게살고싶다.때로는주연처럼,때로는조연처럼살더라도언제나유쾌하고싶다.때로는치열하게,때로는느긋하게물흐르듯리드미칼하게삶을온전히누리고싶다,이런저런생각에잠기게하는책을읽으니나도생각이수다스러워진다.
삶은,풍경이라는거짓말
저자
김기연
출판사
맥스미디어(2014년09월1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